*아침을 여는 음악 10월 28일(수)* ▲리메이크 ‘심수봉’② ◀그 때 그사람 *요요미/*효린 ◀백만송이 장미 *아니 로락/호피 폴라/ 윤하 ◀홀로 가는 길(남화용) *심수봉 ‘그때 그 사람’은 당시로서는 보기드물게 대학가요제에 등장했던 정통 트로트입니다. 이 노래 제목은 이후 영화 제목으로, 드라마 제목으로 등장하면서 역사적 사건의 상징어가 됐습니다. 하지만 심수봉의 ‘그때 그사람’은 대중들로부터 오래, 꾸준히 사랑받아 왔습니다. 2010년 ‘KBS 가요무대’가 시청자 7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그렇습니다. 여기서 최고의 국민가요는 ‘찔레꽃’도 ‘눈물젖은 두만강’도 아니고 ‘그때 그 사람’이었습니다. 절묘한 가사와 애절한 멜로디에 얹어진 심수봉의 독특한 목소리가 그만큼 사람들의 기억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요요미(窈瑤美)는 일본 이름처럼 같지만 ‘아름다운 사람이 되라’는 뜻을 지닌 한자어 예명입니다. 아버지는 30년이상 무명가수지만 26살의 박연아는 지금 요요미란 이름으로 인기있는 대세 트롯가수입니다. 특히 유투브에서의 인기는 대단합니다. 그녀가 처음으로 부른 트롯이 바로 ‘그때 그 사람’입니다. 부모님의 지방 라이브카페에서 이 노래를 처음 불렀고 데뷔 쇼케이스에서도 불렀습니다. 게다가 방송 프로그램에서 심수봉역으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이래 저래 심수봉과 연이 있는 요요미는 이 노래를 자신의 인생곡이라고 얘기합니다. https://youtu.be/5PntuQ1cgnA 씨스타의 효린이 ‘불후의 명곡’에서 재탄생시킨 ‘그때 그 사람’입니다. 댄스풍으로 편곡한 이 노래를 화려한 퍼포먼스와 가창력으로 소화해 ‘심수봉’편에서 우승했습니다. https://youtu.be/iZ2ifO0dBvc ‘백만송이 장미’는 라트비아에서 만들어진 곡입니다. 러시아를 거쳐 한국에 들어와 심수봉의 번안곡으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1981년 라트비아 가요 콘테스트에서 우승할 당시의 원곡은 장미와는 전혀 관계가 없었습니다. ‘미리냐가 준 소녀의 인생’이 원곡의 제목입니다. 라트비아의 여신 마리냐가 딸에게 인생을 줬지만 가장 중요한 행복을 가르쳐주는 것을 잊어 버리고 떠나서 딸이 혼자 어렵게 살아가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소련 치하에 휘둘리는 라트비아의 고난을 암시한 이 노래는 이듬해 러시아로 건너가 장미노래로, 그것도 수백만송이의 장미노래로 치장됐습니다. 그루지아 출신 화가의 프랑스 여배우에 대한 짝사랑을 가사로 담은 알라 푸가체바의 노래가 큰 인기를 끌면서 그녀를 국민가수로 만들었습니다. 번역가사가 들어있는 우크라이나 가수 아니 로락의 노래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MTIEy8weeN8 심수봉은 1997년 이 노래의 러시아어 제목은 그대로 가져왔지만 가사는 신앙인으로서의 사랑을 담은 가스펠송 형식으로 완전히 새로 썼습니다. 번안곡으로 내놓은 노래가 이후 심수봉표 ‘백만송이 장미’로 굳어졌습니다. 지난해 ‘슈퍼밴드’ 우승팀인 호피폴라가 부르는 백만송이 장미입니다. https://m.youtube.com/watch?feature=youtu.be&v=PYEu9gZQU8Q 많은 국내 가수들이 이 번안곡은 리메이크해 불렀습니다. 그 가운데 심수봉 버전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윤하의 라이브 공연입니다. https://m.youtube.com/watch?feature=youtu.be&v=hw7BFS0LU_s 많은 가수들이 심수봉의 노래를 불렀듯이 심수봉도 다른 가수의 노래를 종종 부릅니다. 그 가운데 ‘홀로가는 길’을 들어봅니다. 남화용이 만들고 불렀던 이 노래를 심수봉처럼 애절하고 가슴저리게 부를 수 있는 가수가 얼마나 있을까요? 짙어 가는 가을에 떠나있는 많은 사람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심수봉입니다. https://youtu.be/48r-FiWKm24 녹녹치 않은 세월을 견뎌온 심수봉의 노래를 이문세는 노을같다고 했습니다. 노을같은 그녀만의 노래를 오랫동안 들려주는 심수봉이 됐으며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