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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이 이끄시는 교회의 기쁨 (행3-13)
2026년 8월 14일 (금요일)
찬양 :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본문 : 사도행전 13:1-52절
☞ https://youtu.be/LtTNBuB6n0k?si=PFSNlq2V_AyPM-Vj
어제는 중보기도 세미나 강의안을 마지막으로 편집하고 소중한 분들과의 만남이 있었다. 오랜 동역자로 사랑의 섬김으로 평생을 달려오신 목사님 부부와 점심을 함께하니 그야말로 천국이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알 수 있는 그런 사이라 뭐 특별한 말이 필요하지 않았다.
지방회장님으로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1시간 넘게 달려오셔서 함께해 주시고 오실 때 귀한 마음으로 한가득 선물을 가지고 오셨다. 나는 아무것도 드릴 것 없어 금번 새로 편집한 따끈따끈한 중보기도 세미나 교재를 인쇄해서 나누어 드렸다. 늘 무엇을 더 섬겨주실까를 고민하시는 목사님의 큰 사랑이 감동이다.
저녁에는 34살 젊은 전도사님의 방문을 받았다. 목회사관생도가 너무 아끼는 후배라고 꼭 만나게 하고 싶다고 강력하게 추천하셔서 늦은 시간 함께하였다. 서울 끝자락에서 1시간 30분을 달려오셔서 하나님을 향한 아름다운 마음을 들려주셨다. 그런 이야기를 듣는 내내 감사했고, 순전한 마음 밭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밭이라 기쁨으로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오늘은 금번 학기 목회사관학교 묵상 교재를 마무리해서 넘겨야 하는 날이다. 하루하루 내게 할 일을 주셔서 2개월 동안 교재를 만들 수 있는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또한 함께 이 교재를 통해 말씀의 사람으로 세워질 사관생도들을 생각할 때 감사가 넘친다.
이날 주님은 어떤 말씀으로 인도하실까?
본문 사도행전 13장은 사도행전의 분수령을 이루는 매우 중요한 장이다. 예루살렘 중심의 유대인 교회가 이제 안디옥을 중심으로 이방인을 향해 이동하는 장이며, 또한 사도 베드로 중심의 사역에서 이제 사도 바울 중심의 사역으로 바뀌는 분수령이 되는 장이다.
안디옥에서 바나바와 바울을 통해 그리스도인이라 칭함을 받는 놀라운 부흥을 이룬 안디옥 교회는 금식하며 기도하다가 성령의 인도함을 따라 이방인 전도를 위해 제1차 전도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2-3절
‘주를 섬겨 금식할 때에 성령이 이르시되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 하시니 이에 금식하며 기도하고 두 사람에게 안수하여 보내니라.’
부흥이 일어났고, 예루살렘 교회를 도울 만큼 힘이 생긴 교회다. 그런 교회가 주를 섬겨 금식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할까? 에 초점을 두지 않고 주님이 무엇을 하시고 계신지 주님의 사역에 동참하고자 금식하며 기도하였고, 그때 성령께서 바울과 바나바를 따로 세워 성령이 시키는 일 즉 제1차 전도여행을 위해 교회의 중심 축과 같은 두 사람을 안수하여 보냈다.
기독교 역사의 첫 정식 선교사 파송식이 열린 것이다. 안디옥 교회의 공동체 지도자로 세운 남은 세 명의 교사인 시므온, 루기오 마나엔과 온 성도들이 모여 바울과 바나바를 안수하여 파송하는 것이다.
성령께서 지시하신 일에 순종하여 두 사람을 파송하며 하나님께 위탁하는 안수였을 것이다. 아울러 안디옥 교회가 이 선교를 위해 함께하는 거룩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런 믿음이 있기에 안디옥 교회를 이끄는 최고의 지도자 두 분을 과감하게 성령께 순종하여 이렇게 파송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나의 은퇴가 흩어진 교회를 세우는 파송식으로 바뀌어야 하는가? 하나님은 나에게 그것을 말씀하시는 것일까? 아무튼 안디옥 교회는 성령의 이끄심에 온전히 순종하였다.
이렇게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하여 출발한 1차 전도여행은 구브로를 첫 시작점으로 삼았다. 구브로는 바나바의 고향이다. 왜 그랬을까? 4절
‘두 사람이 성령의 보내심을 받아 실루기아에 내려가 거기서 배 타고 구브로에 가서’
우선적으로 안디옥 교회가 있는 수리아 지역에서 바다로 나가는 항구가 실루기아로 이곳에서 배를 타고 서쪽으로 향할 때 가장 먼저 닿는 커다란 섬이 바로 구브로였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이름은 키프로스라 불리는 섬이다.
더욱이 안디옥 교회를 출발할 당시 선교팀의 리더는 바울이 아니라 바나바였다. 이방 선교의 모든 것이 낯설고 위험한 도전이었으므로, 성령님은 리더인 바나바의 고향(연고지)인 구브로로 발걸음을 먼저 이끄셨다.
지금처럼 선교지에 대해 미리 공부할 자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오직 성령 하나님만 의지하고 떠나는 길이기에 바나바의 고향은 매우 지혜로운 선택지였다. 지리와 문화, 언어에 익숙할 뿐만 아니라, 친척이나 지인들을 통해 사역의 거점을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구브로 섬은 예전부터 구리 광산(동)이 유명하여 상업이 발달했고, 이로 인해 유대인 디아스포라가 엄청나게 많이 이주해 살고 있던 곳이었다. 그러므로 그곳에는 유대인 회당이 있어 유대인들을 통해 복음이 이방인에게 전파되는 자연스런 장소로 적합했다. 5절
‘살라미에 이르러 하나님의 말씀을 유대인의 여러 회당에서 전할새 요한을 수행원으로 두었더라.’
성령님은 첫 번째 선교여행을 이끄시며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준비된 토양, 즉 회당이 있는 곳으로 인도하셨던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선교는 마술사 엘루마를 통한 훼방 즉 영적 전쟁을 만난다. 8절
‘이 마술사 엘루마는 (이 이름을 번역하면 마술사라) 그들을 대적하여 총독으로 믿지 못하게 힘쓰니’
총독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을 가로막는 엘루마를 통한 영적 전쟁에 바울이 성령이 충만하여 사역의 선두에 서서 그를 맹인이 되게 함으로 총독이 복음을 믿고 주님의 가르침에 놀란다. 12절
‘이에 총독이 그렇게 된 것을 보고 믿으며 주의 가르치심을 놀랍게 여기니라’
첫 번째 선교지에서 성령님은 영적인 전쟁을 통해 사역의 주도권을 바나바에서 바울을 바꾸시며 이방 선교의 택한 그릇으로 그를 전면에 세우셨다. 이때부터 성경은 사울이란 이름에서 바울로 그 이름을 바꾸어 기록한다. 그리고 사역자를 소개함도 바울 중심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렇게 사역의 중심축을 이동한 선교팀은 내륙으로 들어가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옮겨 그곳 회당에서 바울이 설교할 기회를 얻어 안식일에 첫 번째 설교를 한다. 14-15절
‘그들은 버가에서 더 나아가 비시디아 안디옥에 이르러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앉으니라. 율법과 선지자의 글을 읽은 후에 회당장들이 사람을 보내어 물어 이르되 형제들아 만일 백성을 권할 말이 있거든 말하라 하니’
이 설교는 사도행전에 기록된 바울의 첫 번째 공식 설교이자 바울의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다. 바울은 여기서 출애굽으로 시작되어 가나안 땅 정복과 이후 사사시대를 거쳐 사울 왕에 이어 다윗왕을 세워 내 뜻을 이루시겠다고 하신 말씀을 선포한 후, 마침내 다윗의 후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역사를 관통해 전한다. 23절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이 사람의 후손에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구주를 세우셨으니 곧 예수라.’
그는 예수님을 소개한 후 그분이 구원자이심을 자세히 전한 후에 복음의 핵심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38-39절
‘그러므로 형제들아 너희가 알 것은 이 사람을 힘입어 죄 사함을 너희에게 전하는 이것이며 또 모세의 율법으로 너희가 의롭다 하심을 얻지 못하던 모든 일에도 이 사람을 힘입어 믿는 자마다 의롭다 하심을 얻는 이것이라’
핵심은 이것이다. 모세의 율법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지 못하던 모든 일에도 이 사람 예수님을 힘입어 믿는 자마다 의롭다 하심을 얻는다는 것이다. 그는 당당히 복음을 전파하며 하박국 선지자의 말씀을 마지막 경고로 선포한다. 41절
‘일렀으되 보라 멸시하는 사람들아 너희는 놀라고 멸망하라 내가 너희 때를 당하여 한 일을 행할 것이니 사람이 너희에게 일러 줄지라도 도무지 믿지 못할 일이라 하셨느니라 하니라’
구약 시대에 하박국 선지자가 이 말씀을 선포했을 때, '도무지 믿지 못할 일'은 '바벨론을 통한 유다의 멸망'이었다. 당시 교만한 유대인들은 "아무리 우리가 타락했어도, 하나님이 이방인인 바벨론을 들어 선민인 우리를 심판하시겠느냐"며 선지자의 경고를 비웃고 도무지 믿지 않았고 그로 인해 결국 그들은 바벨론에 의해 처참하게 멸망했다.
바울은 지금 이 역사적 사실을 끌어와 바울이 전한 십자가에 죽고 부활한 예수, 그리고 율법의 행위가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만 구원받는다는 이 복음 역시, 자기 의와 율법에 사로잡힌 유대인들에게는 '도무지 믿기 힘든 충격적인 일'처럼 보인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바울은 "과거 조상들이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지 않다가 멸망했던 것처럼, 지금 내가 전하는 이 놀라운 구원의 일(십자가 사건)을 믿지 않으면 너희도 똑같이 멸망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한 것이다.
이런 복음의 강력한 선포는 이방인들에게는 기쁨으로 영접할 기회가 되었지만, 정통 유대인들에게는 시기가 가득하여 비방할 기회가 된다. 44-45절
‘그 다음 안식일에는 온 시민이 거의 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여 모이니 유대인들이 그 무리를 보고 시기가 가득하여 바울이 말한 것을 반박하고 비방하니’
이때 사도 바울은 성령을 따라 매우 중요한 분수령을 선포한다. 46-47절
‘바울과 바나바가 담대히 말하여 이르되 하나님의 말씀을 마땅히 먼저 너희에게 전할 것이로되 너희가 그것을 버리고 영생을 얻기에 합당하지 않은 자로 자처하기로 우리가 이방인에게로 향하노라 주께서 이같이 우리에게 명하시되 내가 너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너로 땅 끝까지 구원하게 하리라 하셨느니라 하니’
<우리가 이방인에게로 향하노라>
사도 바울과 바나바는 분명한 복음을 증거했고, 그들의 반박과 비방을 받지만, 이 자리를 거절과 핍박이라 여기지 않고 자신을 부르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사역의 방향을 분명히 하는 시간으로 선용하고 있다.
이 일로 바울 일행은 박해를 받고 그 지역에서 쫓겨나 이고니온으로 향하지만 13장 마지막은 이렇게 기록한다. 52절
‘제자들은 기쁨과 성령이 충만하니라.’
이것이 진정 성령이 이끄시는 교회의 능력이며 아름다움이 아닐까?
성령에 이끌린다는 것은, 무모한 것이 아니라 가장 지혜로움과 합리적인 이끄심이다. 또한 거센 반대와 비방과 박해를 거치지만 거기에는 분명한 복음을 전파하는 담대함이 있고, 세상을 구원하는 힘과 제자들 속에는 기쁨과 성령의 충만함이 있는 사역임을 배운다.
오늘 주님은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일까?
두 가지가 내게 큰 울림이 된다. 은퇴식이 아닌 파송식으로 라마나욧선교회 사역의 마무리를 하라는 감동이다. 또 하나는 오직 성령이 이끄시는 대로 나아가라는 말씀이다. 나의 가장 큰 약점은 내가 뭔가를 준비해야 한다는 강박이다. 그러기에 오직 성령이 이끄시는 대로 나가는 모습에 가장 취약한 나이다. 이제 후반전을 시작하며 하나님은 내게 오직 성령이 이끄심에 온전한 순종으로 그 말씀을 붙들고 나아가라는 것이다. 아멘. 아멘. 아멘.
주님, 이 종의 삶 이미 주님의 것입니다. 주님 말씀하시면 이 종을 순종하겠습니다. 부족하지만, 성령의 충만함으로 기름부어 당신께 붙들려 쓰임받게 하소서.
한줄 묵상 :
<가장 아끼는 것을 내어주며 파송하는 교회의 순종과, 핍박 속에서도 기뻐하며 나아가는 사명자의 걸음이 세상을 뒤집는 복음의 능력이 됩니다.>
적용 질문 :
1. 성령에 이끌려 바나바와 바울은 안전한 울타리를 넘어 이방인 선교사로 순종하였는데 나는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2. 성령님은 낯선 이방 선교의 첫걸음을 바나바에게 가장 익숙한 고향 '구브로'로 인도하셨습니다. 지금 내가 먼저 복음의 거점으로 삼고 다가가야 할 영적 구브로는 어디입니까?
3. 유대인들의 비방과 거절 앞에서도 바울과 바나바는 기쁨과 성령이 충만하여 하나님이 보내신 이방인에게로 향했습니다. 나는 비방과 거절의 순간 이런 기쁨으로 나아가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