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수표만 건넬뿐 은이에 대해서 아무런 감정이 없다.
하지만 이정재의 몸매는 정말 ㅎㅎㅎㅎㅎ좋았다.
유산을 시키고만다.
샹들이에 청소를 시키고, 일부러 사다리를 넘어뜨려
자신을 다치게 했던일을 어린 나미에게서 듣게 되고,
약을 먹고 주인여자의 하얀 욕조안에서 피를 쏟으며 유산을 했던일,
그리고 결국 수술대에 누워 아기를 잃게 된 은이는
어느날 다시 그집을 찾아온다.
"나도 찍소리 한번 내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그녀가 낸 찍소리란
결국 가족이 보는 앞에서 전에 매달렸던 그 샹들리에에 목을 매는 것이었다.
그리고 활활 타는 은이의 몸...................
무섭다고 소리 지르는 대신 그 크고 맑은 눈으로
그 광경을 또렷이 지켜보던 어린 나미.
고작 자신을 분신해 잔인한 그 모습을 보여주는 게
힘없는 은이의 찍소리였던 것이다.
그렇게 한사람이 그들 눈앞에서 죽었지만
그들은 태연하게 다른 하녀들을 거느리고
다시 일상을 누리고 살아간다.
나미의 생일날,
추운 겨울인데도 그들은 정원에 소파를 내놓고
거기에 앉아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며
어린 딸에게 쥬스 대신 샴페인을 따르고
비싼 그림을 생일 선물로 주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권력(돈)이 주는 풍요로움은 느낄수가 없었다.
세속적인 부와 권세의 이면이 그런 모습이었으리라...
엔딩장면에서 이정재가 딸 나미에게 준 그림은
팝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의 <마릴린>이다.
마릴린 먼로를 모티프로 만든 이 작품은
임상수 감독이 손수 대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릴린먼로의 그림을 엔딩장면에 보여준 의미는 무엇일까?
허망함? 존재의 가벼움?? 그런것일까? 상품성???
주인여자(해라)가 읽던 책이 눈에 익었다.
보봐르의 '제2의 性'이었다.
남성본위의 여성론을 반박한 이 책을 들고 있었던 의미는 무엇일까?
여자는 여전히 제2의 성이란 의미일까...
또 그녀가 보던 그림책에선 앙리 마티스의 이카루스가 언뜻 보였었다.
너무 높이 날아올라 태양열에 날개가 녹아 떨어져 죽은 이카루스...
그 그림 역시 은이의 최후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영화를 보고 나서 뭔가 계속 찝찝했다.
결코 유쾌하지 않은 영화다.
클래식이 흐르고, 모던한 그림들로 채워진 대저택에 사는
격조높은(ㅋ)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본것 같아서....
그리고 그들이 쥐고있는 권력이란 힘앞에
찍소리밖에 낼 수 없는 무력함 때문에...
첫댓글 격조높은 영화를 보셨구먼 ㅋㅋ
데이지님 영화평론가수준이네요.
그려! 평론가 수준이시네. 능력이 다양하시네.
데이지님의 설명만으로도 영화를 직접 본듯한 느낌...그래도 함 보로 가야겠네요^^
우왕...스포일러 너무 강해요~~~ 제가 놓친 부분 잘 정리해 주셨어요~~ 잘 보고 갑니다!!
데이지님 평론을 보면서 저도 하녀 영화 한편을 다 봤네요 ㅎㅎ 고맙습니다
격조높니더~~
저도 다빈치의 인체도~~보러 가야쥐~~ㅎ 의미있게 볼 수 있을것 같은데요~
고마워 ^^*^^영화 한편 다 봤네...글치만 이정재 보러가야지..ㅎㅎ문자올때 한참 고래불에서 내려오고 있는 중이었지~~~~
샘 잘봐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