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 프로야구 태동과 함께 인천팬들과 동고동락해온 인천구장이 9일 현대-SK전을 마지막으로 프로야구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게 됐다.
인천광역시 중구 도원동 7번지에 자리잡은 인천구장은 6·25 이전까지는 스탠드도 없는 황량한 야구장이었다.54년 제43회 전국체전을 치르기 위해 스탠드를 마련하면서 야구장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고,프로야구가 출범한 82년 전반기가 끝난 뒤에야 조명시설이 갖춰졌다.삼미∼청보(85년)∼태평양(88년)∼현대(96년)∼SK(2000년)로 주인이 바뀌는 기구한 운명을 겪기도 했다.
SK와 인천시 야구협회는 9일 ‘인천 프로야구 20년 올스타 11명’을 인천구장에 불러 경기전 기념패를 전달했다.이선웅 정구선 김일권 윤덕규 등 은퇴한 스타와 현대 박재홍 박진만,SK 이호준 이승호 등 각 포지션별 최고 스타들은 팬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요미우리의 정민태,미국연수 중인 김경기,개인사정이 생긴 김동기는 참가하지 못했다.
월드컵 영향 탓인지 1607명의 팬만이 입장해 애환이 서린 인천구장의 퇴장을 지켜봤다.인천구장은 앞으로 아마추어 사회인야구 시설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