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30. 00:00~05:00
부산역 광장에서
아내의 친구 아기의 첫돌을 축하하기 위해 부산을 방문하였다가 다시 대구로 돌아오려는데 모든 교통편이 다 끊겨 버렸습니다. 미처 시간을 알아두지 못했기도 했지만 밤 12시 정도에는 막차가 있으려니 했는데 고속버스도, 기차도 모두 일찌감치 막차들이 떠나버렸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없이 아내와 함께 새벽 첫차가 떠나는 5시까지 부산역 광장에서 밤샘 데이트를 했습니다.
널따란 광장 이곳저곳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노래도 부르고 술도 마시고 얘기도 하고 있었고 또 여기저기에 많은 사람들이 잠을 자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따금씩 도착하는 기차에서 내린 승객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가 이내 각자의 갈 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여 떠나갔습니다.
부산역 광장은 바닷바람이 불어와서인지 시원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피워 대서 연기를 피하느라 몇 번이나 자리를 옮기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곳에 함께 머물렀거나 지나는 사람들을 보면서 하나님을 생각하며 또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이 부수어놓은 세상과 사람들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역시 이 세상은 죄로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오갈 데 없어서 바닥에 종이를 깔고 자는 사람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싸우는 사람들…, 도적질하다가 들켜 좇고 쫓기는 사람들…, 자그마한 옷가방을 들고 나무아래 의자에 있던 어느 아주머니는 틈틈이 휴대전화를 켜서 화면에 떠오르는 자녀인 듯한 남자아이 사진을 보며 한숨짓습니다. 그렇게 깊은 밤의 부산역 광장은 고통과 한숨으로 넘쳐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하나님의 교회를 생각하게 되었고, 교회가 이토록 타락하여 죽어가는 죄악의 도성 한 가운데서 무엇을 하여야만 마땅하며 또 주님께서 교회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씀하셨는가를 깊이 생각했습니다.
잘 먹고 편안하게 잘 살기를 기도할 때가 아닙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자들이어야 합니다. 대장되신 그리스도의 군사가 되어 세상을 죄로 가득 채워놓아 숱한 사람들로 하여금 고통과 신음 속에 죽어가도록 만든 사탄을 대적하여 영적 전쟁을 치러야만 하는 사람들입니다.
특히 먼저 교회의 지도자들인 목사들이 정말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근신하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들을 하나님의 말씀 앞으로만 인도해야 하며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만을 전해야 할 것입니다. 죽음의 골짜기에서 건져내어야만 하는 영혼들이 이토록 가득한데 안일하게 세상 쾌락과 세상 술에 취하고 사탄이 불러주는 자장가에 깊이 잠들어 버린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죄악이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불순종함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정말 그리스도의 증인된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야만 할 것이며 우리의 삶의 소망과 목적을 오직 그리스도께 두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지도자 된 자들은 더욱 그러하여야만 할 것이며 만약 그러하지 못하여 세상의 것들에 대하여 소망을 두고 욕심을 가진다면 그들은 삯군이요 늑탈하는 이리떼가 되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값비싼 집에, 고급 차에, 화려한 옷에, 좋은 음식에 정신을 팔아버린다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그 뜻을 이루어드리는 것이 참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시멘트 바닥에 종이 깔고 자는 저 사람들을 보며 어떻게 고급 호텔에서 값비싼 음식을 먹으며 조찬기도회를 할 수 있겠는가도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죄악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죄로 말미암은 영원한 죽음으로부터 주님의 은혜로 건지심을 받아 영원한 생명을 약속받은 성도의 무리가 교회요 그 교회를 섬기며 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사명으로 수고하는 목사들은 그 누구보다도 하나님 앞에서 갑절이나 정신 차리고 깨어있으며 근신하고 경건하여야만 할 것입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신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말입니다.
그러한 막중한 사명을 지닌 지도자 된 목사들이 돈과 명예와 권세와 세상 것들로 말미암아 눈이 멀고 타락해 버린다면 이는 하나님의 교회를 훼파하려는 사탄의 종노릇하는 비극의 자리로 추락해 버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부산역 광장에서 깊은 밤을 지새며 심하게 병들어 있는 세상을 보며 하나님 생각을 하며 교회와 교회의 지도자들의 사명을 생각했습니다.
부산은 사랑하는 아내가 유년기,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보낸 곳입니다. 하나님께서 부산은 물론이고 우리 각자를 통하여 우리가 머무는 곳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새롭게 하시고 구원하시도록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뜻대로 우리 각자의 남은 삶을 거룩하게, 세상의 빛과 소금되게 하나님께 드릴 수 있게 되길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합니다.
첫댓글 함께해 주셔서 행복하고 감사합니다,무더위에 더욱 강건 하시길 소망합니다
좋은글로 창골산 봉서방 카페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으로 대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이곳을 통하여 많은 영혼이 주님께로 돌아오는 신령한 역사가 풍성하길 충심으로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