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중독과 기독교파시즘
종교중독은 기독교인이 신앙의 본질보다 신앙적 행위 자체에 과도하게 몰두하며 현실로부터 도피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현상입니다. 이들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오는 진정한 평안과 자유보다는, 종교적 형식과 행동을 통해 자기 만족과 현실 도피를 추구합니다. 이는 마치 현실을 외면하고 특정 신념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파시즘적 태도와도 비슷합니다.
종교중독에 빠진 이들은 표면적으로는 겸손과 순종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자기 뜻을 이루거나 타인을 통제하고 조종하는 데 신앙을 악용하기도 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신앙적 열정과 헌신을 강조하면서도, 내면적으로는 자신의 욕구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믿음을 악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절대적인 옳음’을 주장하며 자신과 다른 견해를 가진 이들을 억압하고 배척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파시즘이 특정 이념을 절대화하고 이념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배제하는 태도와 유사합니다.
특히 교회 내에서도 종교중독은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태도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교리를 절대시하면서 다른 교회나 성도들을 비판하거나 배척하며, 자신만이 옳다는 독선적 사고를 갖게 됩니다. 이렇게 형성된 ‘신앙적 파시즘’은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 화합과 사랑을 저해하고, 진정한 복음의 정신을 왜곡합니다.
진정한 신앙인은 자신의 약함과 죄성을 인정하며,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자신을 성찰하는 사람입니다. 신앙은 현실 도피나 자기만족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삶 속에서 마주한 문제에 책임감을 가지고 맞서는 힘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신앙을 통해 타인을 통제하거나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포용하고 사랑하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결국, 종교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신앙을 돌아보며, 참된 믿음이 우리를 현실에서의 책임과 사랑으로 이끄는지 끊임없이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앙은 도피나 통제의 도구가 아니라 세상을 향한 책임과 사랑으로 나아가는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김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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