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은 분가루처럼 흩날리고
쉽사리 키가 변하는 그림자들은
한장 열풍에 말려 둥글게 휘어지는구나
아무때나 손을 흔드는 미루나무 옅은 그늘속을 첨벙이며
2시발 시외버스도 떠난지 오래인데
아까부터 서울집 툇마루에 앉은 여자
외상값처럼 밀려드는 대낮
신작로위에는 흙먼지 더러운 비닐들
빈 들판에 꽂혀있는 저 희미한 연기들은
어느 쓸쓸한 풀잎의 자손들일까
밤마다 숱한 나무젓가락들은 두쪽으로 갈라지고
사내들은 화투패마냥 또 그렇게 모여들어
어디론가 뿔뿔히 흩어져 간다
여자가 속옷을 헹구는 시냇가엔
하룻밤새 없어져버린 풀꽃들
다시 흘러들어온 것들의 인사
흐린 알전구 아래 엉망으로 취한 군인은
몇해전 누이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고
여자도 자신을 생을 계산하지 못한다
몇번인가 아이를 지울때 그랬듯이
습관적으로 주르르 눈물을 흘릴뿐
끌어안은 무릎사이에서
추억은 내용물없이 떠오르고
소읍은 무서우리만치 고요하다
누구일까
세숫대야 속에 잠긴 삶은 달걀같은 얼굴은
봄날이 가면 그뿐
ps : 아직 봄날이 지나지는 않았지만 그냥 생각이 나서 적내요
아련한 슬픔이 느껴지는 그런 시인것 같네요
새싹이 돋아나는 이런 봄의 시절엔 어울리지는 않지만
빛에 그림자가 있듯이 모든 봄날이 다 희망적이지는 않을것이고
봄을 맞는 모든이가 다 행복한 것은 아닌것 같아서 이렇게 써봅니다
그리고 연이나 행의 구분 혹은 오타내지는 잘못 쓴 시어도
있을지 모릅니다. 참고하고 읽으시길..
첫댓글 봄날이 가고있네요....진행형..어젠 뙤약볕이었죠..기형도님의 봄날은 간다. 다시읽어도 좋네요..^^* 내용물없이 떠오르는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