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건설청의 청주~세종시 직선연결도로 구암~연정교차로 구간(2.5km) 노선 변경 방침이 알려지자 인근마을 주민들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선산이 도로용지에 포함된 안동김씨 종친회도 수용할 수 없다며 국무총리실과 국토해양부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안동김씨 익원공파함열공 종친회는 16일 "청주~세종시 구간 도로 확장 공사를 기존 도로를 중심으로 설계한 원안대로 시행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변경안을 추진해 400년 가까이 모신 조상들의 선영이 훼손될 위기에 놓였다"며 "변경안을 절대 수용할 수 없어 종친들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공사를 막겠다"고 밝혔다.
안동김씨 종친회는 이날 국무총리실과 국토해양부, 행복도시건설청에 제출한 진정서를 통해 "행복도시건설청이 뚜렷한 이유없이 도로 노선을 변경해 60여기에 달하는 조상 묘소를 모신 현암동 5-10번지 속칭 진다리 마을 뒷산(안산) 중턱이 잘릴 상황"이라며 "종친회의 재산이자 수백년된 조상 묘소 맥을 끊는 방식으로 도로가 개설돼서는 절대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사 관계자들에게 문의했더니 도로공사에 필요한 골재(토사) 확보 차원에서 변경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골재 때문에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수백년 모신 선산에까지 피해를 입히려는 것은 건설청의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종친회는 이에 따라 "행복도시건설청은 기존도로를 중심으로 설계한 원안대로 도로공사를 추진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달말부터 청주권 종친회 회원들의 서명을 받아 관계기관에 이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김구식 종친회장은 "멀쩡한 도로를 놔두고 이런저런 이유를 달아 조상들을 모신 선산을 훼손하려는 건설청의 태도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게 확고한 입장"이라며 "안전성을 내세워 변경했다지만 보상비를 줄이고, 골재를 확보하려는 의도 때문에 주민들이 피해를 입는 일은 좌시할 수 없고, 수용할 수도 없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세종시~청주 연결도로 기본설계안이 청주시 흥덕구 현암동 5-10번지 일대 속칭 안산 중턱을 가로지르는 노선으로 변경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같이 반발하고 있다.
이에 앞서 청주시 흥덕구 강서1동 10통 속칭 진다리 마을 40여가구 주민들은 변경안대로 시공될 경우 10m 높이로 성토한 도로가 마을 앞을 가로질러 경관과 생활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또 마을 식수원인 간이상수도가 도로용지에 포함돼 식수원도 고갈될 것이라며 행복도시건설청을 잇따라 방문해 변경안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청주시 흥덕구 현암동 구암교차로~청원군 강내면 연정리 방향 도로변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모씨(59)도 노선변경을 추진하면 기존도로가 폐도로 전락해 생계가 끊겨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변경안은 도로 안전성과 시공성, 경제성 등을 검토해 최적 노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진다리 마을 앞 도로는 높이를 1~2m가량 낮출 방침이고, 간이상수도 문제는 직접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묘지 문제에 대한 민원은 아직 접수되지않은 상태여서 내용이 확인될 경우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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