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고(춘천고등공립보통학교)에 재학 중 항일독립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8명 등 도출신 11명에 대해 대통령 표창이 추서된다.
국가보훈처는 3·1절 105주년을 맞아 1938년 상록회 사건으로 투옥됐던 김정철(11회) 선생 등 8명과 1941년 춘천공립중 재학 중 체포돼 옥고를 치른 이유직 선생, 지역의 3·1 운동에 참여한 박희진, 함여성(이상 화천) 선생, 이정헌(횡성) 선생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
상록회 사건 관련, 포상자는 춘천고 △김정철(11회) △남극원(13회) △박일환(11회) △이창우(12회) △이철균(11회) △정인옥(11회) △최상기(11회) 선생 △ 이유직(14회)등이다.
최상기 선생은 춘천고보 5학년 때 상록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뒤 남궁태 선생과 함께 강원일보 전신인 팽오통신(彭吳通信) 창간에 참여한 중심 인물 중 한명이다. 김정철, 이철균, 정인옥, 이창우는 모두 투옥된 뒤 춘천고보에서 3~4학년 때 퇴학당했다. 박일환 선생은 춘천고보 5학년 때 상록회 회계로 활동했고, 해방 후 서울 보성중·고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횡성출신 이유직 선생은 춘천공립중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41년 학교 선후배들과 조선독립방안을 논의하다가 체포되면서 퇴학처분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박희진, 함여성 선생은 1919년 3월 화천군 상서면에서 만세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돼 태 90도를 받았고, 이정헌 선생은 1919년 4월 횡성군 서원면 마을 뒷산에서 만세를 외치며 시위행진을 하다 체포돼 징역 6월을 선고받았다.
독립운동가의 공적을 추적해 서훈 신청을 한 김동섭 한림대 객원교수는 “3·1절을 맞아 상록회 회원 등 15명을 신청해 그 중 7명만 독립유공자로 인정됐다”며 “이번에 국가유공자가 된 이들은 모두 일찍 사망하거나 후손을 찾지 못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춘천고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회(위원장 임창선 43회)는 독립운동을 하다 퇴학당해 학업을 마치지 못한 선배들의 뜻을 기려, 개교 100주년을 맞아 명예졸업장을 추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