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학에서는 장기(臟器)를 오장육부로 대별한다. 오장(五臟)이란 심장‧폐‧간‧신장‧비장을, 육부(六腑)란 위‧쓸개‧소장‧대장‧방광‧삼초※를 가리킨다. 췌장은 오장육부에서 빠져 있다. 뿔이 난 췌장이 인간들에게 삐쳐서 그런지, 췌장암에 걸리면 전이가 잘 되고 생존율이 가장 낮다. 췌장암은 50세 이상의 남성에게 잘 걸리며, 위험인자로는 흡연‧만성 췌장염‧고열량 및 고지질 식사‧방사선‧화학물질‧오래된 당뇨병 등이 있다. 전체 췌장암 발생원인 중 흡연이 약 30%, 고열량 및 고지질 식사가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알코올은 췌장암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내 술맛을 확 돋워주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육식 비율이 높아지면서 췌장암 발생빈도가 서서히 증가하여 현재는 전체 암 가운데 10위에 올랐다.
※ 삼초(三焦) ; 한의학에서 상초‧중초‧하초를 아울러 이르는 말. 심장을 중심으로 한 흉부를 상초, 위 부근의 복부를 중초, 배꼽 아래 부분의 하복부를 하초라 한다.
췌장은 위 뒤쪽에 숨어 있는 길이 20㎝, 무게 100g 정도의 가늘고 긴 삼각주형 장기다. 이자(胰子)라고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기능을 밝혀내지 못해 중요시하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외분비물인 소화액과 내분비물인 호르몬을 동시에 분비하는 특이하고도 중요한 기관으로 밝혀져 극진한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그런데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췌장이 사람에게 좋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듯, 시골에서 돌부리로 돼지를 잡으면 가장 먼저 간과 췌장을 꺼내 생으로 나눠 먹었다. 옛날부터 영양과 소화제 덩어리임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췌장은 매일 1리터 정도의 췌장액을 십이지장으로 분비한다. 췌장액은 pH 8.5 정도의 약알칼리성을 띠고 있다. 위에서 위액과 섞여 잘게 부서진 음식물이 유문을 통과하여 십이지장으로 내려오면 쓸개에서 분비된 담즙과 췌장액이 섞여 소화를 진행한다. 췌장액에는 탄수화물‧지방‧단백질 등 3대 영양소를 모두 소화시키는 강력한 효소가 들어 있다. 십이지장에서는 이들 3대 영양소만 가수분해※되고 비타민과 무기염료 등은 물에 녹아 그대로 흡수된다. 췌장액에는 3대 영양소 이외의 특수한 성분을 소화시키는 20여종의 효소도 함유되어 있다.
※ 가수분해(加水分解) ; 무기염류가 물의 작용으로 산과 알칼리로 분해되는 현상
음식물에 함유되어 있는 여러 가지 영양소는 입에서 십이지장에 이르는 동안 반복적인 소화 과정을 거친다. 탄수화물은 우선 입에서 침에 함유되어 있는 프티알린에 의해 이당류※로 바뀐다. 십이지장에서는 췌장액에 함유되어 있는 아밀라아제에 의해 이당류로 바뀐다. 마지막으로 소장에서는 락타아제가 이당류인 젖당을 단당류인 포도당과 갈락토아스로, 말타아제는 엿당을 포도당으로, 수크라아제는 설탕을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한다. 이렇게 분해된 여러 당류가 소장과 대장에서 흡수되어 혈류를 통해 전신의 세포에 분배된다.
※ 이당류(二糖類) ; 가수분해에 의해 한 분자에서 두 분자의 단당류를 만드는 당류
지방은 입과 위에서는 잘게 부수는 기계적 소화만 진행된 뒤 십이지장에 이르러서야 화학적 소화가 진행된다. 췌장액에 함유되어 있는 리파아제에 의해 지방산과 글리세롤로 분해되어 흡수되는 것이다. 이때 쓸개즙은 리파아제의 소화작용을 돕기 위해 지방을 묽게 유화(乳化)시키는 일을 한다. 단백질은 위에서 트립신, 십이지장에서 췌장 트립신과 키모트립신, 소장에서 아미노펩티다아제와 디펩티다아제가 혼합되어 물에 잘 녹는 아미노산으로 분해한다. 아미노산으로 분해된 단백질은 십이지장‧소장‧대장에서 차례로 흡수된다.
맛있는 음식을 보거나 때로는 냄새만 맡아도 군침이 돈다. 조건반사다. 이때는 위‧췌장‧쓸개‧십이지장‧소장도 일제히 기지개를 켜며 장차 들어올 음식물을 소화시키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그리하여 탄수화물이 들어오면 침이, 단백질이 들어오면 위액이, 지방이 들어오면 쓸개즙과 췌장액이 더 많이 분비되어 알맞게 소화를 시킨다. 각종 학문은 상굿도 우리 몸이 음식물에 함유되어 있는 여러 가지 성분을 어떻게 구분하여 소화효소의 분비량을 조절하는지 밝혀내지 못했다. 어쩌면 그 분야는 영구히 삼신할머니의 영역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췌장을 잘라보면 100만 개 이상의 섬 모양 조직이 있는데 이를 랑제르한스섬이라고 한다. 랑제르한스섬의 알파세포에서는 글루카곤, 베타세포에서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글루카곤은 혈당을 증가시키고 인슐린은 혈당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혈당이란 핏속에 녹아있는 포도당의 양을 말하는데, 피 100㏄에 0.1g이 정상적인 농도다. 만약 랑제르한스섬에 이상이 생겨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 인슐린 분비가 줄어들고, 그에 따라 당을 분해할 수 없고 글리코겐과 지방마저 당으로 전환되어 혈당이 급증한다. 혈당이 과다하면 콩팥에서도 모두 흡수하지 못하고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이것이 완치가 어려운 당뇨병이다. 당뇨병이 발생하면 영양분 손실과 함께 여러 가지 합병증과 부작용이 일어난다. 즉시 내분비내과를 찾아가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첫댓글 나도 당뇨 의심이 있어요.
그런데,
대책을 할 수가 없어요.
대책을 몰라서가 아니라,
알아도 못해요.
습관을 바꿔야 하는데,
바꾸면 내 삶이 뭉개지기 때문이지요.
그저,
괜찮겠지 하고 사는 거지요.
좋은 상식 고맙네
항상 도움이 되는글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네
좋은글 감사하네
췌장암을 찾았을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는데...
성공한 우리동기는 그런 것도 거뜬하게 물리치고 사는 모습...!
참으로! - 복 받은 인생이구나! 생각된다.
위장관 뒤에 붙어 있어 초음파로 딜다볼 수 없어서
특수 CT촬영을 해야 되는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