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사업체 수는 2013년말 기준 27만1983개이며, 2012년과 비교해 0.7% 증가했다. 종사자 수도 약 130만 명으로 역시 2012년과 비교해 약 2만 명 늘었다. 부산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지난해말에는 서울과 수도권에 소재하던 많은 공공기관들이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부산에 이전한 공기업은 금융 관련 기관이 많아 주목을 받는다.
먼저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주택금융업무를 수행함으로써 국민들의 내집 마련 등을 위한 재원을 장기적 안정적으로 공급해 국민의 주거복지 증진과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공기업이다. 부부합산 연소득 6000만 원(단, 생애최초의 경우 7000만 원까지) 이하의 무주택 세대주들의 내집 마련 대출 가운데 최고의 상품인 디딤돌대출과 소유한 집을 담보로 맡기고 자기 집에 살면서 매달 국가가 보증하는 연금을 받는 제도인 주택연금을 대표적으로 판매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금융회사의 부실채권 인수와 국·공유재산 관리, 개발 업무 및 체납조세정리 등을 수행하는 준정부기관이다. 최근 경매투자 만큼이나 각광을 받고 있는 공매를 인터넷에서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 국내 최고의 전자자산처분시스템인 '온비드'를 관리 운용한다.
대한주택보증은 지난 1일 이름을 주택도시보증공사로 바꿨다. 전세계약 종료 시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반환해야 하는 전세보증금의 반환을 책임지는 상품 등 각종 주택과 관련된 개인보증상품은 물론 아파트 분양보증상품 등 기업보증상품도 판매한다. 115조 원 규모의 주택도시기금의 운영, 관리도 총괄하게 되면서 그 위상이 대단해졌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최고의 금융공기업이 부산에 밀집한 것이다. 무주택자와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를 위한 최고의 부동산금융상품을 만들고 있는 공기업이 부산에 터를 잡았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이들 공기업이 지역과 얼마나 소통하느냐에 따라 부산과 공기업 모두의 상생 발전이 달렸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