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 11. 3. 토요일.
하늘이 제법 맑다.
<국보문학카페> '등단 시인방'에 오른 시 하나를 보았다.
흔 적
시의 배경으로 넣은 이미지 사진 속의 늙은 영감 얼굴은 온통 주름살 투성이다.
코 밑 수염도 텁수룩하게 길다.
얼굴 볼 이마 등의 주름살이 깊고 긴 늙은이의 얼굴은 전형적인 '영감탱이'이다.
담배를 피운 탓으로 얼굴에 주름살이 많은 것일까?
이게 늙은이의 흔적일까 싶다.
내가 댓글 달았고, 퍼서 '세상사는 이야기방'에도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내 댓글
글 내용이 좋군요.
쉽고도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쓴 시이기에 칭찬합니다.
평생동안 일 열심히 한 노인네의 진실한 삶을 나타냈군요.
얼굴에 주름살인 모습으로....
아쉽다면 사진 속의 영감 노인네는 담배를 피우는군요.
백해무익한 담배를 피웠기에 사진 속의 영감 얼굴에는 주름이 깊게 길게 생겼군요.
나는 담배 한 가치도 피운 적이 없기에 담배 피우는 위와 같은 골초들한테는 별로이지요.
요즘 길거리를 걸으면 담배꽁초가 길거리 구석구석마다 잔뜩이지요. 그거 쓰레기가 되어서....
노인의 흔적이 보다 긍정적이었으면 합니다.
국가와 사회는 물론이고 개인 가족에도 소중한 가치를 남겼으면 합니다.
존경받는 어르신으로요.
서양 늙은이도 주름살이 깊고, 담배를 뻐금거린다.
청소부한테 일거리를 제공하는 꽁초
내 어린시절, 청년기 때에는 충남 보령군 웅천면 구룡리 화망마을 동네에서도 마을사람들은 담배농사를 지었다. 내 종조부도 담배농사를 지으셨다.
내 대학생일 때인 1960년대 말에 대전 사시는 아버지, 신문기자들과 함께 대전 신탄진에 있는 '전매청 산하 신탄진 연초제조창(담배제조 공장)"에 들러서 구경했다.
그 당시에는 정말로 담배를 많이 피웠던 시절이었다.
바깥사랑방에서 잠 자고 쉬는 머슴 일꾼할아버지(오서방)는 작은 칼로 담뱃잎을 썰어서 긴 담뱃대에 담아서 뻐금거렸고,
작은 골방에서 머무는 내 할머니도 곰방대를 물고는 뻐끔거렸고.
키 작은 중년 아낙이었던 내 어머니도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었다.
대전에서 사시는 내 아버지도 심각한 애연가였다.
그 탓일까? 폐암에 걸려서 서울대병원을 거쳐서 대전 병원에서 치료 받다가 66살에 돌아가셨다.
체구가 무척이나 컸는데도 담배 연기한테는 약했다고 본다.
내가 기억하는 1950년대 ~ 1970년대 산골 아래 동네에서는 왜그리 담배농사를 많이 지었을까 의문이다.
말린 담배 잎사귀를 지게 바작 안에 넣고는 걸어 나가서 면 소재지에서 팔았다.
또한 담뱃잎을 조금 남겨서, 말린 담배 잎사귀를 나무 토막 위에 올려놓고는 작은 칼로 잘게 썰어서 쌈지주머니에 넣어 보관했다가 긴 담뱃대에 쑤셔 넣고는 화롯불에 담뱃불을 붙여서 뻐금거렸다. 고약한 냄새와 함께 뿌연 담배연기를 내뿜었다. 담배를 많이 태운 결과로 골병(폐병 등)이 들어서 콜록거리며 억지로 탁한 가래를 내뱉었다.
일꾼사랑방에서는 밤중에 동네 아저씨들이 숱하게 몰려와서는 담배를 뻐금거렸다.
지금은 2020년대.
아쉽게도 지금은 젊은 아가씨조차도 담배를 피운다.
나는 걷기운동으로 오후에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쉼터로 나가서 한 바퀴(2,565m)를 돈다.
석촌호수 서호쉼터에는 운동기구가 있고, 그 옆에는 장의자 벤취가 있어서 앉아서 쉴 수 있다.
벤취 위에는 늙은 영감들이 바둑과 장기를 두고, 또한 구경꾼도 무척이나 많다.
늙은이들은 궐련 담배, 전자 액상담배를 입에 꼬나 물고, 뻐금거리며 뿌이연한 연기를 내뿜고, 고약한 담배 냄새를 마구 퍼뜨린다. 바람에 실린 냄새가 멀리까지 풍긴다.
석촌호수 쉼터 곳곳에는 내던진 담배꽁초가 눈에 자주 띄인다. 늙은이 영감탱이들이 꽁초를 아무 데나 툭툭 내던졌다는 뜻이다.
이따금 청소도구를 손에 든 청소부가 담배꽁초를 주워서 쓰레받이에 담았다가 쓰레기 통에 쏟아붓기도 한다.
나는 지금 만75살. 지금껏 담배 한 가치도 피운 적이 없기에 담배 연기와 냄새에는 무척이나 민감하게 반응한다.
폐 건강에 아주 나쁘고, 담배꽁초는 폐품 쓰레기이고, 무심코 내던진 꽁초로 인하여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
아주 해로운 담배인데도 정부는 이를 적극적으로 금지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은근슬쩍 지원해서 담배 피우기를 권장한다고 본다.
담배를 팔고 사면 국가 조세수입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담배를 재배하고, 해외에서 수입하고, 판매와 공급하는 일련의 과정 모두를 슬쩍 눈감아주는 것이 정부(政府)인가 싶다. 돈이 된다면 그 어떳 짓도 하는가 보다.
그러고보니까 나는 인생을 정말로 재미없게 살고 있나 보다.
담배는 전혀 피우지 못하고, 술도 마시지 못해서 모임 회식자리에서는 고작 순도가 낮은 막걸리는 눈꼽만큼, 쬐금만 홀짝거리고, 마약류는 전혀 모르고, 화토 등 노름도 전혀 모르고, 경마 댄스 춤 등도 모르고, 속임수와 사기질도 모르고, 깡패들의 주먹질도 모르고.... 온통 안했거나 모르는 것 투성이다. 또한 재물에도 욕심을 내지 않고 살고 있으니 사실은 멍청한 바보일 게다. 그래서일까? 컴퓨터 닉네임은 '바보야'이다. 영어로는 'baboya' 이다.
정말로 내 인생은 '바보같이 살았군요'이다. 만나이 75살인 지금껏 '바보'이다.
위 사진들은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용서해 주실 게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인다.
2024. 11. 3.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