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새로운 만남 (2)
"저기... 그 쪽은 이름은 무엇인가요? "
지니가 말했다.
"제 이름은 연수..."
나는 태연하게 내 이름을 말하려 하다 순간 말문이 막혀 버렸다. 지니니 뭐니 하는 이름은 서양식 이름이
다. 내 이름인 '연 수정' 이라는 이름은 합당치 않은 이름인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도 나는 이름 작명에
신경 쓰고 있었다.- 서양식 이름.. 예전부터 가지고 싶어하던 이름이다. 어떤 이름을 지으면 이름을 잘 지
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연수...? 이름이 연수인가요? "
그녀의 말과 동시에, 나는 지금까지 머릿속에 떠올려 놓았던 이름들을 되새기며 신중하게 말을 하였다.
" 아이린 크리스탈... 아이린 이에요. "
아이린 크리스탈. 단시간에 내가 만들어 낸 내 이름이다. '아이린' 은 예전에 눈 여겨 보았던 이름이고,
'크리스탈' 이라는 성은 내 이름이 '수정' 이니 수정=크리스탈 이라는 생각을 해내어 만들었다.
"네? 크리스탈 이요...? 저는 그런 가문의 성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글쎄요... 저도.. 잘...... 음, 저기.. 몇 살이세요? "
나는 화젯거리를 돌리기 위해 말을 했다.
"올해 열 여섯이랍니다. "
"네..? 열 여섯이요? "
지니라는 사람은, 절때 열 여섯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얼굴이였다.
서양아이들은 역시 발육이 빠른가 보다...-여기는 서양이 아니지만-
하지만, 이내 지니가 나와 같은 나이라는 생각이 드니 얼굴에 절로 웃음꽃이 피었다.
"와아! 지니도 열 여섯이야? 나도 열 여섯인데..! 헤헤.. 우리 동갑이니깐 말도 놓고.. 친하게 지내자!
동갑을 만나서 다행이야! "
나는 밝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이 곳에 온건, 내가 선택한 일이다.
다른 사람들은 아마 자살을 하면 바로 지옥 행일 것이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살아 있는 것 만으로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나 ?
앞으로 쓸 때 없는 일은 생각하지말고,
'아이린' 이라는 아이로 '아서벨' 이라는 대륙에 잘 적응해 나가야 겠다.
"좋은 아침~!"
지니의 우렁찬 목소리에, 내 잠은 절로 깨지는 것 같았다.
하루가 지나니, 내가 더욱 이 곳 사람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응! 지니도 안녕! 하루가 지나니 몸도 더욱 좋아진 것 같아!"
내 말에 지니는 다행이라는 듯 웃으며 말했다. 정말...원래 지니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저렇게 잘 해주
는 성격인가?
"그래? 그러면 정말 다행이다! 아침 먹으러 내려와! "
아침을 먹으라는 소리에, 나는 대충 머리를 빗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지니는, 부엌에서 웃으며 나를 반기고 있었다.
식탁에 차려진 음식은, 토스트와 계란, 우유가 전부였다.
" 저기.. 지니, 있잖아. 내가 이 곳에 오래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지니도 내가 있으니깐 불편하잖아..
괜히 폐 끼치는 것 같아서 말이지......"
"아니야! 괜찮아! "
지니는 내 말을 끊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
"사실, 나는 지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살고 있어. 그리고, 이 집에는 나 혼자 밖에 없어.
처음에는 해방된 것 같아 좋았는데, 지금은 향수병에 걸릴 지경이라니깐. 그래서 말이지..
나와 함께 살아 줘!! 나 혼자 아르바이트를 해도 우리 둘이 먹고살 만큼은 벌 수 있으니까!!
넌 나의 친구로 곁에만 있어 줘.. 그걸로 충분하니깐.. 재발.. 내 부탁을 들어줘.."
"어...아...응,, 좋아! 아무리 그래도 아르바이트 정도는 같이 해줘야겠지...? 히히히.. 사실, 나도 여기 말
곤 갈 때가 없거든.."
지니도 나와 함께 있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나는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다. 다른 곳을 찾아다닐 필
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니가 무지무지 수다쟁이라는 것을....
-캄벨의 광장-
여기는 '캄벨' 이라는 곳에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광장이다. 내가 지금 이 곳에 있는 이유는 이렇다.
-회상-
"린아. 린이는 이 곳이 처음이니까... 광장부터 구경하자. 그리고 옷도 사고.. 맛있는 것도 먹고... 어때?
재미있겠지! "
-회상 끝-
라고 말한 사랑스러운 우리 지니 덕분이다.
"우리 일단 옷가게로부터 가자! 니 옷차림은 지금 정말 못 봐줄 정도니깐... "
지니는 탐탁지 않은 눈으로 내 위아래를 살피며 말했다.
내가 지금 입고있는 옷은 우리 '동수원 중학교'의 교복.
이 곳은 대한민국이 아니니, 지니도 이런 옷은 처음 볼 것이다.
"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음... 어느 옷가게가 좋을까? "
" 내가 잘 아는 곳이 있어. 옷도 되게 고급스럽고... 세련되었어. "
" 엑, 그럼 비싼 거 아니야? "
내 질문에 지니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나도 캄벨 에서는 꽤 잘 나가는 미인이라고! 그 정도 옷 살 돈은 있어! "
그렇게 해서, 나와 지니는 지니가 자랑하는 옷가게로 향했다.
그 옷가게의 이름은 '프린세스 양품점' 이였다. 순간, 나는 웃음을 참지 못해 큭큭 거렷지만, -이 곳에
도 '프린세스' 라는 말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기 때문이다.- 지니는 전혀 개의치 않고 그 옷가게로 들어갔
다.
"언니~! 저 왔어요 ! "
지니는 특유의 밝은 목소리로 주인을 불렀다.
"어머,, 지니 왔니? 엊그저께 왔었으면서 또 오다니.. 그건 그렇고 너의 옆에 있는 예쁘장한 소녀는
누구니? 오! 이번에 새로 발견된 신대룩 '뉴스츠'에서 온 거니? 아니면 요정들의 섬이라는 발렌시아섬 에
서 왔니? "
이 분 또한 대단한 수다쟁이 인 것 같다. 이 곳에는 말 많은 여자 밖에 없나...
"이 애는 재 친구 '아이린' 이 에요. 어디서 왔는지는 자기도 모른대요. 아, 그리고 오늘은
재 친구의 옷을 사기 위해 왔어요. 싸게 부탁 드려요 !! "
"그럼, 그럼. 지니 같은 단골에게는 원가보다 싸게도 줄 수 있지! 저쪽으로 가서 골라보렴. "
그 둘의 대화는 드디어 끝나게 되었고, 나는 지니의 손에 이끌려 많은 옷들이 있는 방으로 들어오게 되었
다.
그 곳에는 많은 옷들이 있었다. 내가 입고 싶어하던 영화 속에 나오는 나풀거리는 드레스는 없었지만..
당연 한 건가..?
"린아, 이거 어때? 니 푸른 머리에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나는 지니가 고른 옷을 한 번 보았다. 하늘색 톤의 블라우스와 치마, 그리고 그 위에 덧입는 치마는
하얀색이였다. -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나오는 복장이였다. - 내가 원하는 뽕, 주름, 레이스가 많은 드
레스는 아니지만... 깔끔하고 괜찮은 옷이였다.
"예쁘다... 깔끔하고 괜찮아. "
내 말에 지니는 베시시 웃으며 나를 탈의실로 밀어 넣었다.
"이건 입고가. 다른 옷들은 내가 골라 줄께. "
지니 혼자 고르는 거라 걱정도 되었지만, 이 옷을 골라 준 것을 보니, 다른 옷들도 잘 고를 것 같았기 때문
에 믿고, 나는 지니가 골라준 옷을 가지고 탈의실로 들어갔다.
"저기... 지니야, 이 옷 어떻게 입는 거야? 뒤에 단추도 그렇고 리본 묶는 게 너무 많아. 나 이런 옷
잘 못 입는데.. "
나는 이런 옷을 입어 본 적이 없었기에, 찡그리며 옷을 거의 벗겨질 듯 입고서는 지니에게 도움을 요청했
다. 나의 이런 모습을 보며 지니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내 리본을 묶어 주었다.
"옷도 재대로 입지 못하는 귀여운 요정님. 이렇게 입는 거랍니다."
지니는 내 옷맵시를 깨끗하게 잡아 주면서 말했다. 거울을 보니,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
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 같이...
" 지니 감각은 정말 최고인 것 같아.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바뀔 수가 있을까? 죽기 직전의
나와는 정말 달라.."
내 말을 듣고 있던 지니는 ' 죽기 전에 나' 라는 말을 의아해 하는 듯 보였으나, 이내 내 자랑같은 소리에
투덜대며 대답하였다.
" 너 예쁜 건 새상이 다 안다고! 그러니깐 자만하지 말고 빨리 나가자. 니 옷은 내가 5벌이나 샀어."
"헉! 다섯 벌이나? 내가 너무 신세 지는 거 아닌가... 이 옷 한벌 로 도 충분한데... "
"괜찮아. 너보고 여기 눌러 앉아 살라고 한 사람도 나인데.. 이 정도는 각오 했다구!! 그리고 너도 나랑 같
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벌꺼잖아! 그치? "
지니야.. 저번에는 나 한태 그냥 같이 살아만 달라고 하지 않았었니...? 나는 지니의 이런 간사스러운 모
습에 혀를 차며 생각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를 생각해주는 지니의 마음이 고마워졌기에 웃으며 말
했다.
"아 ! 배고픈데 밥이나 먹자~! 옷 고르느라 힘들었어."
"웬일로 먼저 제시를 한담? 내가 잘 아는 토스트집이 있으니깐 거기로 가자."
내가 한 말 한마디에 지니는 기뻐하며, 우리는 토스트 집으로 향했다.
-음산한 골목길-
지니야.. 여기가 맞기는 맞는 거야? 이런 음침한 곳에 토스트 집이 있을 리가 없잖아..."
"으음.. 캄벨 이라는 곳이 조그마한 도시이긴 하지만, 예전에는 요새로 쓰여졌던 곳이라서 말이지... 나도
가보지 못한 골목들이 많아서 길을 잃을 때도 가끔 있어. "
지니의 말에, 나는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원래 길치에다가, 겁이 많던 나였기 때문이다.
그 때, 어디선가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려 왔다.
"지.. 지니야, 너 방금 어떤 여자의 비명소리를 들었니? "
"응. 누가 누구를 괴롭히고 있나 봐. 나쁜 것들... 우리 한 번 가보자. "
나는 가고 싶지 않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지만, 지니는 막무가내였다. 우리는, 비명 소리가 나는 곳
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이런.. 왠지 기분 나쁜 일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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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도 끝났어요.
아 , 그리고 어떤 분 께서 재 소설에서 하나님이 주인공 환생을 시키고,
주인공이 '못생겼다는' 이유로 자살을 하는것은 억지이다.
이런말씀 하셧는데요,
저는 직접적으로 주인공이 난 못생겨서 자살했다. 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프롤로그와 1편만을 보고 그런 말씀 하시는건 성급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
이 소설의 내용은, 점차 갈수록 이곳에 온 비밀이 밝혀지면서 과학 문명을 판타지 세계에 전달하는, 그런 스토리입니다.
판타지 소설은 허구이니, '환생' 이란 개념도 존재할 수 있는 거겠죠?
이 판타지 에서는 아이리네 라는 평화의 여신이 우리세계의 하나님과 같은 위치에 있습니다.
나중에 자신이 자살했는데 이곳에 오게 된 이유가 밝혀지구요,
주인공이 자살을 한 이유도 외전을 통해서 나오게 될것입니다.
단지 '못생겨서' 자살은 하지않았습니다.
이런 문재로 다시 태클 걸지 않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카페 게시글
로맨스판타지소설
[판타지]
페르디아의 기적 [2] -1# 새로운 만남(2) -
루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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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0.03 08:3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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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봤습니다 ^^
감사해요 !
잘 보고 갑니다~ ^^
네 ^^ 감사해요!~
너무 재미있어요 ^^ 앞으로 기대할께요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