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맛이 나는 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가을을 입었습니다
지난 봄 부터 내가 수고해서 만든 옷이 아니라
그대가 나를 위해 손으로 만든 옷이 있어
차가워진 바람 앞에 서 있습니다
나 보다 더
내가 기뻐하는 것 보다
그대가 더 기뻐하면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가을이 참 좋습니다
내 눈으로 보지 않고 지그시 눈을 감고 영혼으로
내게 입혀진 하얀 옷을 만질 수 있습니다
가을은 심술을 부리면서
엷어진 치마를 들쳐 버리고 있지만 그래도
내 영혼에는 그대 사랑만으로
만들어진 좋은 옷이 나를 감싸고 있습니다
그것을 느끼면서
나를 사랑하고 있는 그대를 느끼면서
내 입술을 적시는 가을 맛이 나는 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대 손을 붙잡고 가을이 떨어지는 길에서
그대 팔을 꼭 붙잡고 걷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대가 더 즐거워 합니다
그대를 잡은 팔에서 전해오는 느낌으로 내 가슴이
뛰고 있는데 나보다도 그대가 더 즐거워 하며
파란 하늘 아래로 미소를 보내고 있습니다
【 출처 : 옮 겨 온 글 중 에 서...】
추억은 나를 키웠다.
내 작은 가슴에 갖가지 원색의
꽃무늬들 추억은 불꽃같이 환하다.
추억은 나를 가르쳤다.
내 작은 가슴에 아름다운 선율들
추억은 꿀맛처럼 달콤하다.
나는 죽음 앞에선
오늘도 어김없이 추억 속에 산다.
사람은 누구나 세월의 베틀 앞에 앉아
각종 비단을 짜며 추억을 만들고 있습니다.
시장성 있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자도 있고
상품 가치없는 조잡스러운 것을 만드는 자도 있으며
아주 걸작품을 만들어 내놓는 자도 있습니다.
훗날 아름다운 추억을 반추하며 산다면 행복입니다.
이 가을 찻잔 넘어 흐르는 추억을 고이 담아
그리운이에게 살며시 띄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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