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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연재를 마치며-
1년 간 원색 2페이지의 연재를 마치고 마지막 12월호 월간중앙이 나왔다.
4대 일간지인 중앙일보사의 월간중앙은 일반 잡지와 달리 독자층의 수준이
대단히 높아서 12개월간의 연재 기간 중 내내 노심초사하였다.
물론 나의 부지런함이 연재 기간 내내 언제나 보름 전에 원고를 보내어
편집진들에게 안도를 준 것은 사실이지만 한 달 내내 무슨 그림과 글을
올려야 할까? 서성거렸던 1년이 지났다.
애당초 남성잡지라 무조건 인물, 또는 누드등 여자를 중심으로 그린 그림과
글을 보내달라는 편집부의 요청과 그것도 그림을 둘 씩이나 보내달라는 요청에
주제의 혼선등으로 난감했지만 그나마 그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그림에 맞는 글을 써 달라는 것이 문제였다.
내가 전문 글쟁이도 아니고 아예 글은 시인을 골라 부탁을 하자고 제의를
하였으나 막무가내 그림을 그린 사람이 직접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골머리를 싸매며 혹여 전문 글쟁이에게 미숙함이 들킬새라
콩콩 뛰는 가슴을 졸이며 1년을 보냈다.
아무튼 1년간 <디지털아트 갤러리>란 이름으로 연재를 해 주신
월간중앙 편집부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졸문을 게재함에 있어 원고를 가감없이 그대로 실어준 배려에도
황송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미력하나마 이런 연재를 통하여 디지털아트를 일반 대중에게
어느 정도라도 알리게 된 점 역시 크게 의미를 둘 일이었음을 밝힌다.
월간중앙의 보다 나은 발전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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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인-12 (연민의 정)
꽃실을 뽑으며
글/그림 오진국
마음 문 다 닫아도 진혼곡처럼
들리는 소리, 소리들...
꽃잎이 떨어지면 마음도 떨어진다.
꽃잎이 흩날리면 내 안의 殘影도 파문이 되고
두근거리던 심장도 잠시 박동을 멈추고 숨을 죽인다.
꽃잎 하나 떨어지면 하얗던 잇빨 한 개 또 빠지고
충혈된 연민의 情이던가? 우수수 떨어진 分身들.
晩秋에 홀로 보는 붉은 하늘 종이배 띄우고
노란 책갈피 사이 얇디얇은 꽃잎 한 장 바라보며
-모질디 모진 추억 물레- 꽃실을 뽑다가
그만 뚝 떨어진 눈물 한방울, 꽃의 긴 잠을 깨우다.
차디찬 콘크리트 바닥 위에 달랑 신문지 한 장
그것도 단열이라고 쪼그리고 누은 독거노인처럼
마음 문 다 닫아도 진혼곡처럼 들리는 소리, 소리들...
두둥실 落花의 윤무짓이 실타래처럼 풀려나가면
사쿠라보다 더 진한 울음 안으로 감추고
못다 한 사랑 이야기 초겨울 土壁에 박제하다.
꽃의 전설, 그리고 그 애틋한 눈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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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연장 안하나? 꽃실 뽑듯이 주욱...주욱...
요새 신문 잡지사에도 알력이 연줄처럼 얽혀 한 해 이상 연장하면 특정인 봐주기로 찍혀 구설수가.....한 해 쯤 쉬다가 또 해야 말이 없단다.
아쉽다 !!!
그동안 지켜 봐줘서 고맙다^^
수고하셨습니다. 월간중앙처럼 대단한 잡지에 한 번만 나와도 유명인사인데 일년을 연재하셨으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한 해 이상 연재하기 힘드는 것이 유명잡지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잡지도 그런다고 합니다. 편집회의를 몇 번이나 거쳐서 작가를 선정하고 서로 취향이 다르면 편집부에서 기자들 끼리 틀어지기도 하고...... 대단하신 오진국 화백님의 무궁한 발전과 영광을 바랍니다.
아주 소상히 잡지사 분위기를 잘 아시네요. 편집기자들끼리도 의견이 분분하고 자기가 실어주길 바라는 작가가 소외되면 또 다른 알력을 낳고... 말도, 탈도 많은 것이 또 그 바닥인가 봅니다. 아무튼 1년 이상은 무리고 다음 기회가 또 오겠지요. 월간 조선같은.....
하아!! 마지막이 힌트네... 월간조선같은.....내년에는 월간조선 사봐야되겠구만...
아이고, 앞서가지 마시고....아직 아이다.
또 한 족적을 남겼으니 다음 성취를 기대한다!
족적이랄 것은 없고 한 해 쉬고 2010년도에 더 좋은 매체에 한번 시도해 볼란다.
글도 지긴다. 수고했고, 또 뭐로 놀래킬레.
당구를 못치니 놀래킬끼 엄따.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