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특산물 장터도 올뢌습디다.
몸에 존 울금이랑 구기자랑 껌정쌀 등등 종거 많썩 드시시쇼! 진도 것이로라.
그란데 이 기회에 재경향우회 본부에 한가지 제안을 드리자믄
축제란 이름보담 축전이라 하믄 더 좋겄어람짜.
축제란 말의 어원을 찾아보면 일제 강점기에 들어와 쓰이게 된 낱말로, 본래 일본에서는 각 마을마다 신령 등에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 있어 왔는데, 이를 마쓰리/마쯔리/마츠리(祭り, まつり)라고 하며, 이 마쓰리가 축제의 어원이라 합니다. 제전(祭典, さいてん)이란 말도 내나 마찬가지로 일본식이고요. 일본에서는 마쓰리가 시작되면 마을은 온통 잔치 분위기에 휩싸이고, 각 지방 고유의 특징을 지닌 마쓰리들은 오늘날에 좋은 관광상품이 되었다 합니다. 축제(祝祭)는 그대로 풀면 축하의 제사가 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축하의 제사를 지내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제(祭)자를 제사(祭祀)나 기우제(祈雨祭)처럼 세상을 떠난 조상이나 하늘에 지내는 엄숙한 의식에만 써왔습니다. 그 대신 우리나라는 흥겨운 마당을 “잔치”나 “축전(祝典)”이란 말을 썼다 합니다. 이렇게 분명하고 좋은 우리말이 있는데도 남의 나라 말을 그것도 뜻이 맞지 않는 일본말을 쓴다는 것은 아무리 굳어진 말이라지만 뜻을 알면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까요?
요즘은 잘 못되어 온 관행이라는 지적 속에서 합천군에서 열리는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을 비롯해 양산시의 <삽량문화축전> 원주시의<강원과학축전>과 서울 선유도에서 열리는 <한강 문학축전>등은 기존의 축제란 일본식 낱말을 버리고 축전이란 낱말을 쓰고 있답니다.
참고하셔가꼬 <잔치>라 하기 너머 잔 그라다믄 <축전>이로라도 바까 쓰시믄 어짜까? 하는 작은 바램이구만이람짜.
안할라믄 말고라.
<진도읍 송현리 출신 조병현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