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 4년동안 과천경마장에서 매표 일을 했습니다.
알바가 되기 위해 아는 분에게 이력서를 넣어달라고 했어요.
아는 사람 통하지 않으면 순서에서 밀린다고 하더군요.
알바 마저 지인에게 청탁해서 면접을 봤던 곳.
우리를 관리하던 남자직원들은 모두 낙하산인걸 모르는 사람은 없었고
해마다 기수 한 명씩 경마장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던 곳.
하루에 몇십억씩 입금했던 지하창구.
매표일을 하던 우리는 항상 이렇게 말했습니다.
"결국 경마장만 버는거야."
20년 전부터도 기수는 계속 죽어갔습니다.
승부조작 뿐이었을까요?
죽어도 죽어도 아무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습니다.
억울하게 죽어간 분의 존엄을 위해.
그리고 살아서 싸워야 하는 유족분들의 남겨진 삶을 위해
결국 더 살기좋은 세상에서 살아갈 우리를 위해
진실을 밝히고 썩은 곳을 도려내도록 힘을 모아주세요.
첫댓글 경마장 가는 길이
그렇게 좁고 험악한 곳인 줄 몰랐네요.
묵묵히 일하는 평직원이나 기수들은
재미보는 일부 사람들 위해
아무 의미 없이
그저 하염없이 희생의 트렉을 돌고 돌았던 것일뿐이었던 걸까요~
어머, 이런일이..!
너무 슬프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