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승리자
천리 길, 한 걸음부터이듯 백세 인생길도 걸음마 배워 첫발 내딛으며 시작된다. 그래서인가? 운동장에서 열리는 여러 운동에 눈이 가지만 특히 달리기엔 모두들 주목한다. 본능적으로 사람들 마음이 달음박질에 끌리기 때문이리라.
이번 남선교회 연합회 주최 노회장기 체육대회에서 우리 강서가족은 저력을 드러내었다. 매년 잊지 않고 오셔서 응원해주신 강서가족들도 큰 힘과 격려가 되었다. 언제나 묵묵히 헌신하는 남선교회 일꾼들은 겸손과 듬직함으로 땀 흘려 행사를 준비하였다. 민권사님이 이끄시는 주방팀과 여전도회는 작은 교회들 식사까지 준비하느라 많은 수고를 하였다. 그래서 불고기 육개장 부침개 상추 수박까지, 먹는 재미에 나누는 기쁨을 더했다. 보람찬 행복의 웃음꽃은 함께 먹고 함께 놀고 함께 일하는 데서 피어나지 않겠는가?
역시 백미는 달리기였다. 우리의 자랑 조은희 양은 다친 다리로도 마라톤에 출전하였다. 계속 2등으로 달리다 막판 스퍼트(last spurt)로 1등한 조양은, 심판 착오로 뙤약볕에 운동장을 1바퀴 더 달려야 했지만 멋지게 마무리하였다.
그런데 기억에 남은 선수가 또 있다. 마라톤에서 3등한 김춘희 집사님이다. 김집사님은 끝까지 순위를 지키며 달렸다. 유월 한낮의 더위와 체력 한계에도 불구하고 야물게 주먹 쥐고 진력 질주하는 모습은 마치 알이 꽉 찬 포도송이 같았다. 달리는 내내 온몸에서 힘찬 외침이 뿜어져 나왔다.
“난 결코 포기하지 않을 거야!!”
마라톤이나 인생살이나 모두 자신과 싸움이다. 신앙생활도 자신과 싸워 이겨야 한다. 어떤 경기든 결승선에 설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며, 자기를 이기기 전까지는 아직 이긴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멋진 승리자가 되고 싶은 이들은 오늘도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며 달려야 할 것이다. 온몸으로 다짐하면서….
“난 결코 포기하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