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장마면 동정리의 어느 부잣집에 어리석고 멍청한 머슴이 살고 있었다. 이 부잣집은 농사를 많이 짓고 있었는데 어느 해에 가뭄도 홍수도 없었는데 벼의 수확량이 너무 적었다. 그 때 벼의 종자를 바꾸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먼 마을에 있는 한 부잣집에서 벼의 종자를 바꾸어 준다는 말을 들은 주인은 그 집으로 어리석은 자기 집 머슴을 보냈다. 어리석고 멍청한 머슴은 주인의 간곡한 당부를 듣고 산 고개 여덟 고개를 넘어서 종자를 바꾸어 준다는 부잣집을 찾아갔다. 그리고 주인 어른이 준 편지를 전해주고 벼 종자를 구해 가지고 다시 여덟 고개를 넘어 돌아 왔다. 그 집 어른께서 "이 벼의 이름은○○이라"고 하면서 잊지 말고 주인께 전해라고 하였는데 머슴은 일곱째 고개를 넘고 여덟째 고개를 넘다가 좀 쉬고 싶어 벼 종자를 내려놓고 앉아 쉬다가 그만 벼 종자의 이름을 잊어 버렸다. 마을에 돌아오니 주인이 "벼 이름이 무어라고 하시더냐?"하고 묻자 머슴은 여덟째 고개에서 잃어버렸다고 했다. 모여 있던 그 집 식구들과 동네 사람들이 '멍청이'라고 놀렸다. 그 해 모내기를 할 때 그 일을 모르는 동네 사람이 "이 모 이름이 뭐냐?" 하고 묻자 그 머슴은 "멍청이요"라고 자신있게 큰소리로 대답하였다. 그래서 그 후 이 벼 이름이 '멍청이 벼' 라고 불렀으며 멍청한 머슴이 벼 이름을 잊어버렸다는 여덟째 고개를 '멍청이 고개'라고 불렀다고 전해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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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면 장가리 월명부락 뒷편에 있는 뒷각골에 하늘에서 한 장군이 내려 왔다. 이 장군은 하늘에서 세상 땅을 내려다보니 이 월명 부락 뒷각골이 너무 경치가 아름다워 아직 때가 아니라는 하느님의 뜻을 저버리고 혼자서 이곳 뒷각골에 내려 왔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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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은 이곳에서 도읍지를 정하고 세상 사람을 모아 큰 나라를 일으키려 했다. 이 소문은 멀리멀리 퍼져 세상의 모든 사람이 구름 떼처럼 뒷각골에 모여들었다. 그러나 장군의 몸은 엄청나게 크고 무거워 이 세상 땅위에서 견딜 수 없었다. 장군은 너무 무겁고 세상 땅은 너무 물러 장군이 발을 땅에 디디면 땅이 물러 밑으로 깊이 빠져 버리는 것이었다 그때서야 자신의 경솔한 행동을 깊이 뉘우친 장군은 "아하! 내가 세상에 내려올 때가 아직 멀었구나"하며 깊이 한탄하였다. 더 이상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장군은 그 근처 바위에서 세 발자국을 뛴 다음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장군이 하늘에 오르면서 뛴 세 발자국이 지금도 바위 위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남아 있는 발자국은 세상 사람의 크기로는 엄두도 낼 수 없을 만큼 큰 발자국인데 하나의 크기가 어른 몸둥아리 만하며 한 발자국과 또 한 발자국의 거리는 6자나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한다. 얼마나 크고 힘센 장사였는지 상상도 할 수 없는 발자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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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면 강리 마을, 동북쪽에는 높이가 하늘에 닿을 것 같고 둘레에는 어른 네 다섯명이 팔을 옆으로 힘껏 벌리고 서야만 앉을 수 있는 커다란 고목 나무가 한 그루 있다. 느티나무과에 속하는 이 나무를 마을사람들은 마을을 지키는 서낭신이 붙어 있다 하여 '서낭나무'라 불렀으며 이 서낭나무를 마을의 신목(神木)으로 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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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서낭나무 주위에 다른 나무들도 숲을 이루며 자라고 있었는데, 임진왜란 때, 그리고 6.25전쟁 때 모두 불에 타 버렸지만 이 서낭나무만은 한 잎도 타지 않고 자라고 있다 한다. 요즈음도 마을의 평화와 마을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집집마다 돌아가면서 1년에 한번 씩 서낭나무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제사를 지낼 시기인 음력 시월 보름이나 정월 보름쯤엔 마을 사람들은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정성을 모았다. 제사를 주관하는 사람은 추운 겨울이라도 찬물로 목욕을 하고, 의관을 갖추고 지극한 정성으로 제를 지내는 신령스러운 나무였다. 그런데 어느 해 겨울, 다른 마을에서 이사 온 가난한 사람이 땔감이 없어 이 서낭나무의 가지를 꺾고 뿌리를 캐어 땔감으로 사용했다. 그런데, 다음 해 여름엔 온 마을에 전염병이 돌아 많은 사람이 죽고 고생을 했다한다. 그 일이 있은 후, 마을 사람들은 서낭나무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 더욱 정성껏 제사를 지내고 받들었다 한다. 요즈음도 서낭나무는 푸르름을 맘껏 자랑하며, 강리 마을의 사람과 땅을 지켜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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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출처 : 창녕군 구전문학(창녕문화원), 향토교육자료집(창녕교육청), 창녕교육사(창녕교육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