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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스키 시즌 - 맛집 산책 | |
설원을 내달리면 금세 허기를 느낀다.
엄청난 운동량 때문이다. 돌이라도 씹어 삼킬 수 있지만 모처럼 먼 길을 달려왔는데 대충 한끼를 때우기는 싫다. 눈밭에서 느낀 희열을 입으로도 느껴야 스키 여행이 마무리될 것 같다. 각 스키장의 직원들이 ‘강추’하는 맛집을 찾아간다.
▲ 진부령 식당/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033-462-1877) ‘겨울의 진미’인 황태를 주제로 한 식당이다. 알프스리조트나 설악산을 찾은 여행객이라면 한 번쯤 들렀을 유명한 곳이다. 함경도 동해안에서 만들어지던 황태가 실향민을 따라와 정착한 곳이 진부령과 대관령 일대. 기후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황태구이와 황태국이 주 메뉴이고 도토리묵, 더덕구이 등도 별미이다. 벽을 가득 메운 유명 인사들의 낙서로 볼만하다.
▲ 황태회관/ 강원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033-335-5795) 역시 황태를 주로 하는 식당. 진부령 식당이 황태 요리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면 황태회관은 업그레이드를 시도한 곳이다. 서울 사람들이 자주 찾는 식당이어서 요리의 스타일과 먹는 방식이 세련됐다. 주말이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음식을 서빙하는 아주머니들의 괄괄한 입담도 맛있다. 횡계 먹거리촌 한가운데 있어 찾기 쉽다.
▲ 일송정/ 강원 평창군 봉평면 면온리(033-333-7043) 평창의 맑은 물에 사는 송어를 맛볼 수 있는 곳. 회를 돌판에 내는 것이 특이하다. 송어회에 신선한 야채와 콩가루를 넣고 비벼 상추에 싸먹는다. 섭씨 6도 이하의 1급수에서 키운 송어를 일정 기간 숙성한 송어회는 담백하고 쫄깃한 맛이 특징이다. 큼직하게 걸린 메밀밭 사진 밑에서 송어회를 먹으면 강원도의 정취에 푹 빠진다.
▲ 호수가든/ 강원 평창군 비발디파크 내(033-434-8311) 설원 속에서 얼어붙은 호수의 풍경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곳. 영양만점의 양념갈비와 물냉면이 주메뉴. 인삼과 감초, 오가피, 꿀 등으로 양념 소스를 만든다.
육질을 부드럽게 한다고 한다. 고기로 일단 소모된 체력을 보강하고 약간 아쉬운 입을 물냉면 한 그릇으로 마무리한다. 주방장이 직접 반죽해서 뽑는 가는 면의 냉면은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고기 육수로만 맛을 낸다. 된장찌개도 맛이 만만치 않다. |
*산따라 맛따라 '백덕산' - 오지산행 후 맛보는 웰빙 먹거리 |
방림·안흥·주천·영월의 먹거리집들 |
◈ 첫눈 쌓이는 곳 백덕산 들꽃향기 - 들꽃가든 산에는 문(門)이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마치 문이라도 있는 듯 착각한다. 백덕산의 경우, 영월 법흥사쪽을 백덕산 앞쪽으로 생각하고, 북쪽인 문재터널쪽은 뒷문이라도 있는 듯 뒷쪽으로 생각한다. 행정구역 상으로는 영월군과 평창군으로 갈라져 있지만, 산꾼들이야 끼어들 바가 아니겠다. 산 남쪽은 남쪽대로 좋고, 북쪽은 북쪽대로 좋다. 영동고속도로 새말 나들목에서 평창 방향 42번 국도를 타면 찐방의 고장 안흥을 지나게 되고, 얼마를 더 달리면 문재터널이 나온다. 터널이 끝나는 지점, 남쪽이 백덕산 자락 먹골인데, 여기가 백덕산 산행 평창쪽 나들목이다. 이곳은 해발 1,350m나 되는 높은 산의 북쪽이라 첫눈이 내리면 그 눈이 녹지 않고 계속 쌓인다. 그러고는 늦은 봄날까지 녹지 않기에 흰 눈 밟기 좋아하는 단골 산꾼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명산 자락의 여느 곳들과는 달리 먹거리집들이 많지는 않다. 그렇지만 군계일학(群鷄一鶴), 첫눈 쌓이는 곳에서 들꽃향기를 맡을 수 있는 집 ‘들꽃가든(033-334-5288)’이 돋보인다. 깨끗하게 잘 지은 집, 잘 정돈된 식탁에 앉아 보면 대도시 고급식당의 식탁에 앉은 기분이 든다. 오리와 토종닭 전문점으로 음식을 차려내는 안주인의 매너가 예사롭지 않다. 군청 관광부서로부터 추천을 받았을 때의 말들이 새삼 떠올랐다. ‘아주 친절한 집’, ‘인정이 철철 넘치는 집’, ‘안주인이 매우 사교적임’, ‘음식맛이야 더 물을 필요가 없음’ 등등 마치 먹거리집의 홍보요원처럼 이 집을 소개했던 말들이 과장이 아니었음을 금방 알게 되었다. 서울에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한 안찬호씨(57)가 부인을 꼬셔서(?) 2002년 7월 이곳에다가 터를 잡았다는데, 부인 송영미씨(50)는 현지에 와서는 너무 좋아 계속 잠이 오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부인의 친구분들은 “그래, 얼마나 견디나 보자”고들 한다는데, 본인은 “천만의 말씀”이란다. 요즘의 유행어로 웰빙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삶이 아니겠느냐며 즐겁게 웃는다. 60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규모인데, 어떤 골수 산꾼들은 예정을 바꾸어서 1박을 하겠다며 식탁을 치우고 잠자리를 펴기까지 한다고 했다. 그런 가운데 집주인은 산에서 내려와서 등산화 끈 풀기를 귀찮아하는 손님들을 위해 별도의 식탁을 마련 할 계획까지 밝혔다. 오리·토종닭 35,000원. 곤드레밥 6,000원. 식탁에 올리는 산나물은 모두 직접 채취해 온 것들이고, 음식 장만에는 양념을 아끼지를 않는다고 했다.
◈ 하산길 먼저 찾아가고 싶은 곳 - 수가솔방 대도시 근교의 산을 오르는 꾼들은 하산길에 사우나를 즐기고 시원한 생맥주 한 잔 걸치는 것을 큰 낙으로 삼는다. 심지어 나이가 좀 드신 꾼들은 이러한 행복으로 인생을 산다고도 한다. 사실이 그렇다. 산행 후의 사우나는 참으로 즐겁다. 백덕산 산행 후에도 찾아갈 집이 있었다. 이 집을 알게 된 어느 산꾼은 콜럼버스가 미 대륙을 발견했다는 사실보다도 자신에게는 더 위대한 발견(?)이라며 즐거워했다고 하는 집 ‘수가솔방(033-333-3393·www.sugasol.co.kr)’이다. 솔잎 먹은 토종닭요리와 멧돼지 솔잎바비큐를 주문할 수 있는데, 황토방 민박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그런데다가 소나무 한증실에서 솔잎찜질을 하고 솔잎욕탕에 들어가 솔잎목욕까지 할 수 있고 보니 분명 ‘위대한 발견’이었음에는 틀림 없겠다. 솔잎은 다른 미생물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피톤치드를 뿜어낸다. 그 양이 보통의 나무들보다 10배나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톤치드는 인간에게 해로운 병원균을 없애는 항균효과가 뛰어나다. 혈액을 맑게 정화하고,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을 녹여 배출시킨다. 우리가 소나무 숲속으로 들어가 보면 머리가 맑아지는데 이것은 피톤치드가 뇌신경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집주인 김광우씨(50)는 고혈압과 동맥경화, 그리고 치매 예방에 솔잎이 좋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수가솔방을 단골로 이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수가솔방에서는 수시로 ‘숲속의 라이브 콘서트’를 열고 있는데 피아노 연주는 부인 김메리씨(47)의 몫이란다. 단풍의 계절인 지금은 주말마다 ‘백덕산 임도 솔향기 걷기대회’를 열고 있다. 문재터널에서 수가솔방까지 평탄한 임도를 여유롭게 걷는 행사라 가족 단위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울창한 숲길을 거닐며 상쾌한 피톤치드를 마시고 솔잎 솔향기 찜질을 해 보는 것은 분명 새롭고도 건강한 체험이 아닐 수 없겠다. 안흥에서 평창 방향 문재터널을 지난 곳, 여우재고개 백덕산 자락에 있다.
◈ 찐빵 만들기 여인 3대 - 안흥찐빵 안흥찐빵의 ‘안흥’은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의 지명이다. 3,000명의 면 인구 중 300여 명이 찐빵 만드는 일에 종사하고 있는 아주 특이한 고장이다.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한해 동안 20여개 업소에서 찐빵 2,874만 개를 만들어서 판 돈이 71억6천8백만 원이었다고 한다. 지역경제에 효자노릇을 단단히 하고 있는 셈이다.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 안흥은 서울~강릉 간 42번 국도상의 중간지점으로 반드시 거쳐야만 했다. 서울이나 강릉 어느 쪽에서 출발하던 비포장도로를 4시간 달려오면 닿는 곳이었다. 시장기를 느낀 승객들이 이곳에서 요깃거리로 쉽게 사먹게 된 것이 찐빵이었는데, 지금도 안흥에서는 그 시절 그대로의 방법으로 찐빵을 만든다. 밀가루에 막걸리를 넣어 손으로 반죽을 하고, 전통적 제조방식대로 아랫목에서 발효시킨다. 그래서 식혔다가 다시 찌더라도 쫄깃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게 된다. 100% 국산 팥을 사용하여 설탕을 전혀 넣지 않고 솥에다가 긴 시간 달여서 팥소를 만드는 것이 특색이다. 달콤한 맛과 감각적인 모양의 요즘 찐빵과는 달리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는 맛의 비결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하는 전통 제조방식에 있다고 한다. 안흥에서 만든 찐빵은 횡성군청에서 상표등록을 마친 ‘안흥찐빵마을’ 로고를 부착해서 전국 각지의 대형 유통매장에다 공급하고 있다. 지난 10월9, 10일 이틀동안 제3회 안흥찐빵 한마당 큰잔치(추진위원장 함종국)를 펼쳤는데, 외지 손님 한 사람에게 한 개씩 나누어 준 빵의 개수가 12만 개나 되었다고 한다. 전국 제일 안흥찐빵의 명성을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안흥면 사무소 바로 앞 길 건너편에는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찐빵을 만들기 시작한 ‘면사무소 앞 안흥찐빵(033-342-4570)’이 있다. 이 집에는 윤정자(72) 할머니와 며느리(남옥윤·55), 그리고 손녀(김은정·26) 여인 3대가 찐빵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미혼인 손녀에게 언제 시집 가느냐고 물었더니 할머니가 대신 대답해 주셨다. 손녀가 시집을 가는 것이 아니고 멋진 녀석들이 장가를 들겠다고 매일 집 앞에 줄을 선다고 하신다(찐빵 사러 오신 손님들이겠지요?). 증손녀도 찐빵 만드는 일을 시키겠다고 확실하게 다짐하는 녀석이면 혼사는 OK 라며 할머니는 크게 웃으신다. 찐빵 20개 6,000원, 25개 7,000원, 40개 12,000원, 50개 14,000원. 전국 어느 곳이나 택배해 주고, 미국과 캐나다에도 수출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훌륭한 먹거리로 옛 향수를 물씬 느끼게 하는 안흥찐빵이다.
◈ 법흥사 가는 길의 늦가을 정취를 - 두메산골 정형화된 구도처럼 큰 산 자락에는 큰 사찰이 있다. 백덕산에 법흥사다. 백덕산은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명산 중 한 곳이다. 우리 강산 좋을시고, 100명산을 유람하지 않을 수 없다. 거기에 명찰 법흥사가 있고 보니 백덕산 산행 거점 주천에서 법흥사로 가는 외길에는 관광버스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이러한 정도의 명성이라면 가는 길가에 음식점들이 즐비한 풍경은 흔한데, 이곳은 그렇지 않다. 어쩌다 단체로 법흥사 참배라도 해야할 경우 어느 집으로 가서 한 끼를 해결해야 할 것인지 고민까지 하게 된다. 불과 수 년 전 오현산수회(회장 변창명) 회원들과 영월 평창 정선의 명산 순회 길에서 실제로 고민해 보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남들에게 추천해도 좋을 만한 집을 알게 됐다. 주천에서 법흥사까지는 약 14km. 그 중간 지점쯤 되는 법흥천계곡 언덕배기에 분위기 있게 잘 지은 집 ‘두메산골(033-372-1958)’이 있다. 간판마저 눈에 띄지 않아 어떤 사람의 별장쯤으로 알고 찾아 들었는데, 군청에서 지정한 친절관광 모범업소였다. 최승선(52)-서윤희(47)씨 부부가 다 큰 두 딸을 도시로 보내고 신선처럼 살고 있는 집이다. 넓게 열려 있는 식탁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면 창밖의 단풍 색깔이 하루가 다르게 매일 매일 변한다고 했다. 집에서 기른 토종닭으로 요리를 해내고, 민물고기 매운탕도 끓여낸다. 단체손님들 모두가 두부 한 쟁반(6,000원)에 동동주 한 잔 걸치고 함께 신선이 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이 부부가 느끼는 큰 행복이라고 했다.
◈ 두부 맛 좋을시고 - 콩깍지 82번 지방도에서 법흥사로 꺾어드는 곳, 영월군 주천면과 수주면의 경계지점에 ‘콩깍지(033-372-9434)’라는 이름의 음식점이 있다. 납짝(?) 주저앉은 건물에 넓은 주차장, 건물 뒤쪽으로는 병풍인양 산이 둘러쳐져 있다. 옥호 그대로 콩으로 만든 두부음식 전문점이다. 신토불이(身土不二), 철저하게 집주인 정장교씨(39)가 집 주변에서 지은 콩으로 두부를 만들고, 두부로 음식을 차려낸다. 나이 드신 시어머니(박계화·75)와 젊은 며느리(원주미·39), 고부간이 명콤비를 이루고 손님들을 친절하게 모시는 모습이 아름답다. 돌솥밥에 두부전골, 비지장, 순두부, 모두부가 따라 나오는 콩깍지정식(7,000원)이 대단한 인기라는데, 이 음식을 먹기 위해 먼 곳에서도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고 한다. 순두부, 비지장, 두부조림, 두부전골, 청국장(각 5,000원) 등도 먹을 수 있는데, 두부음식 12년의 전통을 쌓은 집이다. 영월군청에서 모범음식점으로 지정해 놓았다.
◈ 주천에 떠 오른 새 명소 - 풍류관 천하의, 술꾼들이여! 그대들은 강원도 영월땅 주천으로 가서 살지어다! 백덕산의 영월쪽 산행 거점, 주천은 술(酒)이 샘(泉) 솟는다는 주천(酒泉)이다. 이 지명은 지금의 주천면 사무소에서 서쪽으로 약 800m 거리, 망산의 바위틈에서 술이 솟아 나왔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망산(望山)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샘물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주천(酒泉)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져 오는 곳이다. 옛날에는 이 샘에서 술이 나왔는데, 양반이 오면 약주(藥酒)가 나오고 천민이 오면 탁주(濁酒)가 나왔다고 한다. 고구려시대의 주연현(酒淵縣)에서 통일신라 경덕왕 때 주천현(酒泉縣)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조선시대 한 천민이 양반 복장을 하고 와서 약주가 나오기를 기다렸으나 약주는 나오지 않고 평소와 같이 탁주가 나왔다고 한다(주천을 다스리는 주신(酒神)께서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일 뿐 행주일 수는 없다’고 한 것일까). 그 천민은 화가 나서 샘터를 부수었다고 한다. 이 후 술은 나오지 않고 맑고 찬 샘물만이 나오게 되었다’는 것이다(쯧쯧). 백덕산 취재길, 영월에서 김삿갓 축제까지 본 다음날 아침 주천으로 갔다. 영월에 살고 있는 최장춘 사장이 해장국집 안내와 교통편의까지 제공해 주었는데, 뜻밖의 호의에 충심으로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다. 주천면 소재지에 도착하기 직전, 88번 지방도변에 새로 지은 하얀 2층 건물이 눈에 들어 왔다. 아침에 동아장모텔에서 방문하겠다고 예약한 ‘풍류관(033-372-8851)’이다. 건축업을 한다는 40대 초반의 집주인 이정진씨가 객을 반갑게 맞는다. 잘 지은 식당건물은 자신이 설계하고 직접 지었다는 설명이다. 100석 규모에 주차 50대가 가능한 넓은 공간을 확보해 놓았다. 주천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했다. 외지에서 자신의 고향을 찾아오는 단체손님들을 모실 만한 업소가 없어서 늘 안타까웠는데, 이제 그 문제를 해결한 것 같다고 한다. 음식도 손님들에게 큰 부담이 가지 않을 곤드레밥(5,000원)을 차려낸다. 곤드레는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초 식물로 고려엉겅퀴로도 불린다. 식용인 어린 잎과 줄기를 데쳐서 우려내고, 건나물은 국거리나 볶음용으로 쓴다. 궁핍했던 시절 구황식물로 먹던 것이 지금은 별미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식도락 대상 음식이 되었다. 곤드레 나물에는 무기성분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다.
◈ 꼴두국수의 원조 - 제천식당 영월땅에서는 꼴두국수라는 별난 이름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기에 찾아가지 않을 수 없었다. 식당이름은 ‘제천식당’인데, 제천땅이 아닌 영월군 주천면 소재지에 있었다. 주천장터에서 멀지 않는 곳에 있는 ‘30년 전통의 제천식당(033-372-7147)’ 간판 앞에는 꼴두국수라는 글씨와 큰 사진이 그려져 있다. 꼴두국수라? 어떤 음식일까. 식탁에 올라온 음식을 보았더니 어디에서 먹어본 듯한 것이다. 그럼 그렇지. 메밀가루로 만든 칼국수였다. 면발은 까끌까끌하고 푸석푸석했다. 그런데 왜 꼴두국수가 되었을까. 이 이름에는 아픈 사연이 담겨져 있었다. 안주인 박승옥(68) 할머니가 30여 년 전 식당문을 열고 화전민들이 산속에서 해먹던 식으로 메밀칼국수를 만들어 내놓았다고 한다. 이 음식을 대하는 손님들이 “아! 그 꼴두(도) 보기 싫은 메밀 칼국수네” 하면서도 맛 있게 먹곤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소문은 퍼지고 손님들은 계속 찾아왔다고 한다. 두세 번 찾아온 손님들이 음식을 주문하면서 ‘꼴두국수’ 달라고 한 것이 음식이름으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박승옥 할머니는 꼴두국수의 원조가 되었고, 지금은 이 이름의 음식을 차려내는 음식점이 여러 곳 생겨났다고 한다. 값 3,5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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