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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13:7
사랑은 모든 것을
최근에 주목받는 CEO 한 사람 소개하겠습니다.‘내 인생의 100%는 긍정의 힘이다.“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하고, 현재 이동통신회사 KT의 조서환 전무입니다.
이분은 23세의 나이에 육군 소위로 임관했습니다. 그런데 임관한 해에 수류탄 사고로 오른손을 잃게 되었습니다. 잘못된 수류탄을 다시 집어서 던지면서, 최대로 팔을 뒤로 뻗는 순간 터져서 앞은 다 괜찮고, 뒤에는 철모를 뚫고 파편이 머리에 몇 개 박히고, 등허리에 파편이 박히면서 오른손을 잃었습니다. 당시의 고통이 얼마나 심했는지, 뇌가 깡통 찌그러지듯이 줄어드는 아픔을 느꼈다고 합니다. 너무 심한 고통에 기절했는데, 깨어나 보니 병원이었습니다. 당시에 사귀고 있던 여자 친구가 있었는데, 한 손을 잃은 처지라 여자 친구에게 쉽게 연락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너무나 보고 싶은 마음에 어렵게 연락을 했더니, 여자 친구가 병원에 왔습니다. 그의 모습을 본 여자 친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여자 친구를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쉽게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30분을 머뭇거리다가 어렵게 물었습니다.
“아직도 나.... 사랑해?”
여자 친구는 대답은 하지 않고, 고개만 두 번 끄덕였습니다. 그 모습을 본 그는 날아갈 듯이 기뻤다고 합니다. 세상을 다 얻은 듯했다고 합니다. 여자 친구는 나이는 어렸지만 조숙한 면이 있었습니다. 병원 근처로 이사를 와서 아침저녁으로 그에게 식사를 챙겨주고 간호하는 일에 전념을 했습니다. 비록 한쪽 손을 잃었지만, 적어도 그 당시에는 무척 행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재기의 힘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여자 친구 아버지가 병원에 나타나 딸을 끌고 가려고 했습니다. 그 아버지는 딸의 손을 잡아끌고 집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딸이 싫다고 하자, 아버지는 “너, 저놈 아내 할래, 아니면 내 딸 할래?” 양자택일하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때 딸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아버지! 절대로 그런 일은 없겠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잖아요. 만약 아버지가 사고로 한쪽 팔을 잃었다면, 어머니가 어떤 태도를 보이기를 원하세요? 한쪽 팔 없는 남자와는 살 수 없다고 하면서 집을 나가 재혼하기를 원하세요? 아니면 ‘나는 당신의 팔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당신 자체를 사랑했어요’하고 곁에 있어 주기를 원하세요?” 이 말에 아버지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그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던 조서환 씨의 마음속에 큰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그리고 여자 친구에게 빚진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결심합니다. ‘내 평생 이 여자 하나만은 행복하게 해 주겠다!’ 그 때 그는 인생의 목표를 설정했다고 합니다. '그래, 내 곁에 있어만 준다면, 내가 이 남은 목 숨 다 바쳐서라도 당신한테 고생 안 시키겠다.' 그 후에 그는 서울대 영문과에 가기로 결심하고 병실에서 편입시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영어 문장을 세 번 정도 읽기만 해도 외워졌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사랑 때문입니다. ‘내가 이 여자를 행복하게 해줘야겠다’는 일념으로 공부하니까, 쉽게 암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조서환씨는 대학을 졸업한 후 취직을 하려고 해도 장애인이라고 취업도 쉽지 않았습니다. 낙심될 일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러나 쉽게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왜요? 사랑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자 친구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애경의 신입사원 최종 면접장에 한 지원생이 흥분된 표정으로 들어왔지만, 면접 중간에 오른 손이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동 탈락됐습니다. 억울함을 못 이긴 그는 면접장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목소리는 높이지 않은 채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며 논리적으로 따지고 들었습니다. “저는 깡패 노릇을 하거나 교통사고로 오른손을 다친 것이 아닙니다. 내 민족 내 겨레를 위해 자의든 타의든 군에 갔고, 또 희생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회사 모집공고에는 분명히 국가유공자 우대라고 쓰여 있습니다. 여러분이 써놓고 지키셨습니까?” 결국 이 지원생의 남다른 배짱을 눈여겨본 장영신 애경회장은 그를 뽑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 취직이 되어 애경의 하나로 샴푸를 기획할 때만 해도 주변 사람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경쟁업체 두 군데에서 이미 선점했기 때문에 시장성이 없다는 얘기였습니다. 장영신 회장은 11번 퇴짜를 놨습니다. 그러나 조서환씨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회장에게 ‘하나로 샴푸가 망하면 분양 받은 목동 아파트라도 팔겠다’고 했습니다. 결국 회장에게 12번 보고한 끝에 승낙을 받아내 생산했는데, 그것이 바로 샴푸, 린스, 트리트먼트가 하나로 된 ‘하나로 샴푸’라는 제품입니다. 또 20개의 치아를 80세까지 보존해준다는 의미에서 ‘2080’ 이라는 치약을 기획해서 대 히트를 치게 했습니다. 최근에는 3세대 이동통신 브랜드인 ‘show'의 마케팅을 담당했는데, 그 상품은 제 3세대 이동통신 시스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외팔이 조서환에서 가장 주목 받는 CEO 조서환으로 변화된 것은 ‘사랑’ 때문입니다. 사랑이 그로 하여금 견디게 했습니다. 여자 친구를 사랑하는 그 사랑이 그로 하여금 모든 것을 극복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전래동화 중에 '꼬마신랑' 이야기가 있습니다. 겨우 여덟 살난 꼬마가 부모님의 뜻에 따라 10년 위의 색시를 맞아 장가를 갔습니다. 그런데 원체 어리고 철이 없다보니 신랑노릇은 못하면서 끼니때마다 누룽지 타령에다 업어달라, 말타기다 하면서 색시를 여간 괴롭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던 어느 날 참다못한 이 색시가 때마침 시부모님들도 다 나가고 없는 터이라 이 꼬마신랑을 덜렁 집어 들어서는 지붕 위에다 던져버렸습니다. 옛날 오막살이 초가집의 지붕이 그렇게 낮았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하여 지붕 위에 올리워진 꼬마신랑은 내려달라고 떼를 쓰고 아우성치고 야단입니다.
때마침 밖에 나갔던 시부모가 돌아와 그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너, 왜 그렇게 지붕 위에 올라갔느냐?' 아들보고 묻습니다. 이 때 그대로 한마디만 고하면 이 며느리는 그야말로 죽은 것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꼬마신랑 보십시오. '큰 호박을 딸까, 작은 호박을 딸까?'하고 능청스럽게 둘러댑니다. 그러자 어머니가 '아무 것이나 따 가지고 내려오너라'해서 색시에게는 화가 미치지 않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날 밤 꼬마신랑은 색시에게 '색시는 오늘 내가 한마디만 뻥긋하였으면 죽을 뻔했다'라고 의젓하게 한마디 했습니다. 그날부터 색시는 꼬마신랑을 다시 보고 잘 모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대 사회의 한 특징이 <상대적 가치관>으로 살아간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근간의 우리는 전에 없이 '종속'이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종속 경제, 종속 정치, 종속 윤리, 혹은 종속 가치관 하는 것들이 그것입니다. 가령 산유국에서 기름 값이 올라가면 우리 경제는 큰 어려움을 겪게 되고 반대로 기름 값이 내려가면 우리 경제가 나아지는 것을 봅니다. 이처럼 다른 나라의 경제 실정에 따라 우리의 경제가 좌우됩니다. 정치적 문제도 마찬가지여서 다른 나라의 정치 향방에 따라 우리도 같이 움직이는 것을 봅니다. 그 결과 다른 사람이 악하기 때문에 나도 악할 수밖에 없고, 모두가 절망하고 있으니 나 역시 절망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합니다. 사랑 받으니 사랑하고, 미움 받으니 미워하며, 맞았으니 때리고, 이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종속적 가치관이요 종속적 윤리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결코 상황적 존재는 아닙니다. 나아가 환경의 산물도 아닙니다. 다 변하는 것 같아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어서 살고, 다 흔들리는 것 같아도 그것은 한 현상일 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있기에 세상도 나도, 그리고 오늘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확고한 응답적 자세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존재를 확인하고 하나님 앞에서의 내 신앙을 분명히 하여야 합니다.
오늘의 말씀 중에는 사랑은 '모든 것'이라고 하는 말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말은 번역된 그대로 '모든 것'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서, 그 의미상으로는 '모든 경우에' '모든 대상에 대하여' '모든 사건, 모든 환경에서'라고 하는 뜻을 가지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라는 말과 연결해서 사랑이 담고 있는 특징을 네 가지로 단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모든 것을 참는다'입니다. 이 '참는다'라는 말은 영어성경에는 “보호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지키는 것이 사랑입니다.
또한 '참는다'의 원어는 '덮는다'라는 뜻을 가집니다. 이는 단순한 인내가 아니라 감싸주고 덮어주며 보호해준다는 뜻입니다. 그 때문에 현대 헬라어에서는 이 단어가 <지붕>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습니다. 그것은 사랑이 그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이 사랑 앞에서는 어떠한 비판이나 시비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랑은 그보다 훨씬 큰 것으로 전체를 덮어주고, 그리고 침묵합니다. 어떻게 마음에 있는 것이라 하여 하고 싶은 말을 다할 수가 있겠습니까? 내게 할 말이 있다면 저쪽에서도 할 말이 있는 법입니다. 이에 사도 베드로는 벧전4:8에서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는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사랑은 모든 것을 믿습니다. 여기에서 ‘믿는다’는 말에는 ‘오랫동안 함께해서 얻어진 신뢰’를 뜻합니다. ‘믿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말하는 소위 문제아들은 하나같이 어머니를 미워한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너무 똑똑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매력은 자식을 믿어주는 데에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나쁘다 하더라도 어머니는 그 아들에게 속고 속으면서도 끝까지 믿고 기다립니다. 여기에 어머니의 진정한 사랑이 있고 어머니가 어머니 되는 고귀함과 아름다움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즈음의 어머니들은 너무 똑똑한 나머지 아이들이 무엇이라고 한마디 하면 아예 '내가 속을 줄 아니?'하고 나오기 일쑤입니다. 뿐만 아니라 남편들도 이 '아이큐' 높은 아내가 거북하여 마음 놓고 출입을 할 수가 없습니다. 꼭 몰라서 속는 것이 아니며 능력이 없어서 속는 것이 아닙니다. 얼마든지 따질 수도 있고 비판할 수도 있으며 아예 둘러엎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하기에 믿어 줍니다. 오늘을 믿고 내일을 믿으며, 모든 경우에서 끝까지 믿습니다. 이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은 또한 끝까지 바랍니다. 그리하여 소망 중에 기대를 합니다. 이 말은 단순한 소원을 말하는 단어가 아닙니다. ‘하나님께 그 소망을 두는 데서 찾아오는 참된 소망’입니다.
요한복음 21장을 보면 언제 보아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말씀이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베드로는 그 간절한 간구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수치감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보았음에도 갈릴리바다로 물고기를 잡으러 갑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보고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을 먹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그 쓸모없는 사람을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바라보시는 것입니까? 하지만 바로 이 절대적인 사랑이 마침내 베드로로 하여금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히게 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로서는 그렇게 응답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사랑은 끝까지 바랍니다. 그러기에 어떠한 경우에도 실망하거나 낙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랑은 끝까지 견딥니다. 이 '견딘다'라고 하는 말은 '아래에 남는다'고 하는 뜻입니다. 사랑은 끝까지 견디며 남습니다. 모두가 떠나가고 모든 것이 변하여도 사랑은 남습니다. 이 사랑은 어떠한 비난이나 고난도 다 견딜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너무나도 인스턴트 문화에 빠져 있는지 모릅니다. 인스턴트 커피, 푸드 등 제가 지난 번 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컵 밥이 그렇게 맛있는 줄 몰랐습니다. 종류도 다양하고, 광고에 나오는 배우가 박보검 이라고 “월-일 까지 같이 먹을까요?”라는 카피라이터가 등장하는데 저희 여사관이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갈수록 인터턴트 식품은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니 서로간의 사랑과 관계를 통해 얻어지는 깊은 사랑의 의미는 적어지는 듯합니다.
여러분! 사랑은 끝까지 남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견디는 것입니다.
결 론
여러분,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바 십자가의 사랑이 바로 이러한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사랑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다. 이미 그런 사랑을 받으며 살아왔기에 오늘이 있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사랑의 응답자로 오늘을 살고 내일을 살아가는 이리성도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