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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교향곡9번-리카르도샤이/로열콘서트헤보우/2004년
1986년 샤이는 베를린방송교향악단과 그 유명한 10번 연주를 합니다 그리고 89년 rco와의 말러 첫 연주로 6번을 해서 본격적인 말러사이클에 들어갑니다
이윽고 7 1 5 4 8 2 3을 차례로 연주하고 마지막에 남은 것은 단 하나..바로 9번
그리고 2004년도에 이 연주는 이뤄지고 이윽고 음반으로도 나옵니다
나온 후 많은 말러리안 들은 실망을 했습니다 3번 이후라 엄청 기대했는데 기대에 부응치 못했다구....
허나 전.. 역시 샤이다 샤이는 결코 나를 실망시켜 주지 않는 자기만의 해석을 이 9번에서도 보여주는구나..
언급된것처럼 1악장..결코 줄리니에 미치지못합니다 줄리니의 말러9번 하면 으레 그 1악장이 생각납니다 최고의 1악장이라 생각되는데 저에겐 샤이의 1악장도 줄리니 못지않은 최고의 1악장입니다
1악장의 그 특유의 느낌을 샤이는 굉장히 잘 살려놨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하는 샤이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역시 다른 샤이의 말러처럼 디테일함이 굉장히 세세히 살아나 있습니다 그리고 총주부분도 줄리니 못지 않게 압도적입니다 특히 심벌즈의 웅장한 소리가 참 각별합니다 솔직히 줄리니 연주보다 더 어둡고 기괴함이 잘 살아나있다고 봅니다
2 3악장... 한마디로 줄리니보다 훨씬 낫습니다 저에게 줄리니의 9번의 아쉬운점을 말하라 하면 단연 2 3악장입니다 그리고 샤이의 9번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을 말하라하면 2 3악장을 들을겁니다 줄리니의 2 3악장은 확연히 느릿느릿하고 너무 부드러운 느낌입니다...허나 샤이는 특히 3악장에서 급격히 몰아치는데 와 진짜~ 멩겔베르크가 언급한 악마의표정? 이 절로 느껴지는 연주입니다
샤이 연주의 문제점은 바로 4악장입니다
보통 말러9번을 들어보면 태반이 4악장에서 현을 굵게 연주해 절절히 울지 않습니까? 근데 샤이는 무감정은 아닌데...현이 너무할정도로 얇습니다 그러고 참으로 고요히 진행시키죠 그러기에 클라이막스에서 극적임이 좀 떨어질지도 모릅니다 마음은 4악장을 들으면서 울고 싶은데 이걸 들으면 울고 싶어도 참 울기 힘들어집니다
도데체 왜 샤이는 이리 현을 얇게 잡았을까요? 가서 묻고 싶지만 상황이 못되서 나름대로 짐작해보면 종언..임종...아닐까?
고요히 이 세상에 전혀 미련없이 떠날려하는 말러의 심정(울 힘도없는) 을 샤이는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을까요?
이 연주를 들을려면 4악장을 한번 잘 생각해보셔야 할겁니다
소수의 누구에겐 최고의 4악장이 될지도 모르나 태반의 사람들에게는 적응하기 힘든 연주가 될것입니다
저에게는 충분히 공감갈 만한 4악장입니다 실컷 마음쥐어짜는 연주를 듣다 이 연주를 들으면 마음이 맑게 정화되는 듯한 느낌입니다 가장 순박한4악장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줄리니와 샤이의 4악장 중 어느게 더 낫냐 하면...전 대답못합니다
1 2 3악장 중에서 택하라하면 전 샤이를 택할겁니다 ^^
사실 저두 샤이를 참 좋아하거든요ㅎㅎ 누구 못지 않은 샤이마니압니다^^
(줄리니.. 참 존경할정도로 좋아하지만 말러9번은 그의 브루크너9번에 비하면 좀 떨어지는 약간 아쉬운 연주라 생각됩니다
뭐 들은지가 오래됬지만;; 지금 들으면 또 다르겠죠;;)
<샤이의 말러9번> 그의 말러사이클 마지막작입니다 그마만큼 샤이는 확실한 믿음으로 이 연주를 풀어나갑니다 어쩜 샤이 말러의 진수가 들어날지도 모릅니다 마지막 연주인만큼요...
이 연주 가장 최근에 들은지가 한 5달 되서 생각이 가물가물한 가운데 몇 자 적었습니다 아..이것은 결코 리뷰가 아닙니다
제가 다음에 기회나면 이 연주 다시 듣고 리뷰 올리도록 노력하죠..이때랑 많이 다를지도ㅎㅎ
그나저나 샤이께서 또 한번 말러사이클했음 좋겠다!
-나름대로 샤이말러9번에 대한 변호였습니다 딴 뜻은 없습니다-
첫댓글 4악장의 선이 좀 얇군요. 사실 저는 4악장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지라 말씀하신대로라면 구입을 해도 무방할듯 합니다. 예전에 도리안님도 샤이의 9번에 대해 비교적 좋게 평하신게 기억이 나거든요. 낱장으로 아직 샤이의 전집이 갖추어 지지 않은 상태라 다음달에는 샤이의 9번과 예정대로 래틀/베를린필의 5번을 구입해야 겠습니다. 감상문 잘 읽었습니다!!
듣고 실망하셔도 저 탓하지 마세요ㅎㅎ 4악장에 큰 무게를 두지 않는다면 충분히 받아들이실 수 있을겁니다^^ 아 그리고 래틀5번..얼마전에 들어봤는데 정말 좋은 연주이더군요 끝끝내 5악장에서 무너져내렸습니다ㅋㅋ
리써렉션님도 샤이를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듣다보니 샤이가 좋아지더군요. 사실 샤이를 처음 들은 것은 쇼스타코비치의 재즈왈츠 모음곡이었었는데 그때 혹하고 반했었습니다. 그 후로 말러에 빠지면서 이런저런 음반을 모으다보니 어느새 샤이 전집이 완성되더군요. 전 샤이의 말러중에 10번이 제일 좋습니다. 특히 5악장의 알므쉬라고 부르짖는 현의 비상에 이르러 서서히 고양되는 부분에 이르면 이제서야 말러가 알마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구나하는 나만의 오르가슴을 느낍니다. (순전히 자의적인 해석임.) 오늘은 반드시 샤이의 9번을 다시 들어봐야겠습니다.
샤이의 말러10번 참 좋죠 정말 샤이의 천재성이 번뜩이는 명연이지 않나봅니다 86년도 연주이니 얼마나 어릴때의 연주입니까ㅎㅎ 이번 주말에 샤이의 10번 생각해봐야겠네요^^
이게 첨 발매됐을때 엄청난 기대감을 안고 샀다가(말씀하신대로 최고의 3번에 이어 나온 음반이기도 해서) 왠걸요? 딱 한번 들어보고는 지금까지 시디장에 꽂혀있는 신세로 전락한 비운의 음반이 돼 버렸습니다. 님의 리뷰를 보고 마음이 동하고 있으니 조만간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봐야겠습니다. ㅎㅎㅎ
편견을 버리고 들어보시면 어필하는바가 클겁니다 특히 4악장을 잘 음미해보시길..ㅎㅎ 그나저나 저도 빨리 다시 들어봐야겠군요
저도 들어보았는데...... 4악장을 제외한다면 정상급 연주라 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
(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