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6200만의 태국.
그중에서도 전국 20퍼센트의 국민이 방콕에 거주 중이다.
서울 면적의 두 배요 인구 2천만의 방콕에서의 스케치는 일단 아무런 편견과 상관없이
며칠간의 여정을 중심으로 지면을 장식하게 될 것이며
이 글은 오로지 무설재 쥔장의 생각이 우선임을 밝힌다.
말하자면 각자의 느낌과 취향은 반드시 다를 터이므로
그저 참고 사항이라는 것이다.
암튼
우리네 단어 어휘상으로도 방콕 이라 하면
그저 하릴 없이 날이면 날마다 빈둥 빈둥 거리며
집안 방구석에 처박혀 백수 놀음하는 사람을 빗대기도 하건만
방콕이라는 도시 자체도
그 어감에서 별로 벗어나지 않는다.
여정이 운좋게도 우기가 끝나는 시기에 찾아든 걸음이었던지라
이번 태국행은 행운의 행운의 그림자가 꼬리를 물고 다니는 덕에
편안하고 즐거운 놀이 삼매경에 빠질 수 있었지만
실상
태국의 평상시 낮기온은 보통 40도를 웃돌고
비가 내렸다 하면 한시간 만에 도로가 마비되고
왼통 도시가 물바다를 이루는 그런 곳임에 틀림없기에
밤문화가 성행하는 방콕으로서는
낮동안의 문화는 죽음이요
그래서 당연히 집구석에 틀어 박혀 있을 수 밖에 없으니
방콕은 그래서 더더욱 방콕이다.
그 방콕, 낮동안의 흔적을 스케치 했다.
물론 달리는 14인 전용 관광 버스 안에서의 촬영이니
근사하다거나 멋지다거나 그런 기대감은 버리고
그저 바쁜 손동작으로 한 컷 날린 솜씨이니
가감하여 보아 주시면 되겠다는 말씀이다.
태국이라는 나라는 자연 그대로를 중시하는 나라임에 틀림없다.
여기 저기 숲이거나 꽃 무리 이거나 늪지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건물과 건물 사이를 조경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늘상 파헤치고 없애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네 건축인들에 비하면
한결 여유로운 마음을 지녔음에 틀림없다.
지금의 태국으로 보아선 역시 우리네 80년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이니
이곳 저곳에 들어서는 도로가 넓게 가지 못하고 위로 위로 높이는 중이라
고가도로가 많음이나 그들에게 고속도로는 전무하다.
평균 시속이라는 단어 조차 낯설어 하는 그들이기에
도로의 개념은 별로 없다.
물론 육교와 횡단 보도 역시 몇 몇 군데만 있을 뿐이니 무단횡단은 당연지사 이다.
하긴 우리네도 그랬었지만 서도 말이다.
어쨋거나 그들에게 바쁨이란 전혀 없음이요 클랙슨은 아예 써볼 요량을 하지 않는다.
대체로,,,그러나 어느 곳에도 성정 급한 사람은 있기 마련...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클랙슨 소리 전무 하다.
그런 그들이 세계 교통 지옥 6위라면 믿어지는가 싶지만서도
지체 상황 시간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는 것으로 보아
느림의 대명사들이 많긴 많다.
교통 신호는 있으되 큰 도시 아니면 무용지물이라 알아서 돌고 도는 차량과 보행인들이다.
게다가 마음 내키면 전혀 상관 없는 부분에서도 덜컥 교통 순경이 뛰어나와
호루래기를 불어댄다.
웬일 인가 싶어 내려다 보니 돈이 오가고 있다. 이유는 없다,
누구보다도 인심이 후하다는 한국의 여행객들이 탄 차량이라는 것이 우선 순위인 까닭에
단지 호루래기가 들려오면 그 차량 운전사는 슬그머니 돈을 주고 그저 룰루랄라 떠나면 되는 것이다.
따져 봤자 번거롭기만 할 뿐이요 대들어 봐야 남는 것이 결코 없음이니
그저 조용히 사라지면 만사 오케이...공존의 법칙을 철두 철미하게 지키는 셈이다.
멀리 보이는 가장 높은 빌딩은 태국의 명물이요
호텔 뷔페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는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야경 도로망은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빈민가와 중산층과 상류층이 공존하며 도로를 형성하고
도시를 에워 싸며 나름대로 형평의 수준으로
자신들의 잣대 만으로 세상 바라보기를 실천하는 태국인들.
그래서 그들에게 행, 불행이 따로 없음이요
워낙 태어난 태생 그대로, 부처님이 주신 팔자대로 사는 것이 남는 장사 라는 마인드가 대세...다.
때론 깔끔하고 정갈한 도로를 만나는 횡재도 있음이나
대체로는 마구 섥기 식의 도로망이 전부 이다.
그런데 태국 역시 오른손 운전대이다 보니
왼손 운전자 관광객들이 간혹 헷갈려 하기도 한다.
아래로는 달리는 차 안에서 찍힌 노점상...일명 난전 바닥이다.
즐감하시라.
이런 곳에서 먹는 태국 음식이 진짜 맛있다고 하더만
기회를 갖지 못했다.
다시 한 번이 기회를 갖고 반드시 도전해 보리라...
그들의 삶자락이 우리네와 무관하지 않다.
길지 않은 과거에 우리네도 비슷한 경험을 하였던 바....그러나
그들에게 초조함이나 상승 곡선에 대한 기대감이란 없어 보였다.
그저 주어진 여건에서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의 의식으로 살아내는 그들이다 보니
현실에서의 극한 상황 따윈 별로 문제 되어 보이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저 피안의 세계..부처님의 불법을 실현할 가장 좋은 나라,
그곳으로의 지향은 아마도 윤회설의 근본을 온 몸으로 끌어 안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신분 상승, 부에 대한 집착, 생명에 대한 애착심 따윈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사는 날 까지 그 안에서 자족하며 살아내리라가 전부 인듯 한 소시민들의 삶.
그들 삶의 굴레는 부를 움켜쥔 사람들과의 탄생부터가 달랐을 뿐이다.
그래서 인지 별 저항감없는 그들에게 애처러운 눈길이나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칠 필요는 없어 보였다.
그들은 그냥 그렇게 행복 주머니 하나 꿰차고 있으므로...
첫댓글 ^^ 여행이여..ㅎㅎㅎ
ㅎㅎㅎ 여행이란 좋은 것이여..이놈의 역마살은 한참을 더 헤매야 끝나지 싶네 그려.
가지고 있기에 행복하단 공식은 이미 낡은 사고~? 자족할줄 알때 가진것이 자신의 것이란 말이시~!
정말이지 그런 인식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태국인들은 남의 것 넘보는데는 전혀 관심이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