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1] "새우 싸움에 고래 등 터지는 격(?)" 그룹사 싸움 열전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지난달 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둘 다 군함을 만들 수 있는
설계·생산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함과 동시에
이례적으로 두 기업 모두 KDDX 방산업체로 지정하면서
향후 경쟁이 치열해졌답니다.
KDDX는 총 6척을 건조할 계획으로
사업비는 7조8000억 원에 육박합니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해부터
신규업체 지정 타당성 검토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합동 현장실사단 구성 및
생산능력판단기준서 마련과 합동 현장실사 등을
마쳤답니다.
KDDX 사업은 2012년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이 개념설계를,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각각 수주하며 진행돼 왔는데요.
군함 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그리고 후속함 건조 등
4단계 순입니다.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는
규정상 기본설계 업체가 수행합니다.
2012년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의
군사기밀 유출 사건으로 내부 잡음으로 골머리를 앓았답니다.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작성한
KDDX 관련 자료를 8차례 이상 유출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유죄가 확정됐답니다.
혐의를 받는 직원 모두 징역 1~2년에
집행유예 2~3년을 선고받으며
논란은 더욱 불거졌습니다.
-1980년생 오너 3세의 경영 능력 입증 시험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군사기밀 유출 사건을 놓고
‘자격 논란’ 관련 소송전까지 벌이며,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 바 있습니다.
KDDX 사업은
당초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 이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군사기밀 유출, 법적 분쟁, 과열 경쟁,
사업 방식 결정 지연으로 1년 이상 지연된 상황입니다.
양사가 이번 KDDX 프로젝트 총 6척을
사이좋게 나눠 건조한다 해도 선도함을
어느 쪽이 건조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선도함을 건조하는 쪽이 결국 국내에서
군함에 관련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대표성을 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선·방산업의 한국 역할론을 강조해
국내 조선업계는 수혜를 입으며,
올해 실적 또한 긍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룹니다.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라’라는 말이 있듯
현재 HD현대와 한화오션은 지금,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국내 사업 수주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 시장 진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두 수장의 치열한 대결 구도에
관심 집중된 만큼 둘의 관계에도 관심이 많답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지만
두 수장은 고소·고발전을 펼치는 등
수주 경쟁에 사활을 건 모습을 보였답니다.
정 수석부회장과 김 부회장은
둘 다 1980년대생 오너 3세 장남이라는
공통점을 가졌답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군사기밀 유출 사건에 임원이 개입됐을 가능성 등의 혐의로
2024년 3월 HD현대중공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고발장을 제출했다가 정부의 원팀 전략에 적극 협조하고,
국익을 고려한 대승적 차원에서
지난 11월 전격 취하했다"라며
"이에 HD현대중공업도 한화오션 관계자들을 대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취하하며
화해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답니다.
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 관계자들을 대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와 관련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소취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호주 호위함 입찰에 고배를 마신 경험을 토대로
양사의 분열이 사업 수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반복되는 사업 지연... 방사청 책임론 대두
지난 17일 방위사업청이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선도함 건조 주체를
정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답니다.
방사청은 이날 사업분과위원회를 열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과 관련해
▲수의계약 ▲경쟁입찰 ▲양사 공동 설계 등
3가지 방안을 놓고 논의했지만,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답니다.
다시 7조8000억 원 규모의
대형 국책 사업 수주전이 연기되며
방사청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사청이 두 기업을 사이에 두고 실익을 따지고,
저울질하며 사업 추진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책임론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입니다.
방사청은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을
오는 27일 사업분과위원회를 통해 윤곽을 잡고,
4월 2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키로 했습니다.
이번 회의의 쟁점은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 방식이었답니다.
앞서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지난달 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양사에 보낸 서신을 통해
“엄중한 현 안보환경 속에서 주요 함정의
전력화 시기 지연 상황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라며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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