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1년에 한번 씩 열리는 센터의 행사날이었다.
때마침 양산의 국화축제날이랑 겹쳐서 인근에 차 댈데도 없었다.
요즘은 가는 곳마다 축제다. 무슨 축제.. 무슨 축제.. 축제란 말이 너무 흔해져버렸다.
축제장은 인위적이라 관심도 없거니와 사람이 많아서 가고 싶지도 않지만
센터의 연례행사라 매해 부스를 지키며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솜사탕 부스에 배치되었다. 행사장에 조금 늦게 도착했더니,
며칠 전 새로 오신 쌤이 솜사탕 아저씨에게 기술을 배우고 있었다.
오랜 만에 오신, 경애쌤이랑 새로 오신 쌤, 그리고 나, 셋이서 1시부터 5시까지
쉴새없이 솜사탕을 만들어 줄을 선 손님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솜사탕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 좋아한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엄마, 아빠를 졸라서 몇번 씩 찾아오는 꼬마 손님들도 많았다.
사람이 모이는 곳엔 부르지 않아도 정치인들이 명함을 들고 불나비처럼 찾아든다.
명함을 받자마자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국민을 우습게 보고 저거맘대로 하면서 꼭 이럴 땐
잇몸을 드러내며 억지 웃음을 달고 악수를 청한단 말이야 말이야~
부스마다 다니며, 각 나라의 음식을 시식해 보기도 하고, 다양한 나라의 놀이에도 동참하며
일요일 하루를 경애쌤이 데리고 온 다섯살 짜리 손자 세완이와 짝꿍이 되어, 목걸이 체험
베트남 전통놀이체험, 임금님과 가위바위보해서 달고나 사탕도 얻어주고 재밌게 놀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