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꽃의 유혹, 마약
부천시 상동 호수공원, 원주시 용수골, 파주, 함양, 전남 장흥군 안양면 여다지와 장재도, 그리고
기산마을 등등, 그곳의 유월은 온통 양귀비꽃 천국이다.
모두 3년 전부터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차별화를 위해 마약성분을 제거한 관상용 양귀비를 심은
결과이다. 불과 2,3년 전만 하여도 보기 힘들었던 양귀비꽃인데 이제 심심찮게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양귀비는 터키와 이란이 원산지로 이집트, 인도, 태국, 중국 등지에 분포하는데 기원전 10세기경
수메르 사람들의 공예품에서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고. 특별히 동양에서는 당 현종의 황후
최고의 미인이었던 양귀비에 버금가는 꽃으로써 양귀비라 칭해진 모양이다.
이 양귀비에서 아편을 추출하는 법은 고대 그리스인도 알고 있었는데, ‘오피움’이라는 이름은
그리스인들이 붙인 말이며, 이것이 중국인들에 의해 ‘아편’으로 음역되었다 한다.
양귀비 열매의 덜 익은 흠집에서 나온 즙액을 말린 것이 아편인데 이 아편은 대마초 필로폰과
함께 3대 마약으로 불리며 판매나 제조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예로부터 양귀비는 민간응급상비약이었다.
이에 5~60년대만 하더라도 울밑에 한두 그루씩 양귀비를 심어서 발열, 복통이 났을 때 사용했다
고 전해진다. 가끔 시골의 촌로들이 무심코 심은 양귀비로 인해 구속되는 일이 생기는 것도 이 때
문이다. 실제 양귀비 씨에는 마약성분이 들어 있지 않다.
그래서 양귀비씨는 기름을 짜기도하며 빵, 베이글등에 사용하며 씨를 털고 난 열매껍질은 앵율각
(鸚栗殼)이라고 하여 발한제, 해열제로도 썼다.
특히 아편(阿片)은 최면 효과가 있어 진통제, 진정제, 지사제 등으로 요긴하게 썼다.
그야말로 양귀비는 민간에서 복통, 기관지염, 불면증, 만성장염 등의 치료에 쓰이는 만병통치약
이었던 셈이다.
문제는 이 아편을 담배와 함께 피면 머리가 몽롱해지거나 마취 상태에 빠지게 되며 습관성이 되기
쉽고 그러다 중독현상이 나타나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양귀비 재배를 금하거나 국가에서 조절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마약법'을 마련해 양귀비 재배를 허가, 조절하고 있다.
다만 삼베의 원료가 되는 대마초는 미국이나 여타 많은 나라에서 점차 허용하는 추세다.
그렇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논란이 많은 가운데 ‘약물관리법’이 아닌 ‘마약법’으로 관리,
재배하고 있다. 양귀비, 대마초 자체가 위험하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한데 우리는 이런 마약들을 알게 모르게 늘 먹고 마시고 사는 셈이다.
은밀히 따지면 술과 담배, 커피도 대마초 이상의 치명적인 성분이지만 아무 죄의식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접하고 있으니 국가의 합법적 거래대상인 마약이 아니겠는가.
이른 바, 양귀비, 대마초 역시 좋고 나쁨이 공존하는 식물이다.
식물 자체는 치명적인 독성을 지녔지만 양귀비꽃의 아편 성분은 불치병 환자의 통증을 가라앉히고
대마초 역시 에이즈나 희귀난치병, 암환자들이 처방받는 항생제 진통제 등, 강력한 마약으로
인한 구토증상 등을 억제시켜주는, 그래서 에이즈나 항암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등,
그 사용범위가 거의 무한할 지경이다.
따라서 약이란 것도 결국 선한 천사약이 없고 마귀의 약도 없다.
언제나 양면성을 지녀왔다.
게임과 도박의 차이가 누가 주인이냐 인 것처럼 진통제와 마약 역시 이용하느냐 종속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이는 사회가 보다 성숙해져야 하고 아울러 자정능력으로 해결되어야 하리라.
최근 이 마약을 복용한 혐의로 유명인사들이 경찰에 입건되기도 한다.
연예인들의 마약복용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이 같은 현실이 안타
까울 뿐이다.
글/신금자
첫댓글 너무 약을 남용하지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