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뉴욕의 저명한 다큐멘터리 감독 조쉬(벤 스틸러)와 그의 아내 코넬리아(나오미 왓츠)는 지나치게(?)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중, 자유로운 영혼의 힙스터 커플 제이미(아담 드라이버)와 다비(아만다 사이프리드)를 만나면서 마치 20대의 젊은 날로 돌아간 듯 하루하루가 파란만장하다. 하지만 만남이 거듭되면서 일상에 돌파구가 될 줄 알았던 생활이 또 다른 짐처럼 느껴지자 조쉬 부부는 혼란에 빠지는데…
젊은 시절 큰 꿈과 배포를 가진 사람이라면 현재 자신의 삶을 아무리 열심히 살고 있어도 정체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에 마련이다. '내가 생각했던 미래의 나의 모습인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을 하다 하루 하루 나이를 먹고 결국엔 부모가 되어 자식을 위해 꿈꿔왔던 삶은 자연스럽게 포기하는 게 우리네 삶의 방식이다. 그렇다면 만약 다시 젊어져 원래 꿈꿔왔던 삶을 향해 다시 살아갈 수 있다면 그 삶은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일까?
어느덧 중년의 나이에 가까워진 조쉬와 코넬리아 부부는 이제 막 아이를 낳은 친구 부부를 보며 세월의 흘러감을 탄식하고 있다. 만족스럽지 못한 정체된 삶이 지속하는 가운데 우연히 마주친 제이미와 다비 부부를 만나 삶의 변화와 활기를 맞이하게 된다. 조쉬와 코넬리아가 두 젊은 부부에게 반하게 된 이유에는 그들의 삶이 둘이 원했던 이상향적인 삶이었기 때문이다.
제이미와 다비는 현실적인 삶보다는 오로지 자신들의 행복만을 추구하며 사는 자유로운 영혼 같은 삶이었다. 스마트폰, 웹검색 등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기보다는 레코드판과 비디오 테잎 같은 감성적인 아날로그 인생을 추구하고 상점에서 파는 음식료 보다 직접 손으로 만든 유기농 식품을 만들어 먹고, 틈날 때 마다 이웃들과 함께 어울리는 놀이와 파티를 즐기는 모습은 현실에 지친 그들의 모습과 달랐다. 젊은 부부의 삶에 빠져든 조쉬와 코넬리아는 자연스럽게 그들의 삶을 따라 하며 한층 젊어진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한다.
하지만 이러한 동경의 삶은 오래가지 못했다. 조쉬는 자신의 직업이자 숙원인 다큐멘터리 작업을 몇 년 동안 마무리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제이미가 기획한 다큐 작업을 돕다가 자신보다 뛰어난 그의 연출방식에 질투심을 느끼게 되고 훈훈할 것 같았던 이야기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노아 바움백은 다큐 연출자라는 예술가가 가진 특유의 열등감을 도입해 삶의 성찰을 느끼게 하는 공감을 불러오게 한다. 조쉬가 아직도 작업에 매달리고 있는 다큐는 본인에게만 혁신적일 뿐 타인들 에게는 지루하기 그지없는 주제와 모호한 메시지만 가득한 이상한 작품에 불과하다. 반면, 다큐 초짜 제이미의 작품은 기승전결이 분명한 스토리가 있는 다큐였으며 사람들 모두 그의 작품에 공감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이가 있다면 단 한 번에 유능한 재능을 발휘하는 천재가 있기 마련이다. 애석하게도 이러한 타고난 재능을 가진 이들은 세상에 흔하지 않다.
이러한 일이 벌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조쉬와 제이미가 다큐를 대하는 방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통적이고 보수적 관점에서 다큐를 바라봐왔던 조쉬와 달리 제이미는 그 전통적인 방식의 틀을 깨면서도 위험천만한 작업 방식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젊음'에 대한 정의는 제이미의 관점을 이야기 하는듯했다. 하지만 [위아영]이 가장 중점을 두며 전하려 하는 '젊음'의 정의는 조쉬의 관점이었다. 비록 조쉬의 가치관이 고리타분해 보일 수 있다 하더라도 그는 자신이 열정을 받힌 다큐멘터리에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었고, 이 작업의 순수성이 훼손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반면 조쉬는 본인이 의도한 작품관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탐욕적인 낡은 가치관을 상징한다.
[위아영]이 말하고 있는 '젊음'은 각자가 추구하고 있는 가치관과 그에 따른 열정을 이야기한다. 눈에 보이는 젊음은 제이미와 다비의 불안한 관계처럼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다. 조쉬와 코넬리의 삶이 비록 정체되어 있다 하더라도 그들 나름대로 행복을 만든다면 그걸로도 충분한 것이다. [위아영]은 나이듬에 대한 걱정 보다는 지금의 정체된 삶의 미덕이 무엇인지를 말하며 현재에 충실한 삶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유머스러한 분위기 속에 잔잔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를 통해 메시지와 주제의 파급력을 높여주는 방식이 눈에 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유머와 드라마 사이에서 장르적 모호함을 더해줘, 이 영화를 코미디의 관점에서 봐야 할지, 진중한 드라마로 봐야 할지 혼란스럽게 만드는 단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위아영]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강한만큼 드라마의 시점에서 이 작품을 감상할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