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은 아침을 먹은 죄(?)로 엄니와 횡성에서 푸짐하게 점심을 먹기로 한 계획이 하필이면 오며가며 가끔 들르던 한우 음식점이 쉬는 날이어서 수포로 돌아갔다. 허전한 마음을 달래며 봉평 메밀국수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하곤 6번 국도 태기산 정상 쉼터에 다다랐다. 이곳부터는 강원도 평창군이다.
자전거를 차에 싣고 여행을 떠난 일행들이 차에서 자전거를 내리고 있다. 오호~ 저 아름다운 롱다리! 아마 이곳부터 내리막길이기에 자전거로 갈아타고 전나무 숲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온몸에 받으며 페달을 밟을 듯싶다. 왕~부럽!. 여기서부터는 봉평으로 향하는 평평한 고원 길이 이어지는데, 길 양쪽으로 울창한 침엽수가 가득하다.^^
(지금은 태기산 터널이 뚫려 부러 찾아가는 길이 됐다/2026추가)
♡ 태기산 자락을 굽이굽이 돌아 올라 봉평을 향하는 길가에 잠시 차를 세웠다. 파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메밀밭을 바라보니 <이효석 문화마을>이 곧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었다. 멀리 휘닉스파크가 눈에 들어온다. 엄니의 기억력을 보려고 " 엄마, 저게 뭐야? " 하고 물으니, " 메밀 같은데 " 하신다. 순간 기쁨에 " 와~! 울 엄마 최~고! " 하니 " 아직 그것두 모를까! " 하신다.ㅎ 어린 시절 보고 겪은 기억들은 깊숙이 숨겨놓으셨는지 구순이 지나도 잊어버리지 않는데, 그날 겪은 단기 기억을 깜빡거려 안타까운 마음이다.^^
♡ 봉평 읍내로 흐르는 흥정계곡을 돌아나와 '이효석 문화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에 이효석 석상이 우리를 반긴다. 흥정계곡을 가로지르는 현대식 다리 오른쪽에는 섶다리가 놓여있다. 길손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돌탑과 이효석의 소설 속 원두막이 새롭게 설치되어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여름날 저 원두막에 걸터앉아 시원한 메밀국수에 동동주 한잔하며 '가산'의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으로 동화된다면 봉평의 참맛을 누릴 듯하다. 잠시 세상 시름을 잊고 엄니와 감상하려는데 뒤따라오는 자동차들이 빵빵거려 돌탑 위에 소원석을 올리지 못하고 지나쳐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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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밀밭 뒤로 휘닉스파크가 보인다. 가산 이효석과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은 봉평의 아이콘 중 하나다. | ♡아담하고 친근함이 느껴지는 원두막. '메밀꽃 필 무렵' 저자인 이효석 석상이 귀엽게 느껴진다.ㅎ | ♡효석문화마을에 막국수 전문점인 '풀내음'에서 마당가 별당이 주는 분위기가 한층 정겹다. |
♡ 봉평에 가면 꼭 들러서 맛보는 봉평 메밀국수. 담백한 메밀국수 특유의 구수함과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 어우러져 들를 때마다 포만감에 배를 두드리고 나온다. 저렴한 가격에 몸에 좋은 음식이라 엄니도 이때 만큼은 만면에 미소를 띄우며 주차한 차에 오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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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빔국수와 물막국수의 진미. 찐계란은 이미 엄니 배속으로ㅎ 단백질 공급이 중요한 엄니에게 양보하기~^^ | ♡안마당 별당 천장의 방사형 석가래와 호롱등이 아름다워... 우리나라 전통 가옥의 품위와 아름다운 결이 느껴진다. | ♡인증샷 날린다고 잠시 타임아웃 중 기다리는 울 엄니. 시장기가 가득한 엄니 앞에서 무슨 사진을 담는다고...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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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당에서 바라본 뜨락 풍경. 소박한 전원의 향기가...^^ | ♡메밀국수 전문점...'풀내음' 우린 갈 때마다 이곳에 들러 봉평의 맛을 즐긴다. | ♡소설 '메밀꽃 필무렵'의 물레방앗간. 호젓한 달밤에 러브신이 이뤄졌던...ㅎ |
♡ 이효석 문학관으로 오르는 언덕길은 새로 단장을 하느라 길을 파헤치고 막아놓아 아쉬움을 뒤로 미루고 생가터로 향했다. 이곳은 축제 기간에 맞춰 꽃이 피도록 파종했는지, 아직 메밀꽃이 피지 않아 좀 아쉬웠다. 올해 이효석문화제는 9월 초순쯤에 열린다.^^
♡ 이효석 문화마을에서 발걸음을 돌려 아버지 고향 마을로 향했다. 아버지 고향 마을은 '2018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알펜시아 리조트가 들어선 마을이다. 지금은 리조트가 들어서며 당시의 흔적은 모두 사라지고 마을 일부만 남아 있다. 아쉬움을 삭이며 언덕 위 차를 세우고 예전에 엄니와 딱 한 번 찾았을 때 개발 전 마을을 상상하곤 돌아서야 했다. 알펜시아 리조트와 더불어 용평리조트도 바로 옆 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뒤로 마을회관(용산=큰터=울 아버지 고향)이 보인다.
울 엄닌 14살, 울 아버진 17살. 엄닌 이곳에서 10여 리 떨어진 이웃 마을인 '대관령 눈꽃마을'에서 가마 타고 시집오셨다. 엄니에게 가마 타고 시집가던 이야기'를 들려드렸더니, '그랬다고?' 하시며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 듯 덤덤한 표정이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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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밭끝 가장자리에 할머니와 할아버지,큰아버지 내외 등 집안식구들 묘소가 자리해 차에서 내려 잠시 묵념을..._()_ | ♡울 엄니 고향인 눈꽃마을에 들어서니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차에서 마음만 내려놓고 왔다. 그리운 엄마의 고향을 | ♡대관령 길을 따라 강릉으로 향하다 고개 정상 옛길에서 잠시 쉬어가며. 그옛날 민초들이 넘나들던 숨결이 느껴져 |
♡ 강릉단오제가 열리는 남대천 변에 자리한 축제장에서. 주차할 곳을 찾아 헤매다가 이미 날이 어두웠다. 남대천 변을 수놓은 단오제 불빛이 화려하다. 이날 대관령은 비를 퍼부었는데, 강릉은 맑고 바닷바람까지 불어주는 은혜에 밤 공연을 보는 내내 쾌적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
♡ 울 엄니 단오신의 '기'를 받아 100세 장수하시라고 소원문을 써 새끼줄에 달았다. 엄닌 고향 마을을 다녀오시면 기억력도 좋아지곤 하셨다. 마음속으로 '착한 선녀'를 하루빨리 내게 보내달라고 했다. 공짜를 바라는 소원문이라서 괘씸죄에 걸려 효험이 없을 듯하다. ㅋㅋㅋ
♡ 단오전시관 앞마당에 단오제를 밝히는 청사초롱이 아름다워. 울 엄니 왠지 심오한 표정이다. 외할머니가 하늘에서 '큰애가 왔나~?' 하며 부르는 듯하다. 울 엄니가 4남매 중 맏이기에. 외할머니 묘소는 위촌리에 모셨다가 승화시켜 대관령 어흘리 산자락에 잠들어 계신다. 외할머닌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뵙고 그 뒤 하늘로 떠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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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간 공연-강릉농악, 강릉농악은 강릉관노가면극과 강릉의 대표적 무형문화재이다. | ♡인도네시아 발리 전통 공연. 발리를 홍보하려고 참가했다고 함. | ♡ 강릉관노가면극. 관노들이 탈을 쓰고 양반을 조롱하는 풍자적인 내용이 웃음을... | ♡ 공연 뒤 이어지는 어울마당. 국적, 인종, 남녀노소 구분없이 하나되는 뒷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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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사람들이 이렇게 한마음이라면, 지구촌은 좀 더 평화롭고 행복할 텐데... | ♡청소년 댄스 경연. 모(G1) 여고의 댄스동아리. 꿀벅지들이 탐스러워...ㅋㅋ | ♡청사초롱의 아름다움. 전통혼례식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한국공예미술의 한 장르이다. | ♡바닷가 야경 드라이브 후 경포 호숫가에 주차하고 차 안에서 별을 보며 꿈나라로~ |
2012년 6월 23일(토) 맑음-흐림-비-맑음
내일(24일)은 커피농장(박물관)-정선으로 이어집니다.^^
첫댓글 (26.07.05) 사진 아래 글 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