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루 밑 아리에티> 요네바야시 히로마샤 감독, 애니, 일본, 96분, 2010년
메리 노턴의 <마루 밑 셋방살이> 동화를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원작에 하야오 다운 캐릭터와 감수성이 입혀져 있음을 느끼겠다. 섬세하고 풍부한 감수성, 자연의 아름다움과 친밀의 우애, 미래소년 코난의 포비 캐릭터가 다른 모습으로 재등장하는 모습... 더구나 엔딩 장면과 대사, 그리고 프랑스 가수 세실코벨이 부른 '아리에티 송'은 참으로 아름답다.
아리에티 송
작지만 기운 넘치는 소녀 마루 밑에서 계속 사람들의 물건을 빌려 사네 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우울했지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 바람에 날리는 머리를 느끼며 하늘을 바라보고 싶어 너에게 꽃을 전하고 싶어 저 너머는 다른 세계 아름다운 나비들이 춤고 있네 나를 기다리고 있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나의 작은 세계 싫지는 않지만 너에 대해 좀 더 좀 더 알고 싶어 기쁨과 슬픔은 항상 하나로 뒤섞이지 바람에 날리는 머리를 느끼며 하늘을 바라보고 싶어 너에게 꽃을 전하고 싶어 저 너머는 다른 세계 아름다운 나비들이 춤고 있네 너를 기다리고 있네 태양 아래 꽃에 둘러싸여서 너와 함께 매일 지내고 싶어 희망을 가슴에 품고 새로운 세계에서 나답게 살아가겠어
가사의 내용도 음미해볼만하다. 도둑질과 빌려씀의 차이는 생각거리를 줄만하다. 프로동은 '재산은 도둑질한 것'이라고 말한다. 간디는 '부자가 있는 한 도둑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같은 말이다. 자연엔 도둑이 없다. 필요해서 가져가는 것이다. 현명한 이들은 우리의 삶도 자연으로부터 잠시 빌려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욕심 가득한 인간의 세계와 소박한 소인의 세계의 대비는 전혀 다른 가치관이 지배하는 세계일 것이다. 아리에티가 꿈꾸는 그런 나라를 그려본다.
= 시놉시스 =
10cm 소녀 아리에티, 마루 위 인간 세상으로 뛰어들다! 그들 세계의 철칙은 인간에게 정체를 들키면 그 집을 당장 떠나야 한다는 것! 14살이 된 10cm 소녀 아리에티는 부모님의 도움 없이 홀로 마루 위 인간 세상으로 뛰어든다. 빨래집게로 머리를 질끈 묶으면 작업 준비 완료! 생쥐와 바퀴벌레의 방해 공작에도 무사히 주방에서 각설탕을 손에 넣은 아리에티는 두 번째 목표인 티슈를 얻으러 간 방에서 저택에 요양을 온 인간 소년 쇼우의 눈에 띄게 된다. 인간은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쇼우의 다정한 모습에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 아리에티. 마루 밑 세계의 규칙을 어기고 쇼우에게 다가가던 어느 날, 아리에티
가족에게 예기치 않은 위험이 찾아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