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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9 (수) 서울신문 세계 - 주미옥 기자 | ||||
최근 독일에 완전 자동화된 이색 패스트푸드점이 등장, 손님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독일 남주 뉘른베르크에 있는 배거스 레스토랑(Baggers restaurant)에는 음식을 주문받거나 서빙하는 웨이터는 물론 음식을 받으려고 줄서서 기다리는 손님도 찾아 볼 수 없다. 음식 주문 등 식당 내 시스템이 완전 ‘자동화’되어있기 때문. 손님들은 테이블 앞에 놓인 터치스크린으로 메뉴를 선택, 옆에 설치된 계산투입구로 음식값을 지불하면 자신이 주문한 음식을 수분 만에 제공받는다. 식당 안에는 천장에서부터 테이블까지 나선형 미끄럼틀을 연상케 하는 메탈소재의 트랙들이 얽히고 설켜있으며 주문된 음식은 이 트랙을 따라 손님한테 서빙된다. 이 레스토랑를 오픈한 마이클 맥(Michael Mack)은 “더 효율적이고 편리한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의 음식점을 만들고 싶었다.”며 “손님들의 반응도 좋아 가게 수익도 꽤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레스토랑 관계자인 카이라 뮬러 슈나이더(Kyra Mueller-Siecheneder)는 “일일이 웨이터가 손님을 대접하지 않아도 돼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며 “단지 이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손님들에게 설명해 줄 직원이 필요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롤러코스터를 연상케하는 트랙을 통해 주문한 음식을 받아 먹는 손님들은 어떤 기분일까? 이 음식점을 이용한 한 남성 고객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다. 마음에 든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한 여성 고객은 “나이가 든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식사 주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BBC온라인판(사진 위는 식당 내 모습·아래는 음식이 트랙을 통해 서빙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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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찰>
국내 대부분의 레스토랑들을 보면 음식이라든지 서비스 등은 거의 비슷하다. 단지 다른 것이라고는 품명이나 레스토랑의 인테리어, 분위기 등의 것들뿐이다. 이런 때에 다른 일반적인 레스토랑과 달리 좀 더 경쟁력 있는 레스토랑을 운영하려면 굉장히 창의적인 발상이 필요하다. 이 레스토랑이 굉장히 창의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이전부터 서비스 산업에 인적 자원은 필수적이라는 기존의 틀을 깨는 발상으로 최신기술을 이용한 무인 레스토랑을 생각해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는 창의적 점수를 아주 크게 주고 싶다.
그러나 그 반면에, 이 레스토랑의 단점 역시 눈에 띄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적인 부분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자면, 사회성의 결여랄까. 너무나도 바쁜 사회라 스피드가 생명이라고는 하지만, 그리고 사람 때문에도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사회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기계의 서비스와 인간의 서비스가 어찌 같을 수가 있겠는가. 기계는 사람의 표정이나 마음, 필요한 사항까지도 전혀 파악할 수 없다. 22세기의 로봇이라면 또 모를까.
물론 무인 시스템이 빠르고 편할지는 모른다. 하지만, 무인 시스템은 사람의 요구 사항을 즉각 알아차릴 수도 없을뿐더러, 차가운 기계는 모르는 사이에 사람의 무의식 속에 또 다른 외로움을 키워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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