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윤희찬 선생님과 똑같은 상황에서 피해자로 인정받은 유승준입니다.
(1) 둘 다 사표를 냈습니다.
유승준 : 저도 제 손으로 사표를 내고 인권학원 한광고등학교에 교장으로 갔습니다. 4개월 만에 부패재단이 복귀하면서 쫓겨났습니다.
윤희찬 : 윤희찬 선생님은 상문고 민주화투쟁 때의 1심 재판 결과로 당연면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요. 해직될 때까지 만이라도 인권학원 민주화 투쟁에 더 힘쓰기 위해 사표를 내고 인권학원 교감으로 갈 계획이었지요. 사표만 내고, 인권학원에서 발령을 못 받아 결국 자동해직상태가 되었습니다.
(2) 상문고, 인권학원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유승준 : 저는 몇 번의 집회와 격려 방문을 한 정도입니다. 소극적인 참여와 방관에 그쳤습니다.
윤희찬 : 윤희찬 선생님은 투쟁의 현장에 항상 함께 있었으며, 해직과 구속을 감수하고 헌신적으로 활동했습니다.
(3) 해직되어 있는 동안
유승준 : 저는 교육청 앞에서 3개월 정도 1인 시위를 했습니다.
윤희찬 : 윤희찬 선생님은 서울지부 부지부장으로 상근을 하는 활동가처럼 조직의 일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4) 저만 복직했습니다.
유승준 : 저는 운이 좋아 전교조 서울지부의 인권학원 민주화투쟁의 성과로 공립에 특채되었습니다.
윤희찬 : 윤희찬 선생님은 상문고 민주화투쟁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복직을 할 수도 없었지요.
(5) 피해자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유승준 : 조직이 결정하여, 사표를 내고 학원민주화투쟁 중의 학교에 발령받아 갔다가 부패재단이 복귀하면서 해직된 것이기 때문에 피해자로 인정받았습니다.
윤희찬 : 조직이 결정하여, 사표를 내고 학원민주화투쟁 중의 학교로 갔으나 발령도 못받고 자동 해직상태가 되었으며, 상문고 민주화투쟁으로 재판받은 결과 당연 면직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피해자로 인정받았습니다.
2. 윤희찬 선생님 때문에 저 정도의 활동도 피해자로 인정받았습니다.
유승준 : 저는 투쟁의 성과로 혜택을 받아 교장이 되기도 했고, 해직됐지만 복직까지 됐습니다.
윤희찬 : 윤희찬 선생님은 저보다 더 열성적으로 상문고, 인권학원 민주화투쟁을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이 투쟁 과정에서 해직될 수밖에 없으셨습니다. 해직이 된 이후에도 조직 활동에 끊임없이 헌신하셨습니다.
3. 그러므로 윤희찬 선생님이 피해자가 아니라면 저도 피해자가 아니네요. 가져가십시오.
피해자로 인정되어 임금보전을 위해 받은 돈 1,200만원을 도로 가져가십시오. 한꺼번에 드릴 능력이 없어 양해해주신다면 나누어 갚겠습니다..
4. 해직을 쉽게 결정하는 사람으로서 사과드립니다.
(1) 인권학원 한광고등학교 교장으로 가면서 “어쩌면 교장 생활 3개월 만에 쫓겨날지 모르겠다. 길면 3-4년 교장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쫓겨났지요.
(2) 일제고사로 서울에서 8명의 선생님이 해직되셨을 때, “나를 징계하라!”는 팻말을 들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했습니다. 다행히(?) 해직되지는 않았습니다.
전교조가 없었어도 해직을 감수한 투쟁을 할 수는 있었겠지만,
전교조가 있기에 해직의 공포를 무릅쓰고 나설 수 있었습니다.
지켜봐주고 이해해주고 함께 하는 동지들이 있기에
저와 같은 겁쟁이도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윤희찬 선생님이 피해자가 아니라면 저도 피해자가 아니니
제 돈도 거두어 가십시오.
그래도 전교조는 제 사랑입니다.
충주 탄금중학교 유승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