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에 대한 해석
여래선 (달마) - 붓다가 될 가능성, 잠재력
조사선 (혜능) - 이미 붓다가 되었다, 이미 완성됨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로 그런 건 아님)
▶견성에 대한 해석
여래선 (달마) - 수행을 해서 견성을 하는 것
조사선 (혜능) - (수행하는 게 아니라) 그냥 보아 버리는 것 (돈오, 조견)
그렇다고 수행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있어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할 뿐.
(패러다임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에 '조사선'이라고 함)
(후기 조사선) 분등선 - 무정물에도 불성이 있다 (우리나라에 전해진 선)
분등선 등장의 계기 - 회창법난(會昌法難, 당 무종의 불교말살 정책)
그 90년 전에 안사의 난으로 도탄에 빠진 수많은 백성들이 불교에 의지하는 현상 발생
불교가 크게 융성하자 도교의 조기진과 재상 이덕유가 주도하여 불교를 탄압한 사건.
도사 조기진의 영향으로 황제가 황궁에 도관을 두고 - 도교는 장려하고 불교는 억압.
이덕유는 부친이 천태종의 대가여서 본인도 불자인데 왜 불교를 탄압했을까? 사상이 달랐다
(정치적 이유뿐 아니라, 자기가 생각하는 불법과 다른 교리를 주장하는 불교를 탄압)
* 천태종은 성구선악(性具善惡) - '불성은 선과 악을 모두 갖추고 있다' (一念三千)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다'를 반대로 해석하면 '모든 것에는 불성이 있다'
그래서 무정유성(無情有性) - '무정물에도 불성이 있다'
목석(木石)에도 불성이 있다는.. 선사상을 믿은 이덕유
그래서 이덕유는 자기와 다른 사상의 사찰들을 탄압 - 4,600여개 사찰 폐지, 26만 승려 환속
이런 상황에서 임제스님도, 원래는 혜능의 법을 이어왔지만 무정유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살아 남으려면 어쩔 수 없어.. 임제어록을 보면 약간 색깔이 바뀐 부분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선종은 또 한번 패러다임이 바뀌게 되었다
- 분등선(分燈禪)으로서 임제선 등장
* 여래선은 인도적인 선 수행에 가깝다고 볼 수 있고
* 조사선은 달마대사 이후 선이 중국에 정착하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유교의 영향)
* 분등선은 완전히 정착된 중국식 선이라고 할 수 있다. (도교의 영향)
▶여래선과 조사선의 차이를 잘 보여주는 일화
(양산혜적 선사와 향엄지한 선사의 대화)
양산혜적 선사가 물었다 "부모미생전(父母未生前), 부모도 태어나기 이전엔 무엇이었는가?"
향엄지한은 꽉 막혀서.. 그때부터 행각을 하였다
어느 날 절 마당을 쓸다가 기와조각이 튀어 대나무에 부딛치는 소리를 듣고 깨쳤다.
그래서 다시 돌아와서 다음과 같은 시를 읊었다.
"작년 가난은 가난도 아니었네, 금년 가난이 진짜 가난이로다.
작년엔 그래도 송곳 꽂을 땅이 있더니, 금년 가난은 송곳조차 없구나."
그랬더니 "아, 이제 보니 겨우 여래선 정도 알았구나~
사제는 여래선은 깨쳤지만 조사선은 꿈에도 깨닫지 못하였네."
그러자 향엄지한 선사는 시를 하나 더 읊었다.
"나에게 한 기틀이 있는데 (我有一機)..
(그러고는 눈만 깜박깜박 하였다) 순목시이(瞬目示伊)
만약 이 뜻을 모른다면 뒤뜰에 있는 사미를 부르리라."
(수행을 해서 깨닫는 게 아니고, 언설을 떠나서, 간접전달이 아니라 직접전달..
소금의 맛을 말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입에 소금을 넣어주는 것.. 이것이 조사선의 경계)
그제서야 양산혜적 선사는 "이제 사제도 조사선을 알았구나."라며 인가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