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예수님' 성화에는
예수님 가슴에서 붉고 푸른 빛이 나오는 것이 그려져 있는데
어떤 의미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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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본의 두 빛줄기는 피와 물을 상징합니다.
푸른 빛줄기는
영혼을 의롭게 하는 물을 뜻하고,
붉은 빛줄기는
영혼의 생명인 피를 의미하는데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신 후에
로마 군사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을 때 흘러나온
“피와 물”을 표현합니다.
하느님 정의의 손길을 피하도록
그분의 보호를 얻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진리를
두 색깔의 빛으로 약속해 주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상처로부터 깊은 자비가 흘러 나와
세상을 구원한다는 진리를
‘하느님 자비의 사도’인 파우스티나 코발스카(1905∼1938, 폴란드) 수녀께 밝히시고
그분 성심에서 분출된 빛줄기가
하느님의 분노로부터 영혼들을 보호할 것임을 알려주셨습니다.
아울러
“자비심 축일을 제정하여 모든 영혼들,
특히 불쌍한 죄인들을 위한 피난처와 쉼터가 되기를 바란다.
이날 나의 깊은 자비심의 심연이 열린다.
나의 자비심의 샘으로 가까이 오는 영혼들에게 은총의 바다를 쏟아주겠다”고
파우스티나 수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0년 대희년,
파우스티나 수녀를 성인품에 올리고
예수부활대축일 다음 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제정하셨는데요.
이로써 기아와 빈곤과 분쟁과 폭력에 시달리는 세상을 이기는
유일한 길이
한없는 그분의 ‘자비’뿐임을 선포한 것입니다.
- 장재봉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