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전남권으로 다녀온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다시금 스멀스멀 솟아 오르는 욕망에 동출할 꾼들을 모아봅니다.
미친짓 같은데도 여러명이 걸려 듭니다.
그리하여~~
새해 첫 월요일인 1월 3일 새벽 집을 나섰습니다.
이번 첫 목적지는 무안의 구정리수로.
영산강 줄기의 가지수로입니다.
동출 하기로 한 자유낚시인님과 붕낚인님은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았네요.
홀로 구정리 수로를 돌아 봅니다.
중류권으로 올라와 보니 얼음이 꽁꽁.
발로 세게 내려 처야 깨질 정도로 두껍게 얼었습니다.
포인트는 기가 막히게 좋은데...
겨울철에는 주로 북서풍이 불어 오기에 바람을 피할 수도 있는곳...
하지만 얼음이 얼어 있으니 포기합니다.
중류권으로 내려와 봅니다.
이곳은 얼지 않았네요.
포인트도 몇자리 나옵니다.
그런데...
주차 공간이 없습니다.
마침 자유낚시인님과 붕낚인님이 도착을 합니다.
주차 공간이 없으니 패스~~
하류권 산자락앞입니다.
2년전만 해도 없었던 태양광 패널이 수로를 덮고 있네요.
좋은 포인트가 있던곳인데...
게다가 펜스를 처 놓아서 들어 갈수도 없습니다.
뭐 얼음이 잡혀서 어차피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하류권도 모두 얼어 있지만
이곳 펜스끝 부분만이 녹아 있습니다.
게다가 물색도 좋습니다.
마치 우유를 풀어 놓은듯 한...
해남권에 전화 해 보니 그곳도 모두 얼었다고합니다.
그렇다면 이곳에 머물기로 합니다.
3,2칸부터 4.4칸까지 모두 12대를 편성했습니다.
미끼로는 어분글루텐을 딱딱하게 반죽하였고
지렁이와 옥수수도 준비했습니다.
수심은 1.5m가량 되었고 바닥은 깨끗했습니다.
바로 옆에 자유낚시인님과 붕낚인님이 자리잡았습니다.
난로하나 준비하지 않으신 자유낚시인님은 자리를 비우셨고
붕낚인님과 저는 열심히 채비를 던집니다.
어느새 저녁 준비를 합니다.
메뉴는 동태탕.
일찍 저녁 식사를 하고 밤낚시 준비를 합니다.
얼어있던 수로가 많이 녹았습니다.
바람 한점 없는 밤.
살살 바람이 불어와야 얼음이 얼지 않는데
너무 바람이 없어도 걱정입니다.
장박중이신 현지인 두분과
그 옆으로 뒤늦게 도착한 희설이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제 왼쪽으로는 전날부터 얼어 있었지만
더 이상 얼어 들어 오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밤하늘에 별이 총총...
저녁 8시 30분.
드디어 한수 나옵니다.
어분글루텐을 먹었네요.
30cm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 준척 붕어입니다.
그리고 뜸하더니 밤 11시가 지나서 또 한수가 나옵니다.
첫수는 찌를 2마디 정도 올리는 입질이었는데
이 녀석은 살짝 올린 후 끌고 들어가는 입질입니다.
바로 이어서 또 한수가...
그런데 씨알이 어째,,,
늦은밤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새벽 5시에 다시 찌를 바라 봅니다.
얼마후 다시 입질...
역시 고만고만한 싸이즈~~
날이 밝아 옵니다.
동이 트기 바로전인 오전 7시.
이날의 마지막 붕어가 나옵니다.
햐~~
월척에 살짝 미치지 못하네요.
영하 4도까지 떨어진 아침.
떠 놓은물이 꽁꽁 얼었습니다.
하지만 제 포인트와 붕낚인님 포인트는 얼지를 않았습니다.
앞쪽으로만 얼음이 잡혀 있을뿐
낚시하기에 지장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친구 희설이는 밤 10시부터 얼음이 잡히기 시작해
낚시를 못했다고 합니다.
아침 해가 떠 오르네요.
희설이 앞으로는 전부 얼어 있습니다.
하지만 붕낚인님 앞으로는 얼지 않았습니다.
현지인들이 얼음때문에 철수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떠난뒤 남은것은?
이러면 않되는데요.
이곳은 분리수거를 해 놓으면 이틀에 한번씩 청소차가 온다네요.
그렇더라도 자기쓰레기는 자기가 치우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낮 시간에는 입질이 없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왼쪽을 막고 있던 얼음이 녹으면서
파편이 되어 찌를 밀고 갑니다
엥?
낮에도 나오네요.
붕낚인님이 한수 걸었지만 폐그물망에 걸려 떨구고 말았습니다.
저녁 식사는 장어구이...
바리바리 음식을 챙겨 오신 자유낚시인님 덕분에
먹거리가 풍족합니다.
얼음이 완전히 녹았습니다.
이날 밤낚시가 기대 됩니다.
건너편에도 두분이 들어 오셨네요.
밤낚시 시작한지 한참이 되어도 입질이 없더니
밤 8시 30분에야 첫수가 나옵니다.
역시 고만고만한 씨알.
10시 30분에 또 한수...
자정까지 버티다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새벽 6시입니다.
바람한점 없이 조용합니다.
희설이 포인트는 늦은밤 다시 얼음이 잡히며
낚시를 못했다네요.
붕낚인님도 이제 일어나 아침 낚시 준비를 합니다.
이날 아침 기온도 영하권이였지요?
그래도 전날과 다르게 포근해 보입니다.
동트기 직전 다시 한수가 나옵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낚시대가 얼지를 않았습니다.
2박 낚시를 즐기고 철수를 하여야 할것 같습니다.
인근에 채석장이 있어 발파 하는 소리와
돌을 실어 나르는 덤프트럭이 일으키는 먼지와 진동으로
오래 머물곳이 못되는듯 했습니다.
구정리 수로는 우리가 머물던 1번수로부터
상류권으로 5번 수로까지가 있습니다.
1번 수로가 가장 길고 넓으며
5번수로는 부들이 잘 발달 되어 있는 포인트가 많습니다.
저와 붕낚인님 그리고 희설이는
텐트안에 온수 보일러를 설치하여
영하의 날시에도 따뜻하게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보일러는 텐트밖에 안전하게 내어 놓지요.
오호~~
그래도 허리급 한 수 잡은겨?
하지만 현지인이 잡은 붕어들고 모델만 섰답니다.
저의 월척이 될까말까한 붕어입니다.
모두 11수를 잡았는데 사진이 날아가 버려 없네요.
방생하고 다음 출조지를 향해 출발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