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對稱
넓은 의미에서건 좁은 의미에서건, 대칭은 인류가 세기에 걸쳐 그로 하여금 질서, 아름다움, 완벽을 이해하고 창조하기 위해 노력한 관념이다. 《대칭》 헤르만 바일 지음❘권희재 옮김
대칭(Symmetry)은 양쪽이 거울에 비친 것처럼 완전히 똑같은 모양으로 마주한 관계다. sym(같이)+metry(측정)가 조합된 단어로 변해도 동일한 값을 유지하는 것이다. 움직임과 변화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다. 물리학자들은 대칭을 형태를 보존하는 '변환 그 자체'로 본다. 신기하게도 대칭은 움직이면서도 항상 동일한 값을 유지하기에 老子의 常(상), 樸(박), 谷神不死(곡신불사), 大制不割(대제불할)과 그 뜻이 연결된다. 원자도 배열 방향이 달라져도 원자들이 움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대칭요소를 가졌다.
이런 설명들은 대칭과 無가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無는 없음이 아니라 완벽한 대칭이라는 생각이다. 대칭은 道德經을 따라잡는데 반드시 이해해야할 특징이다. 道德經 전반에서 대칭구도는 다양하게 표현되었다. 有無相生(유무상생)은 대칭의 한 표현이다. 대칭을 이해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빅뱅 이전과 빅뱅 이후의 대칭구조를 살피고 그 차이를 이해하면 老子가 그토록 요구하는 우리가 버려야 할 것들이 무엇인가를 깨닫기 때문이다. 즉, 빅뱅 이후 – 빅뱅 이전 = 우리가 버려야할 것들이다. 이런 표현은 52章에서 명확하게 표현되어 있다.
旣得其母 以知其子 旣知其子 復守其母 沒身不殆(기득기모 이지기자 기지기자 부수기모 몰신불태) 모친을 얻으면 자식을 알고, 자식을 알면 모친으로 돌아가 지키기에 종신토록 위태롭지 않다. 따라서 빅뱅 이전의 본성을 찾으려면 모친과 자식의 대칭 차이를 파악하면 되는 것이다. 老子는 빅뱅 이전의 상황을 25章에서 묘사했다.
有物混成 先天地生 獨立不改 周行不殆 爲天下母(유물혼성 선천지생 독립불개 주행불태 위천하모) 섞여 이루어진 것이 천지가 생겨나기 전부터 있었다. 독립적이고 절대불변이며 쉬지 않고 움직이기에 천하의 어미라 부른다. 그리고 15章에서 과연 누가 이런 어미의 상태를 풀어낼 수 있냐고 반문한다.
孰能濁而靜之徐淸 孰能安而久動之徐生(숙능탁이정지서청 숙능안이구동지서생)
누가 탁하고 조용한 상태에서 천천히 청하게 하며, 누가 안정되고 오래 지속됨을 움직이게 하여 천천히 생할 수 있는가? 老子는 道만이 이렇게 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주장에 대칭을 더해보자.
빅뱅 이전의 有物混成은 빅뱅 이후에도 有物混成이지만 그 차이점은 淸하고 生한 후 만들어졌다. 15章에서 保此道者不欲盈로 이어진다. 우주가 팽창하기에 절대로 가득 채우지 않는다. 아무리 부정하려고 해도 老子는 팽창하는 우주를 설명하고 있다. 가벼워 팽창하기에 淸하고 生氣로 가득 찬 우주에 色界가 생겨났고 중력에 휘둘리는 인간의 번뇌도 점점 깊어져간다. 道德經의 대칭을 5개 章으로 간추려 살펴보자.
1章. 無名天地之始 有名萬物之母 故常無欲以觀其妙 常有欲以觀其徼(무명천지지시 유명만물지모 고상무욕이관기묘 상유욕이관기요) 이 문장에는 無名과 有名, 常無(常無欲)과 常有(常有欲)이 대칭을 이루면서 동일한 것이라고 명확하게 표현한다.
2章. 故有無相生 前後相隨(고유무상생 전후상수)
유무가 서로 생하고. 전후가 계속 이어진다. 유무와 전후가 대칭을 이룬다.
11章. 當其無 有室之用 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당기무 유실지용 고유지이위리 무지이위용) 無 때문에 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있음은 이롭지만 비어 있음은 쓰임을 얻게 해준다. 有無가 대칭을 이루고 있다.
28章. 知其雄 守其雌, 知其白 守其黑, 知其榮 守其辱(지기웅 수기자 지기백 수기흑 지기영 수기욕) 이 문장에도 대칭이 많이 나온다. 雄雌(자웅), 白黑(백흑), 榮辱(영욕)으로 대칭을 이루며 빅뱅 이전, 이후를 비교설명하고 있다.
40章. 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천하만물생어유 유생어무)
천하 만물은 有에서 생겨나고 有는 無에서 생겨난 것이다. 천지 이전 無에서 천지 이후 有를 대칭구도로 설명하고 있다.
無와 對稱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움직임의 특징을 규정한다. 정반대 속성처럼 보이는 한 쌍이 대칭을 이루지만 절대로 분리되지 않는다. 대칭은 순환하며 회전하고, 회오리치는 작용과 같다. 老子가 14章에서 표현한 有物混成의 움직임은 迎之不見其首 隨之不見其後(영지불견기수 수지불견기후)로 시작과 끝이 어디인지 분별할 수 없다.
또 25章의 大曰逝 逝曰遠 遠曰反(대왈서 서왈원 원왈반)으로 순환을 표현하고 있다. 6章에는 綿綿若存(면면약존)으로 표현하면서 면면이 이어져 있음을 암시한다. 40章에서도 反者道之動(반자도지동)이라 표현했다. 순환하는 것이 道의 움직임이다. 또 16章에서 夫物芸芸 各復歸其根(부물운운 각복귀기근) 만물은 번성했다가 뿌리로 돌아가니. 復命曰常 知常曰明(복명왈상 지상왈명) 본성으로 돌아감은 恒常함을 일컫고, 常을 깨닫는 것을 밝음이라 부른다고 표현하였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하면, 양자물리, 시간과 공간, 熱과 중력, 無와 대칭은 분리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 이치를 道德經에서 찾아보기로 하자.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