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부터 울진에서 일어난 산불이 백두대간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 삼척을 위협하고 있고, 강릉 동해시에서도 다른 산불이 나서 동해시와 강릉시의 민가에까지 번지고 있다고 한다,
온종일 산의 불길을 잡으려는 소방관들은 얼마나 고될 가! 쉬지도 못하고 뜨거운 열기를 받으며 긴 소방호스를 가지고 끌어 당기며 불을 끄고 있는 소방관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평지를 올라가기도 어려운데 무거운 장화를 신고 산 골짜기 불길을 잡기 위해 소방관들이 애씀은 참으로 안탑갑기만 하다. 그들의 노고를 어떻게 보상할 가? 울진군민과 동해안 동해시민, 강릉시민이 밤새 얼마나 걱정을 할까!
화마는 오랜 동안 말려 놓은 가랑 잎과 산에 쌓인 낙엽을 불쏘시개로 삼아 잘자란 나뭇가지로 거침없이 옮겨 붙네.
마치 도깨비 불처럼!
불길은 바람을 타고
산의 높음과 골짜기를 가리지 않고 훨훨 타올라 번지네!
사방의 방향도 없이 요리 저리 너무도 잘 퍼지네!
산신도 어쩔 수 없이 피신하셨나?
양간풍을 막아내는 방도를 찾아야겠다!
71대의 헬리콥터가 동원되어 물뿌리기를 하지만 바람과 합작한 불씨를 잡지 못했다. 이는 오후 6시 30분 까지만 수행할 수 있다니 미처 잡지 못한 불씨는 밤새도록 제멋대로 활활 번질 것이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늘은 국 헬기라도 동원하여 재난을 막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산불에 인명 피해자가 아직 없다는 점이다. 이는 정부 당국과 시민들의 협조 덕분이다. 오늘 동해안에 강풍이 불 것이란 일기예보가 우리를 두렵게 한다. 집을 피해 초조하게 밤을 지새우는 분들의 고통이 안탑갑기만 하다. 소방대원과 재난방지단의 직원은 밤새도록 불이 원전과 가스충전소를 덮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밤새 얼마나 고생을 할 가!
밤에 바람이 남쪽으로 돌아 울진 쪽으로 산을 태우고 있다니 이를 어쩐담! 밤새도록 밤을 지새우며, 시간 교대도 못하는 소방공무원에게 어떻게 위로하지! 화마에 희생이 없기를 기원하는 수 밖에 없다. 이 밤에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지 않겠는가, 우리나라 산불을 다 껐다는 뉴스를 접하기를 기도드리고 기원한다. 태양이 빛을 비추어주는 고마움, 어둠을 밝혀주는 고마움을 실감한다. 불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면서 이를 통제를 놓치면 큰 재앙이 된다.
고려 시대 바람 신에게 국왕이 제사를 올린 심정을 이제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밤새 바람이 잦아들음은 그나마 하늘님이 도와주시는 천우신조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자연을 무서워하고 숭배하여야 한다. 인간은 자연에 겸손해야 한다. 코로나 염병도 인간에게 겸손하라는 경종을 울린 것이다. 산불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좋은 소식이 오기를 올사모 전회원의 마음을 모아 밤새워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