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 (527)... 임플란트와 임플란트 틀니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치아 임플란트(Dental Implant)
속담에 ‘이(齒)가 오복(五福)에 든다’고 하는 것은 치아(齒牙)가 좋아야만 건강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듯하다. 오복이란 우리나라 사람들이 예부터 즐겨 사용하는 말로 가장 행복한 삶을 말할 때 ‘오복을 갖추었다’고 말한다. 인생의 바람직한 조건인 다섯 가지 복이란 수(壽)ㆍ부(富)ㆍ강녕(康寧)ㆍ유호덕(攸好德)ㆍ고종명(考終命)을 말한다.
혹자(或者)는 치과병원에서 발치(拔齒)할 때의 상실감(喪失感)은 이혼이나 은퇴로 인한 상실감만큼이나 크다고 말한다. 치과의 보철(補綴)은 치아를 잃은 환자들의 상실감을 치유해 주며, ‘임플란트 보철학’은 치아 발치로 인한 상실감을 회복시켜주기 위해 인공으로 치아를 만드는 분야의 학문이다.
필자는 지난해에 잇몸병인 치주염(齒周炎)으로 인하여 상악 우측과 하악 우측의 큰 어금니 한 개씩을 발치하였으며, 상악 제1대구치(16번 치아) 자리에 임플란트를 시술했다. 시술 비용으로 608,000원을 지불했다. 한편 하악 제2대구치(47번 치아)는 임플란트를 시술해도 위턱 어금니의 치열 상태로 인하여 음식물을 씹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아 시술을 하지 않았다.
성인은 사랑니 포함 32개의 치아를 갖고 있으며, 치아는 각기 자기 이름과 번호를 가지고 있다. 전체 치아를 ‘상.하.좌.우’로 4등분을 하며, 위턱은 상악(上顎), 아래턱은 하악(下顎)이라고 부른다. 이에 본인이 바라보는 관점에서 좌우를 구분하면 ‘상악 우측(upper right), 상악 좌측(upper left), 하악 우측(lower right), 하악 좌측(lower left)’ 총 4군데로 나누어진다.
치아 명칭은 ‘상.하.좌.우’로 4등분하여 상악 우측 중절치(가운데 앞니), 측절치(앞니), 견치(송곳니), 제1소구치(첫째 작은 어금니), 제2소구치(둘째 작은 어금니), 제1대구치(첫째 큰 어금니), 제2대구치(둘째 큰 어금니), 제3대구치(셋째 큰 어금니, 사랑니) 등이며, 상악 좌측, 하악 우측, 하악 좌측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치아 번호는 상악 우측은 11번부터 18번까지, 상악 좌측은 21-28번, 하악 좌측은 31-38번, 하악 우측은 41번-48번의 번호가 매겨진다.
국무회의(國務會議)를 통과한 ‘의료급여법’ 시행령 일부 개정에 의하여 금년 7월부터 치과 임플란트와 틀니 의료급여 지원 대상자가 70세 이상에서 65세 이상으로 확대되었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국가의 임플란트 보조금(시술비의 50%)을 받아 치과에서 시술을 하면 반값(1개당 약 60만원)으로 가능하다.
치아가 없는 것은 심각한 장애 상태이다. 이에 치아가 빠지면 이것을 회복시키기 위하여 종전에는 인공으로 만든 크라운(crown)이나 브리지(bridge), 부분틀니(partial denture) 또는 전체 틀니(full denture)가 사용되었다. 이러한 대용물을 확실하게 고정시키기 위하여 옆의 건강한 치아를 깎아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브리지’란 가운데 치아를 뽑은 후 양쪽 옆에 있는 치아에 가짜 치아를 걸어서 사용하는 것으로 크라운 3개를 묶어서 끼우는 것과 같은 형태다. 브리지 치료는 멀쩡한 인접 치아 2개를 깎아낸 뒤 덮어씌워야 하는 단점이 있다. 요즘에는 임플란트가 대중화되면서 브리지 치료를 하는 경우는 점점 줄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틀니 사용 인구는 약 400만 명에 달하며, 올바른 틀니관리 지침은 구강건강(口腔健康)을 위해 수면 시 틀니를 빼서 미지근한 물에 보관하며, 구치(口臭) 예방을 위해 틀니는 자연치와 구분해 틀니 세정제로 관리하며, 구내염(口內炎)이 자주 생기면 틀니를 점검하여야 한다.
인공 치아 또는 제3의 치아라고도 불리는 치아 임플란트(dental implant)는 치조골(잇몸뼈)에 인체에 전혀 해가 없는 나사모양의 티타늄(titanium)을 식립(植粒)하여 뼈와 단단히 유착이 된 후 보철물을 연결한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가 충치(蟲齒)나 풍치(風齒, 잇몸병)로 또는 사고, 종양 등으로 손상 됐을 경우 대체할 수 있으며, 자연치아와 거의 유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임플란트 수술은 일반적으로 2회에 나누어 하게 된다. 1차 수술은 국소 마취하에 악골(顎骨) 내에 임플란트를 심는 수술이며, 2차 수술은 잇몸 속에 묻혀있던 임플란트를 노출시키고 지대 기둥을 연결하는 수술이다. 2차 수술 후 잇몸이 아물면(약 3주후) 보철치료를 시작한다.
최종 보철물은 전통적인 보철물의 형태와 거의 같다. 보철물은 상황에 따라 나사로 조이는 방식과 접착방식이 있다. 두 방법 모두 임플란트 구조물의 추후 점검 및 보강을 위해서 제거가 가능하게 제작되어 있다. 교합압이 강한 경우 나사가 풀리거나 접착이 떨어질 수 있으나, 치과에서 나사를 조이거나 다시 접착을 하여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임플란트 시술은 치과대학병원의 경우 보철, 치주, 구강악안면외과(口腔顎顔面外科) 의료진이 협진을 하며, 95%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치료기간은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이며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 국소마취 하에서 시술한다. 시술 연령은 골격성장이 끝난 18세부터 80세 이상까지도 가능하지만 뼈의 양과 질이 좋아야 한다. 임플란트 종류는 형태에 따라 나사형 임플란트와 원통형 임플란트로 분류한다. 임플란트 식립 위치에 따른 분류 중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턱뼈 내부에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방법이다.
임플란트 수술 전에 전신 질환 여부와 전염성 질환, 타 질환 치료 진행의 여부, 구강 내 병소 유무를 미리 검사한다. 턱뼈 상태를 검사하고 적절한 임플란트 선택을 위하여 X선 촬영을 시행한다. 적절한 수술 결과를 얻기 위해 환자는 정신적으로 안정된 상태여야 한다. 뼈 이식, 턱뼈 형태 수정 등 광범위한 수술을 할 경우에는 전신 마취를 할 수 있다.
시술방법은 마취를 한 후 잇몸을 절개하여 턱뼈의 모양이 보이도록 벌려 준다. 임플란트 위치를 확인하고 드릴링(drilling)을 하여 턱뼈 안에 임플란트가 들어갈 공간(hole)을 만들어 임플란트를 심는다. 담당의사의 판단에 따라 임플란트가 보이지 않도록 잇몸을 완전히 덮고 봉합을 하는 2회 수술 방법으로 시술하거나, 임플란트의 치유 지대주가 보이는 상태로 잇몸을 봉합하는 1회 수술법으로 임플란트를 식립한다.
2회 수술법으로 시술할 때는 임플란트 식립 후 치유가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판단되면 2단계 수술을 시행하며, 치유는 대개 4-6개월가량 걸린다. 2단계 수술은 보통 국소 마취를 한 후 잇몸을 절개하고 임플란트 식립물이 보이도록 잇몸을 벌린다. 골 유착을 검사한 후 치유 지대주를 연결하고 잇몸을 봉합한다. 잇몸이 치유되면 인공 치아 보철물을 만드는 과정이 진행된다.
수술 후 일주일간은 심한 운동이나 음주, 흡연을 절대 삼가야 한다. 수술 후 2-3일 정도는 수술한 반대 부위로 부드러운 유동식을 먹고, 베개도 평소보다 높은 것을 사용한다. 이시기에는 뜨거운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수분 섭취를 되도록 많이 한다.
수술한 부위가 닿지 않도록 칫솔질을 하고 입안 소독액으로 가글한다. 임플란트만 이식한 경우에는 약간의 부종과 불편감은 있으나 통증을 심하지 않으나, 골 이식이나 연조직 이식이 동반된 수술일 경우에는 통증, 부종, 출혈이 있을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임플란트 치료에 대부분 문제가 없으나, 기존의 염증 등으로 임플란트를 심는데 필요한 충분한 양의 뼈와 밀도가 충족되지 않는 경우에는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뼈 이식을 하거나 짧거나 작은 직경의 임플란트를 여러 개 심을 수도 있다. 또한 복용중인 약이 있거나 전신적인 질환이 있으면 치과의사에게 미리 알려야 한다.
치과의사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임플란트를 시술하면 합병증이나 실패가 적다. 그러나 임플란트 주위의 뼈가 서서히 흡수되거나 잇몸에 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때는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임플란트를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간혹 임플란트가 부러지는 경우에는 부러진 나머지 부분을 제거한 후 새로운 임플란트를 심어야 한다. 이에 임플란트는 3-6개월 단위로 정기적으로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임플란트 시술 후 첫 1년간은 임플란트 주위 뼈가 단단해지고 안정되는 시기이므로 음식은 부드러운 것부터 씹어야 하며,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임플란트 치아는 물론 자연 치아도 양쪽을 골고루 사용하면 씹는 느낌도 좋아지고 과도한 힘이 임플란트에 집중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임플란트 치아도 자연 치아처럼 청결하게 관리하여야 염증이 생기지 않는다.
틀니(denture)는 맞춤형으로 제작하더라도 특성상 잇몸 눌림이나 흔들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음식을 씹을 때마다 잇몸이 아프거나 틀니가 불안정하여 불편함이 있다. 이에 무치악 혹은 치아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경우 ‘임플란트 틀니’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즉, 2-4개 정도 최소한의 임플란트만을 식립하고 그 위에 탈부착(脫附着)이 가능한 틀니를 결합하는 것이다. 임플란트를 이용한 틀니는 기존 틀니보다 안정적이며,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치과 임플란트 시술 후 유난히 추위를 느끼거나 불면증, 두통, 속쓰림 등의 증상에 시달린다면 임플란트에서 발생한 세균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치과에서 사용하는 임플란트는 몇 개의 금속 부품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들 부품을 잇몸 속에서 조립해 사용된다. 금속 제품들의 조립품 사이에 틈과 공간이 생길 수 있으며, 그 사이로 침과 혈액 등이 들어가면 부패하게 된다.
이로 인하여 임플란트의 내부에 혐기성 세균이 번식하고 임플란트 주위의 세균과 오염물질이 흘러나오게 된다. 흘러나온 오염물질과 세균의 일부가 혈관을 타고 온몸에 퍼질 수 있다. 또한 임플란트 시술 후 시간이 지나면 주변 사람들이 느낄 정도로 악취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임플란트 부품 연결 나사가 마모돼 풀릴 경우, 내부에서 부패한 악취가 밖으로 새어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약 70%가 치주(齒周)질환이 있다. 치아의 수명을 결정짓는 잇몸(치주)질환의 주원인은 구강 내 세균이 부산물과 함께 엉겨 붙어 치아표면과 잇몸 안쪽에 형성하는 치태(플라그)이다. 치주질환을 방치하면 원인균이 분비하는 염증물질이 인체에 전반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이에 치주질환을 적절하게 치료하고, 올바른 칫솔질로 노폐물을 제거해야 한다.
양치하기 위해 칫솔에 치약을 짜고 물을 묻히지 않는 게 좋다. 치약 속 연마제에 물이 닿으면 희석돼 농도가 낮아지면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연마제는 치아에 붙어 있는 세균, 치태 등을 제거해 치아 세척 효과를 낸다. 칫솔질 후 입을 행굴 때는 섭씨 50도 정도의 따뜻한 물로 하면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보다 치태와 구취가 최대 37% 줄어든다.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하여 우선 자신의 구강(口腔)건강 상태를 ‘구강건강관리지수(oral care quotient, OQ)’ 등을 활용해 확인을 하고,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시행하면 구강건강뿐 아니라 전신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구강건강 관리는 치료보다 예방이 효과적이다.
글/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아시아記者協會 The AsiaN 논설위원) <청송건강칼럼(527). 2016.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