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제학에서 **매매가는 '교환가치'**, **전세가는 '순수 사용가치'**를 대변합니다. 전세금이 매매가의 100%를 넘어서야 한다(혹은 넘어서는 현상이 정당하다)는 주장은 **"부동산을 소유함으로써 발생하는 미래가치와 보유 비용의 합이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을 논리적 근거로 삼습니다.
이를 자산가격 결정 모형의 원리와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풀면 다음과 같은 3가지 핵심 근거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1. 미래가치의 마이너스화 (Negative Premium
일반적인 시장에서 부동산의 가격은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설명됩니다.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미래가치는 양(+)의 값을 가지므로 전세가는 매매가를 넘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인구 감소, 지역 슬럼화, 극심한 공급 폭탄 등으로 인해 **향후 자산가치가 확실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미래가치가 음(-)의 값을 갖게 됩니다.
* **논리적 귀결:** 미래가치가 마이너스가 되면 **'매매가 < 사용가치(전세금)'**의 구조가 형성됩니다. 즉, 자산 가치가 떨어질 것이 뻔한 집을 굳이 사서 손해를 보느니, 자산 손실 리스크가 없는 '사용권(전세)'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뜻입니다.
## 2. 소유(Ownership)에 따른 위험 프리미엄과 보유 비용
주택을 '소유'하는 행위에는 취득세,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보유세 부담**과 노후화에 따른 유지보수 비용(수선 충당금 등)이 필연적으로 수반됩니다. 반면 '전세 임차'는 이러한 소유 비용과 자산 가격 하락 리스크로부터 (이론적으로) 자유롭습니다.
* **위험 프리미엄의 역전:** 소유에 따른 리스크와 비용이 순수한 주거 편익(사용가치)보다 커진다면, 시장 참여자들은 소유권을 기피하고 임차권만 선호하게 됩니다. 매매 수요는 증발하여 매매가가 급락하는 반면, 실거주하려는 전세 수요는 유지되면서 전세금이 매매가를 추월하는 논리적 기반이 됩니다.
## 3. 자본의 유동성 가치 (임대인의 현금 선호)
임대인(소유자) 관점에서 전세금은 이자를 주지 않아도 되는 **'무이자 부채'**입니다. 만약 고금리 시기이거나 시장에 주택 매매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대안 투자처가 있다면, 임대인은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현금(전세금)의 현재가치를 주택의 장기적 교환가치(매매가)보다 높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 당장 유동성이 급한 소유자는 매매가보다 더 높은 금액의 전세금을 받아서라도 자금을 융통하려 하고, 이것이 시장에서 용인될 때 100%를 넘는 전세가율이 형성됩니다.
## 교환가치 vs 사용가치 비교
| 구분 | 매매가 (교환가치) | 전세가 (사용가치) |
|---|---|---|
| **핵심 구성** | 현재의 주거 편익 + **미래 자산가치 변동성** | 현재 계약 기간 동안의 **순수 주거 편익** |
| **비용 부담** | 취득·보유·양도세, 자산 감가상각, 대수선 비용 | 없음 (보증금 기회비용 및 반환 리스크 제외) |
| **리스크 노출** | 가격 하락 및 환금성(유동성) 리스크 전액 부담 | 자산 가격 변동 리스크 면제 |
> **결론**
> "전세금이 매매가의 100%를 넘어선다"는 주장의 논리적 근거는, 시장 참여자들이 **"이 부동산을 소유함으로써 짊어져야 할 리스크(가격 하락)와 비용(세금·유지비)이 너무 크기 때문에, 소유권의 가치가 단순히 일정 기간 빌려 쓰는 가치보다 못하다"**고 평가하는 경제학적 역전 현상에 기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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