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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에 장사 있다더뇨 우리 갈때 됐젆소 이제 고물상 가봐도 엿도 안주리오
천덕 꾸러기들 갓쓴 저승사자 언제 오려나 영감 기다려지오 아니 88 살자
하구선 영감은 그래도 복 받았소 마누라 살아 함께 하잖소 그리고 아직은
지팡이 없이 산다 오늘도 나들이 고맙다 하시리 할법 할멈 이리 오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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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수근히더니 잘못 됐나보오 벌써 그렇게 됐나 헛참 영감 과 인생살이
도진 개진 이려니 큰 소리 말라 숨못쉬면 가는거라 했잔소영감은 아둔 하구려
인생살이 먼저 가는자 형님 이라 하구선 영감 내가 먼저 가면 누님이요 그대는
아우일지니 큰절하며 통곡하리다 큰소리 마오 아직은 보청기 없이 큰길 건너
다닌 다오 뭐 라고 못들었다 됐슈다 아침에는 꼭 세수하고 밥먹고 이딲으시고
나들이 할때는 거울 한번보소 옆자리영감 냄새 나면 색시들 도망가오 알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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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보는데 남사 스럽게아니요 마이 보시라 따라 오라 하세요 우리 부모 형제
그러며 살았다 소문 나면 더 좋으리라 아들아 손자야 새겨 들어라 웃고 살면
복이 오나니 천국이 너희 것이 로다 하늘님 가라사되 고맙습니다 감사 합니다
사랑합니다 인생 한번 태어나 한번 간다 영감 아시오 죽는다 슬퍼 마오
갈때 가는거 그순간 이별이며 사랑이 머고 다 잊아 바리것을 아둥 버둥 말지어다-
< 경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