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에 요즘 군대 사건사고를 보면서
요즘 군대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어 문제가 되는 일들이 많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너무도 오래됐지만 제가 군대 생활할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저희 부대에서도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에 가을이면 훈련이나 작업을 나가서 들쥐가 옮긴다는 유행성 출혈열을 조심하라는 경고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같은 중대에 한 병사가 그 병에 걸린 겁니다. 결국 목숨까지 잃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기억에 많이 나는 건 참 앳땐 얼굴로 순진하고 착한 친구였기 때문입니다. 그때 참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또 한 병사는 제 한 기수 위에 고참이었습니다. 저희는 포병이라 훈련 중에 차에 연결된 포를 분리하는 과정이 있는데 그때 손가락이 끼어 절단된 사고가 난 겁니다. 그 고참은 평소에도 참 성품이 온유한 분이었는데 그런 일을 당해서 우리 모두 많이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고참에게 억울하게 쇠 파이프로 맞기도 했고 허리를 맞아 제대 후에 후유증으로 고생하기도 했죠. 그때 군대생활하며 내 주변에 그렇게 목숨을 잃고 장애를 입은 동료들을 보면서 그 당시는, 좀 죄송한 표현이지만 이게 무슨 ‘개죽음’이냐,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무슨 작전 전투 중에 부상을 당하고 죽은 것도 아니까요. 작업하다가, 훈련하다 부주의로, 그리고 부당하게 고참에게 맞아서 다치고 목숨을 잃었다면, 너무 어이없는 일이고, 안타까운 주검이라는 겁니다. 그 아까운 청춘이 말입니다.
충성이란 명령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닙니다. 상관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복종할 수 있으려면 먼저, 그 상관이 평소에 그만한 존경심을 받도록 부하들을 사랑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죄송하지만 제 군대 경험을 보면 그만한 상관을 못봤습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그 당시 장교들 간부식당이 따로 있었습니다. 우리와 다른 맛있는 식당으로 밥 먹으러 가는 장교들을 보면서 얼마나 부러웠는지. 만약 지휘관들이 병사들과 같은 식당에서 같은 메뉴를 먹는다면 아마 그 충성심은 더 올라갔을 겁니다. 메뉴표에는 닭고기라고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국물밖에 없는 배식을 받아봐야 지휘관들도 깨닫는 것이 있었을 것이고 개선이 따랐을 것이니까요(소문에 의하면 그 고기는 간부식당으로 갔다는).
충성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이 오해를 깨주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윗사람이 먼저 아랫사람에게 충성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먼저 충성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범죄하고 배신했어도 하나님은 끝까지 우리에게 충성하셨습니다. 당신의 아들 예수님을 우리 죄값을 대신 받도록 내어놓으셨습니다. 예수님도 그 명령에 순종하며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으로 충성하셨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다고 합니다. 현충일을 맞아 우리 모두 참된 충성의 모범을 예수님께 배우길 원합니다☺
(2024년 6월 9일 주일 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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