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없이 불가능한 미얀마 난민과의 63차례 긴급구호, 사랑의 쌀 나눔!
오랫동안 긴급구호로 다양한 활동을 해오신 어느 단체의 장이 단톡방에서 더 이상 구호활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 동안 함께 해준 분들에 대한 감사와 중단하기로 한 사연이 구구절절 공감 되었다.
며칠 후 우연히 그분을 만나게 되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만 둔 첫째 이유는 항상 후원하는 분들만 후원을 해서 주변 분들에게 미안감과 부담감이 너무 컸다는 것이다. 둘째로 후원을 하지 않는 분들이 이바구저바구 하는 말이 듣기가 싫어졌고 셋째는 젊은 세대가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 가야한다는 생각과 자신 또한 엔지오 단체에 부담없는 일개인으로 참여하고 싶어서 였다고 하였다.
그분의 말이 백퍼센트 그대로 다 나의 생각이다. 그러나 그분은 그만 두었고 나는 아직도 일을 하고 있다. 은퇴하고 홀가분하게 그만 둘 수 있는 그 분이 부러웠다. 그러나 나는 홀가분하게 쉽게 그만두지 못한다.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은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일꾼으로 채용하고 써주고 계시기에 그분이 쉬라고 할 때까지는 계속해야 한다는 믿음 때문에 그만 두지 못 한다. 그 다음에는 나의 자리가 낮은 자리여서 오는 자가 없기 때문에 사람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한 조선이 망하였을 때, 한국이 전쟁으로 위기에 직면하였을 때 베풀어준 세계 교회와 세계 사람들에게 진 복음의 빚, 사랑의 빚을 기억하며 우리 또한 위기에 직면한 나라와 민족에게 그 사랑의 빚을 나누어주어야 한다는 마음의 다짐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내 눈앞에 전쟁으로, 기타 이유로 기아에 직면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나 자신이 주님의 몸된 떡과 피인 포도주를 마신 자로서 그들의 배고픔을 외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신음이 주님의 신음이요, 곧 바로 나의 신음임을 알기 때문이다.
미얀마 난민을 위한 긴급구호를 시작한지 어언 4년째로 접어들었다.
사람들이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하고 난민 구제는 유엔도 못한다고 하면서 나에게 대충 그만 두라고 충고를 한다. 그러나 나는 굶주림이 없는 세상을 꿈꾸는 자로서 내 앞에 있는 헐벗고 굶주리는 사람을 외면하지 못한다.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함께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라"는 말씀이기 때문이요 세상에 온 형제자매들과 함께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다.
어쨌든 후원이 작년과 다르다. 호응이 느려졌고 반응이 약해졌다. 금액도 참여하는 숫자도 다 줄었다. 그렇다고 중단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반응이 계속 줄어들면 머지 않아 중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누구를 통해서든지 무엇을 통해서든지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켜 전쟁과 기아로 굶주린 당신의 자녀들에 일용할 양식을 공급하실 것이다. 이는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약속이요, 마지막 만찬에서 주신 주님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모금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중에도 하나님께서 대구의 어느 목회자를 통해서 은혜로 채워주신 63회의 긴급구호비를 보냈다.
미얀마 쪽에서 일하는 지도자는 모금의 어려움과 한국의 정치경제 사정을 알지 못한다. 우선 자기 나라와 민족이 당하는 전쟁과 기아의 고통 때문에 구호를 마치면 바로 보고서를 보내고 이어서 다음에 구호할 난민 캠프 명단을 보내서 나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다음은 63회 사랑의 쌀 나눔에 대한 현지 지도자의 보고서이다.
63회 긴급 구호 보고서
4월 25일 처음으로 인도와 미얀마 국경선에서 미얀마 측 바로 아래에 있는 친주 탓랄 타운에 속한 라이렌 마을과 라아오 마을
에 마을 주민 바이나 씨, 렐레씨, 차모씨 그리고 르나우 목사님과 함께 총 130세대에게 쌀 25킬로 그램 1포, 기름 1리터, 설탕 1kg 그리고 차 잎 130팩을 나누었습니다.
국경 마을인 라이렌마을에서 108세대에게 긴급구호를 실시하였습니다.
라이렌 마을에 와서 거주하는 난민들과 라이렌 마을의 빈민 일부와 긴급 구호 식량, 사랑의 쌀을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리는 108가구에게 양식을 배급했습니다. 54명의 난민 가족과 극빈한 마을 주민 54가정에게 동일하게 식량을 배급했습니다. 실제로 라이렌 마을 관리자들은 2022년부터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하지만 위험한 도로 사정으로 접근이 불가하였습니다. 최근 라이렌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햐여 구호 차량이 접근할 수 있도록 도로를 정비했기 때문에 우리가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하는 심정으로 마을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새벽 6시경 미조람주의 시아하 타운에서 출발하여 저녁 7시 라이렌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무려 13시간이나 걸려서 도착한 것입니다. 우리는 다음 날, 4월 25일 아침에 그들에게 구호식량을 전하였습니다.
구호품을 나눈 후 라아오 마을로 이동했습니다. 라이렌 마을에서 라아오 마을까지 차로 약 2시간이 걸렸습니다.
라아오마을 22세대에게 긴급구호를 실시하였습니다.
라아오 마을의 가난한 사람들과 난민들에게 긴급 구호 식량, 사랑의 쌀을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리는 22세대에게 한 달 분의 양식을 공급하였습니다. 실제로 라아오 마을에는 42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20세대의 농부의 가정들은 제외시켰습니다.
긴급구호 후기
*라이렌 마을과 라아오 마을의 난민은 2021년 11월부터 탓랑 타운에서 도망쳐온 난민이었습니다. 21년 11월에 미얀마군이 탓랑 타운을 파괴하고 불태웠습니다. 난민들은 당시 폭격으로 집을 잃었고 부상을 당하였습니다. 상황이 너무 절망적이어서 그들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돌아가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인도 국경을 통과하여 그들에게 긴급구호, 사랑의 쌀을 나눈 첫번째 엔지오단체입니다. 실제 이 마을의 사람들은 양식과 생필품의 부족으로 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 마을 사람들은 우리로부터 긴급구호, 사랑의 쌀을 받고 기뻐하였습니다. 마을 지도자과 난민들이 선생님과 한국교회에 감사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지역에서 미얀마 본토 중부까지 연결되는 교통수단은 없습니다. 따라서 이지역은 섬처럼 고립된 지역입니다. 실제로 친주 하카시까지 도로가 있지만 미얀마군과 친자유투사들의 끊임없는 전투로 위험하여 누구도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건기에는 인도 미조람의 시아하타운에서 쌀, 의복, 신발 등의 생필품을 구입합니다. 그러나 우기 6개월 동안에는 장마때문에 콜로디강이 범람하므로 생필품 구입을 하러 갈 수가 없습니다.
*다음 수확기인 10월 하순이 되기 전에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 극심한 기아에 직면합니다. 그러나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10월 이전에 이 지역을 방문하여 구호활동을 벌일 수 없습니다. 우기에 콜로디강이 범람해서 건널 수 없고 안타깝게도 강에는 다리가 없습니다.
*우리는 이전에 접근이 불가능한 마을에 도착하여서 감격하였습니다. 우리는 2개의 마을의 난민 구호를 위해서 2박 3일의 여정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눈물로 감사와 찬양을 드렸습니다.
사랑하는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과 한국교회의 우리 난민들을 위한 지금까지의 사랑과 지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이웃을 위해 끈입없이 나누는 여러 후원자님들과 한국교회 위에 한량없는 축복을 내려 주시길 빕니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우리 난민들을 위해서 행하신 모든 일들과 특별히 금번의 2개 마을을 위해 베풀어 주신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4월 30일 인시
28일 사무엘이 보낸 편지를
우담초라하니 정리해서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