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파는 엄숙한 부처
-윤동재
늦가을 홍류동 단풍 구경을 하고
들른 가야산 해인사
일주문 들어서서
장경각으로 올라가는데
가야산 호랑이 성철 스님
법어 소리
들리는 듯
86년 초파일
조계종 종정 성철 스님
술집에서 웃음 파는
엄숙한 부처님이란
봉축 법어
여보게 자네는
술집에서 웃음 파는
삶의 무게를 눈웃음 입가의 웃음에
몽땅 실어 파는
엄숙한 부처님
뵌 적 있나
술집에서 헐값으로 웃음 파는
그 부처님께
시줏돈
바쳐 본 적 있나
성철 스님은 가야산
해인사 백련암에 계시면서
술집에서 웃음 파는 부처님 뵌 적 있을까
엄숙하지 않은 부처님은 어떤 부처님?
깊은 산속
고래 등 같은 기와집
공양 차려 주는
우바이 공양주 거느리고
황금 가사 걸치고
고급 승용차 타고 다니며
고급 음식점 룸살롱 들락거리며
황금 가사가 감추어 주는 불성
굳이 법문을 할 게 있나
반야차에 흠뻑 취한 목소리로
자등명 법등명 읊조리며
사바의 고통과 무거운 짐은
스스로 풀고 지는 것이라니
이런 부처님은
무간지옥에서 오셨나?
엄숙하지 않은 부처님 되기
엄숙한 부처님 되기
어느 게 더 어렵나?
불법이 어렵긴 어렵구나!
내가 날마다
절을 올리고
시줏돈을 바치는 부처님은
장경각 속 팔만대장경
한 글자 한 글자에 담긴
지혜의 말씀만
일깨워주는 분 아니시고
과연 부처님은
어떤 분이실까
#가야산 #해인사 #성철 #법어
카페 게시글
윤동재 몽유기행시
몽유기행시
<웃음 파는 엄숙한 부처>86년 초파일 조계종 종정 성철 스님 술집에서 웃음 파는 엄숙한 부처님이란
푸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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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0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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