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두열 단톡방에 ’24년도 여름캠핑 글이 올랐다. ’24년도 여름캠핑을 양양 설악산해송향기속에서 2박3일 반갑고 설레이고 고맙습니다. 동해의 바닷물에 뛰어들고 미천골 계곡에서 몸담그며 작은 마을펜션 야영장 달빛아래서 고기와 생선으로 바비큐에 둘러 앉아 여름밤을 지세웁시다. 우리들의 여름캠핑 합심하고 배려하며 그리운 추억 만듭시다.‘24년도 여름캠핑 단톡방에서 이야기 나누기로 합니다. 천천히 조심조심 다녀오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류영철 동문이 댓글로 답하였다. ‘피톤치드 많은 곳에서 낙을 삼고 체력도 보강하고 … 부럽습니다. 그 숲속에서 10년 전 장기성 부부와 함께 걸었던 추억이 어제 같습니다. 모두 건강히 다녀 오십시오’
〔첫째날 풍경〕 동해로 캠핑을 갈 때면 우리는 항상 가평휴게소에서 상봉을 한다. 이촌역에서 출발하는 1호차에 춘식.도경.해관.운선.명남이가 디엠씨역에서 2호차에 창덕.호봉.허홍이 휴게소에서 반가운 상봉을 한다. 내일 광복절 휴일로 동해로 가는 막바지 휴가차량들과 사람들로 휴게소는 초만원이다. 아침 식사는 집에서 해결하고 왔지만 명남님의 팥빵이 금새 동이 난다. 양양고속도로 20개가 넘은 터널을 통과하여 찾아간 양양 전통시장은 오늘이 마침 5일장으로 시장은 활기가 넘친다. 기다리고 있는 규대의 안내를 받아 영심이네 삼밥 일명 함평댁의 숨은 맛집이 오찬장소다. 갈치.명태.가자미 3인방 생선조림 맛이 일품이다. 팁 2만냥에 감사하는 주인 아주머니 인상이 참 좋다. 오찬 후 낙산해수욕장으로 달려가서 푸른 바닷물에 뛰어 든다. 푸르고 맑은 동해바다는 여름날 우리가 찾아가는 최고의 피서지다. 오늘 따라 거세고 높은 파도치는 동해는 처음 경험한다. 몸을 가눌 수가 없는 세찬 파도를 타며 놀라는 탄성들이 절로 나온다. 거센파도로 물속으로 뛰어들 수 없어도 차고 짠 동해 바다 물에 몸을 담갔다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20년도 주문진 향호 해수욕장에서는 고무보트를 가지고 와서 즐기던 추억도 있었는데 ᆢᆢ. 해수욕을 끝내고 읍내식자재마트에서 장을 보고 미천골 작은 마을 펜션에 짐을 푼다.
공양을 짓기 위해 씻은 쌀뜨물이 계곡에 하얗게 흐를 정도로 수도승이 많았다고 전한다. 그래서 계곡 이름이 '미천(米川)골'이다. 작은 마을은 산골짝에 10여개의 건물 모여 있고 바로 옆 수량 많은 큰 계곡이 있다. 시원한 계곡물에서 잠시 몸을 담그고 저녘 만찬을 준비한다. 어둠을 밝히는 등불아래에 모여 앉아 저녘 회식장은 운치가 넘친다. 숯불에 빨갛게 달군 불판위에서 삼겹살 굽는 냄새가 고소하다. 가을전어 처럼 가을새우라 하는데 아직은 제철이 아니어서 씨알이 작다. 아르헨티나 산 왕새우가 통통이 살오르고 크기가 국산 새우에 비 할 바가 아니다. 필자는 한 마리 시식하고 잠시 자리를 떴다가 돌아오니 동이 나 버린다. 양기가 내일 다시 구워 주겠다고 하여 삼겹살로 만족하여야 했다. …^^
〔둘째날 풍경〕 오전에 구룡령 옛길을 걷고 오후에 미천골 답사하기로 한다. 차량 2대로 8:30분 숙소를 출발 구룡령 입구가있는 갈천 끝에 규대 차를 세워 두고 춘식이 차로 구룡령 정상에 도착하니 9:00시다. 첩첩산중 1013m 구룡령 정상에서 백두대간 구룡령 표지석에 모여앉아 기념사진 촬영은 뭔지 모를 감회가 서린다. 양양 쪽으로 거대한 산맥이 물결친다. 백두대간 우람한 산줄기가 감동적이다. 첩첩 산줄기 저멀리 아른 거리는 가장 높은 곳이 설악산 대청봉이다. 백두대간(白頭大幹)이란 백두산 병사봉에서 금강산 설악산을 거쳐 지리산 천왕봉에 이르는 길이 약 1,470km의 산줄기를 이르는 말이다. 이것을 중심으로 한반도의 모든 물줄기가 서류와 동류로 갈라진다고 되어 있다. 백두대간 80령중에서 허리부분에 속하는 구룡령은 9번째다.
구룡령 이름은 고개가 가파르고 험하여 마치 용이 구불구불 기어오르는 모습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오늘 구룡령옛길은 영서산지와 영동해안을 우마로 연결하던 교역로로 사람과 노새가 동해의 해산물을 싣고 홍천으로 가서 팔고 홍천의 농산물을 싣고 양양으로 오고가는 길이였다고 규대가 설명해 준다. 명개리에서 별장을 짓기 위해서 6개월동안 구룡령 고갯길을 넘어 다녔다는 규대의 말을 들으니 시대가 변한 오늘 날의 구룡령 고갯길이 새롭기만 하다. 계단을 10여분 오르니 능선이 나오고 지금부터는 내려가는 길이다. 2시간이면 종주 한다는 길을 4시간 동안 호봉이가 허홍과 양기와 나와 함께 끝까지 동행 하여 준다. 구룡령옛길 정상에서 양양 명물 송천떡 파티를 벌인다. 솔반쟁이 쉼터에 4개의 나무그루터기가 의자로 제격이다. 드디어 4시간의 구룡령 옛길이 끝났다. 지루하고 힘든 길도 학창 시절에 배운 동요를 함께 부르며 내려오니 어느 듯 아침에 보았던 구룡령 입구다 모교 3층 제일 끝 골방에서 학생 애창 333곡집으로 가르쳐 주던 노래중에서 홍난파의 고향생각을 양기가 외워서 부른다.
어제 온 고깃배가 고향으로 간다하기 소식을 전차하러 갯가으로 나갔더니 그 배는 멀리 떠나고 물만 출렁거리오.
구룡령옛길 입구 시냇가에 스레트집 한채 있는데 주인이 심어놓은 맨드라미 패튜니아 상사화가 정겹기 그지없다. 계곡 옆 양지바른 곳에 새 빨갛고 샛노란 시골의 야생화들이 도시의 꽃들에 비할 소냐. 춘식이 차로 숙소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고 먹는 라면 맛은 꿀처럼 달콤하다.
첩첩 산골 은둔의 유토피아가 양양 미천골자연휴양림 이다. 미천골은 백두대간 약수산(1306m)과 응복산(1360m) 사이에서 발원해 남대천으로 흘러가는 후천의 최상류다. 남설악 산이 깊으니 계곡물은 가물어도 마르지 않고 깨끗하다. 오찬을 끝내고 찾아간 곳은 미천골 자연휴양림 12km다. 관리사무실에서 6km지점까지 차량이 들어갈 수 있고 거기 임도길에서 불바라기 약수터까지 6km다. 경사가 완만한 임도라 3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다고 한다. 불바라기 약수터 임도길에서 다시 내려와 제1야영장에 자리를 잡고 풍덩 몸을 던지니 시원한 여름세상은 온전히 내 것이다.
저녘회식을 위해 규대와 양기가 다시 장보기를 해 왔다. 광어.도다리새꼬시.우럭.방어.연어.오징어 잡 횟감 두 팩에 물회까지 준비하고 어제 남은 왕새우는 찜으로 만들고 매운탕을 끓여서 마지막으로 내 놓으니 이렇게 푸짐한 회식은 우리 캠핑사에 일찌기 없던 기록적인 것이다. 매운탕은 다음 날 아침상에도 오르게 되었으니 만찬 중에 만찬이다. 왕새우 맛이 랍스타 맛 처럼 맛이 좋다고 부추기는 양기 말에 어제 먹지 못한 새우를 실컷 먹는다.
〔셋째날 풍경〕 조침령 정상 터널까지는 숙소에서 멀지 않다. 터널지나 내려오니 점봉산자락 곰배령 입구다. 산골짜기에 초등학교 분교가 정겨웁다. 연가리골에서 물놀이하고 3시경 귀경길에 오르다. 조침령에서 서쪽 방태산에서 시작하는 아침가리계곡이 길게 흘러 내리고ᆢ. 조침령 아래에 미천골자연 휴양림이 있고 그 아래 쪽에 구룡령이 있고 구룡령 아래에 오대산이다. 조침령(鳥寢嶺)은 "높고 험하여 새가 하루에 넘지 못하고 잠을 자고 넘었다."고 하여 유래된 지명이다. 대체로 고개가 "험하고 막혀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 설악산의 동생들 산들은 령을 만들어 장엄한 백두대간을 만들고 있다. 백두대간 멋진 자태들이다.
〔우리 참 즐거웠습니다〕 구룡령~조침령은 심심유곡 심심산천 오지의 세상이다. 고요하고 평화롭고 적막감 마저 흐르고 있다. 이번 여름 캠핑 하마터면 2박3일이 3박4일이 될 뻔 했다.시원한 계곡과 먹을 찬거리도 남아 있겠다 캠핑을 끝내기가 못내 아쉬웠던 모양들이다…^^ 양양에서18년을 지낸 규대가 장보기와 계곡 안내등 종횡무진 봉사로 하루 5000보를 걸었으니 뱃살 좀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이 고문님표 파김치에 K푸드 최고상을 드리겠습니다. 명남표 팥빵은 다음에도 기대하고요ᆢ^^. 고추 1개에 비타민 c는 사과의 8배라고 하니 놀랍다. 참외는 노인들 눈 건강에 좋다고 해요. 양파.호박.가지.대파등 직접 기른 야채들로 끓인 된장국 넘 맛있다고ᆢ. 양기표 양주가 애주가들에 인기리 동나고 휴게소에서 사준 음료수 덕분에 조름이 싹가시고요. 2틀동안 바비큐의 달인을 증명해 주어 넘 고맙소이다. 도경대장 설거지를 솔선하여 눈 깜짝 할 사이에 해치우고. 해관도사 재치 넘치는 윗트로 농담 주고 받으며 배꼽잡고 웃었습니다. 허홍회장님 호두과자가 너무 고소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여정들 거뜬히 해냈습니다. 우리들 참 대견스럽지 않습니까. 여름이면 미천골 맑고 깨끗한 계곡에서 시원한 물놀이 두고두고 생각 날 것 같습니다. 짧게만 느껴진 2박3일이었습니다. 올 여름캠핑 참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