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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눈비비고 일어 난 토끼들 마냥 절물휴양림 위로 오름이 있다는 말에 서둘러 나선다,
가는 길에 절물(절에 있는 물)약수터에서 목을 추기고...
절에 있는 물이라 하여 '절물' 이라...?
제주는 이제 허니문 코스가 아니다.
제주는 이제 삽질해 대는 골프나들이로 올 곳 이 아니다.
도시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아픈 상처를 자연으로 치유받을 수 있는 곳 .
그곳이 제주다,
맛있는 아침도시락을 까 먹고 오늘의 첫 코스인 거문오름을 향해서...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자연유산의 한 곳, 잠시 묵념을 올리고 A코스로 들머리를 잡는다.
*찍사....팔색쪼*
거문오름의 생태코스는 바람도 벗이 되고 태양도 아주 오래된 친구가 되는 곳
산과는 또 다른 맛, 4시간을 쉬지 않고 오르기만 했었던 수고는 이제 하지말자.
에어콘바람보다 시원한 風穴, 일본군의 갱도, 숯가마터, 삼별초의 난, 이재수의 난,태평양전쟁으로,
일제치하로, 4,3항쟁으로 어느 지방보다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제주도.
‘임성희’ 문화유산해설가의 차분한 해설은 삼나무 키만큼 높았고, 분화구 안의 야생화처럼 신기했다.
아부오름이라?(亞父) 앞오름 이란다.
산모양이 둥글고 한가운데가 타원형 굼부리를 이룬 것이 마치 어른이 좌정한 모습같다 하여
한자로는 아부악으로 (亞父岳)표기한다고 되어 있다.
산이나 모든 곳은 거의 어미 母 字를 많이 쓰는 편인데 아비 父로 쓴 것이 특이했다.
아부는 제주방언으로 아버지처럼 존경하는 사람을 뜻한다고 씌여있다.
과연 이번 오름의 白眉였다.
아버지로 이름 붙힌만큼 존경스러웠다.
야생화가 그득한 계절의 작은 백두산을 한 눈에 보는 풍경~~! 환희였다.
민들레가 이렇게 고운 줄 몰랐었다. 바람이 이렇게 야생화들의 친구인 줄 몰랐었다.
*사진...달새님*
여인들은 사운드오브뮤직의 마리아가 되어 대령의 일곱 아이들과 함게 도레미 송을 부르며 뛰어 다녔다.
밤이면 이곳에서 텐트를 쳐 놓고 별꽃이 흐드러지는 밤에 알퐁스도데의 별 헤는 주인공이 되어보고
머리를 양 갈래로 땋은 알프스소녀 하이디도 되어보고 싶었다.
윤동주시인은 이곳에 와 보았을까?
와 보았다면 그의 입에서는 어떤 노래가 나왔을까?
시간이 없다고 재촉하는 대장의 외침에도 아랑곳, 이곳을 두고 우리는 쉽게 떠날 수 없음을 힘들어했다.
이재수의 난 영화촬영을 이곳에서 했다하니 흘러간 테입이라도 돌려볼까?
산해진미의 종류에 들어가는 전복죽의 맛을 보고 다시 오름을 향해 일어선다.
백약이 오름은 예부터 100가지가 넘은 약초가 자란다고 하여 알려진 오름.
다른 오름보다는 높아 보이지 않았으나 정상에 서니 우도와 성산일출봉 한라산이 서로 정겹게 닿아져 있는 곳이었다.
내려오면서 잔돌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나마 살이 많으니 다행이지....
*사진..........달새님*
핸드폰을 떨구고 온 카메노님을 을 버려두고 용눈이 오름으로 ...
용이 누워있는 모양이라고도 하고 , 산 한가운데가 크게 패여 있는 것이 용이 누워있었던 자리 같다는 용눈이 오름.
그렇다면 그곳 오름에서 울면 ‘용의눈물이여?’
다른 오름보다 오름의 능선이 길다. 용이 누워있는 형상이라는 표현이 맞는 듯 했다.
산들바람이 산들 산들 불어오던 용눈이 오름.
용처럼 길게 누워 한 잠 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용트름을 하며 누울 자세를 취하려는데
저~~어기 모놀 군사들이 떼지어 쳐 들어 오고 있다.
무섭다. ㅎㅎ
*찍사...팔색쪼*
마주 보이는 곳이 다랑쉬 오름이라고? 너무 가고 싶었으나 체력적으로 포기한다는 대장의 말에 .
짱 이랑 마주 바라보며 서운해 했다.
체력이 남는 사람들만이라도 뽑아서 갔으면 했는데....
다행히 핸폰을 찾은 카메노님을 태우고 다랑쉬오름 대신 찾아 간 산굼부리..(山郡不離)
정갈하게 차려입혀 놓은 새색시의 매무새다.
*찍사...펄색쪼*
해는 뉘엿뉘엿~~!
‘경숙아~~~해 넘어간다 , 들어와서 밥 먹어라~~~!’
엄마의 높아진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오고 서귀포자연휴양림의 밤은 또 웃음으로 넘어갔다.
정우성일맘님이 장만해 온 자연산 회 그녀의 친한 친구가 보내 준 수박, 너무 감사했다.
이렇게 많이 먹고 내일도 일찍 일어날 수 있을까?
*찍사...팔색쪼*
피곤해서 일어나기 힘들 것 같았던 줄 몸은 쉽게 일어나졌다.
공기가 좋아 피곤이 덜했던 듯싶다.
생얼로 모자만 눌러쓰고 짱 과 서둘러 여인들의 뒤를 쫓았다.
삼나무숲의 산책로....삶의 여유는 이렇게 즐기는 것이 맞다.
그날 아침 돌아오는 길에
칠공주, 짱, 미라지, 산드라 그리고 팔색조는 우리 앞을 지나 반대편 숲속으로 뛰는 노루를 목격했다.
순간의 일~! 사진으로 증명할 순간을 놓쳤다. 눈으로만 담자.
오늘 노루를 만난 여인들에게 행운 있으라~~!
놀란 가슴, 신기했던 가슴을 안은 채 도시락을 까 먹고 원로 언니들의 수박 선물을 배속에 가득 담고 유원지로 달린다.
돈내코유원지, 원앙폭포 쌍 폭포다.
물빛이 환상이다. 카나다로키산에 갔을 때의 호수 色.
내 눈동자도 저 색이었으면....
*찍사...팔색쪼*
두가시님의 한라봉 선물. 달콤하다.
고기잡이 나간 할아버지를 기다리다가 바위가 된 할머니의 애절한 전설이 깃든 할망바위 옆에
뒷모습이 쓸쓸한 외돌개을 바라보며 올레길 코스를 돈다.
*찍사..팔색쪼*
풍림콘도의 뷔페를 럭셔리하게 먹으며 바닷가 우체국에서 집에 있는 식구들에게 편지를 썼다.
서울의 비움이, 참새, 건달공주에게도...핸폰에 저장되어 있는 주소는 그녀들 밖에 없네?
콘도 아래로 내려오는 길, 썰물을 이용해 건널 수 있게 만든 외나무다리.
흔들흔들 물살에 겁 많은 여인들의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미끄럽다.
카메라만 아니면 그냥 빠져 보고도 싶었는데...제대로 제주바다에 몸 한 번 담그고 갈 일 아닌가?
*사진...이종원대장님*
바다를 따라 가는 올레길은 7코스라고 한다.
돌이 깔린 길을 걷고...나름대로 우리도 올레길 맛을 보는 셈이다.
'제주 올레길 댕겨 왔다구요? 전부 다~~돌았어요? '
‘그러~~엄~~! ’
‘어느 길이 젤 맘에 들었어요?’
‘그거야 7코스가 젤 좋더구먼.’
‘..........??..........’
최 영 장군의 승전보가 울리며 우리를 기다리는 법환 포구로....
몽고지배 100년의 사슬을 끊어 낸 역사의 현장이 바로 법환 포구 앞바다에 있는 무인섬인 범 섬 이라고 되어있다.
*사진....레오님
법환 포구에 막을 치고서 군사를 독려하며 묵호의 잔당을 섬멸하였다하여 ‘막숙’ 이라고 유래한다고 씌여 있다.
찍사...팔색쪼
해녀들이 많이 제주전통 해녀마을로 가꾸고 있다는 법환 마을답게 해녀상이 세워져 있다.
2박3일이었지만 우리가 다닌 길은 4박5일 정도는 됨직한 길 들이었다.
다랑쉬 오름과 성산일출봉은 다음으로 남겨두고 잘 생긴 제주맨 님과 아쉬운 작별을 한 뒤
지방회원들과 포옹하며 또 한 번의 아쉬운 이별을 한다.
너무나 좋았던 날씨,
이제는 친언니 이상 편해진 선배들과 친언니처럼 따라주던 후배들이 적절히 어울려 즐거웠던 시간들.
참으로 값진 여행길이었다.
우리가 모르고 지나갔던 제주도의 속내들. 우리가 외면했던 우리의 땅 제주의 참 매력을 ..
*사진...이종원대장님*
더없이 훈훈한 제주인들의 인심.
평화의 섬, 제주특별자치도를 지키는 도민들. 그리고 평화을 알려주는 알림이들,
그들의 수고가 이제 제주도를 새로운 땅, 신비의 땅, 보물이 가득한 섬으로 만들어 내었다.
다시 또 찾아 오리라.
못 다한 오름이 나를 기다리고 있고, 만나지 못한 올레길이 나를 향해 손짓하는 것이 보이는데...
꽉 찬 2박3일 열정으로 이끌어 주신 이종원대장님께 감사드리고,
곁에만 계셔도 든든한 형아님, 향기야님, 꽃님이님, 포니님, 비비안리님, 늘푸름님,
함께 힘이 되어 주었던 아낙수나문님, 법명스님, 풍류객님, 카메노님, 달새님.
그리고 아부오름의 들꽃만큼이나 예뻤던 착한님들께 두루두루 제주의 한라봉꼭지만큼 높은 사랑을 보내드립니다.
다시 만날 날은 언제쯤일까?
관악산이 내려다 보이는 기내에서는
목을 길게 뽑고 엄마를 기다리고 있을 초롱이 생각에 집을 그리워 합니다.
*찍사..팔색쪼*
살아있는 날의 환희를 위하여....
살아 남은 우리들 삶의 힘찬 오름을 위하여~~~~~~~~브라보~~~~~~~~~!
*작년의 11월 제주 에서...
2009년 5월28~30일의 만남을 기억하며 ....... 6월 10일 팔색조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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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장큰 배려가 무엇인지 알게해주셨지요 색조님이...
긴 시간 만큼이나 꽉찬 일정이었네요..2박3일을 4박5일처럼 보냈으니 그 알참이 오죽하겠어요?..ㅎㅎ
재미있고 재미있다!~~~ 엄마를 기다리는 초롱이는 언제부터 담배를 피웠나...속이 무지 타는 듯..~~ㅎㅎ
아 ~~ 글 잘 쓰시네요 차분하게........ 다시금 님이 보입니다 !!!!!!!!!!!!! 제주 또 가구싶어라 제주여 ~~~
답사 후기라기 보다는 감동의 엣세이 한편을 잘 보고 갑니다. ^^
저두...ㅎㅎㅎ
저두요...ㅎㅎㅎ
감동 후기 잘 보고가요
팔색조님의 후기는 항상 감동이랍니다..... 저도 27-28일(1박2일)제주 갑니다....1년에 한번 정도는 마음의 휴식처로 좋은 곳이 바로 제주인듯합니다...^^
어쩜 감동 먹엇어요...그 진솔함과 그배려 + 사랑에...^^
와우~~~~~~~~~~~~ 팔여사 멋쨍이~~~~~~~~~~ 맛갈스런 글과 눈에 짤싹 들어 붙는 사진 잘 보고갑니다.....
사분 사분~~조분 조분~~나직 나직~~~ 어디를 가나 열린 사고를 가진 멤버들이기에, 모든 경치가 배가 되지요. 역시 멋진 후기야요. 언니야~ 후기 낳느라 욕 봤시요.ㅎㅎㅎ
제주도 여러번 가 보았지만 왜 저는 이 아름다운 오름을 왜 안 올라 봤을까요? 반성해 보면서...멋진 글 잘~보았습니다 수고 하쎴습니다^^*
팔색조님~!!!사진에 곁들어진 후기글이 감칠맛납니다......활기찬 모습이 보고싶습니다...
역시! 팔색조님의 후기는 작품입니다요...풍부한 감성과 뛰어난 필력으로 풀어내는 제주 여정!...진정 그대는 "언어의 연금술사"!!!
언니야~ 후기 낳느라 욕 봤시요(2) ㅎ ㅎ ㅎ ㅎ 사진도 청청하고 글은 더 싱싱하고! 저 노루는 또 어케 딱 담았대요!!!! 암튼!
여러사람을 웃게 만들고 감동시키는 멋진 팔색조언냐~~정말 제주에서 언니라고 부르며 다녔었죠..그만큼 정이 들었던 것이죠*^^*
감동~감동~진솔한 후기와 적절한 사진들..거기다다 감수광 노래까지...넘 멋 있는 후기..수고 했어요~언니노릇도 잘 못하는데 훌륭한 아우 덕분에 호강하네~고마워요~^+^
감상 잘하고 갑니다...
이렇게 후기를 잘 쓰시면 ...ㅠㅠ 저 같은 사람은 후기 쓸 엄두가 나질않네요.
와~우~부라보~~~역시 작가님~기여도도 없이 원로팀에 끼어 민망했는데...이름까지 불러주니 몸 둘바를...잘 보고 갑니다...
후기 낳느라 산고 치른데에두 미역이 좋남요? 미역국 끓일까요?
맛갈스러운 후기에 감동 받고 갑니다.........다시한번 기억를 더듬어 볼수 있어 더욱 좋앗습니다. ^^
감동의 연속입니다. 팔색조님의 글과 사진을 통해 다른 제주를 보았습니다. 지워진 후기땜시 더 고생하셨을 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꾸~~~벅. *^^*
브라보 ! 브라보 ! 어캐 여행내내의 일을 생생하게 글로 담아낼 수가 있는지요? 산드라는 그저 감~~탄 만...
마지막 사진..... 너무 완벽합니다. 포샵하고 말것도 없습니다. 글이 그런 것처럼...... 다녀온 듯 마음이 제주바람으로 꽉 찹니다. ^^
8월에 제주도 갈계획인데요 ... 참고 할만하군요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