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떠올리셨나요? 주인공은 바로 타이거즈의 김진우 선수. 문득 임재범의 그 노래가 떠오른다.♬ 그렇게도 많은 잘못과 잦은 이별에도 (중략)날 세상에서 제대로 살게 해줄유일한 사람이 너란걸 알아…(중략)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전쟁 같은 사랑… ♪♩범상치 않은 몽타주(?)다. 얼굴도, 덩치도...마치 마라톤을 완주한듯 온몸은 땀에 범벅이 돼 있었다.그런 그가 공손하게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였다.그리고는 다가오는 사람을 뜨겁게 안았다.무려 7년만의 완투승, 1위 팀을 1점으로 묶어서 얻은 승리였다. 2012 시즌에는 많은 ‘컴백’이 있었다.영웅이 복귀했고, BK도, 순둥이도, 김별명도 돌아왔다.샛별 같은 선수들이 화려하게 국내 무대로 유턴하면서, 팬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하지만 거칠기 이를 데 없는 이 청년의 컴백은 그 무엇보다 극적이고, 인상적이었다.그가 가장 싫어하는 말은 ‘풍운아’다. 그러나 그를 그렇게 부르지 않을 수 없다.아니. 그 정도로 불러준다면 감지덕지 해야 한다.음주, 폭행, 훈련거부, 임의탈퇴, 지명수배, 자살기도...그의 행적을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그나마도 가려 써서 이 정도다.이건 뭐, 인생의 파도가 많아도 너무 많다.야구 선수는 커녕, 인간조차 될 것 같지 않던 그였다.10년 전 그는 역대급 대우인 7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호랑이 유니폼을 입었다.기대만큼 잘 나갔다. 첫 해 12승, 이듬해 11승...어린 나이에 거칠 것 없던 그는 이때부터 슬슬 엇박자를 타기 시작했다.술 먹고, 사고 치고, 훈련 빠지고, 팀 내에서 문제 일으키고...유일하게 그를 잡아주던 어머니는 아들이 번 돈으로 빌딩 짓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팀에서는 전담 코치까지 붙였지만 이미 고삐 풀린 황소였다.결국 2007년 임의탈퇴로 야구의 길이 막히게 됐다.그의 나이 스물 다섯이었다.이후 광주 일대에서는 어이 없는 소문도 돌았다.그가 어린 시절 친구들과 어울리며 전국구 조폭이 됐다느니,길 가는 사람 겁줘서 돈을 뺏는 양아치가 됐다느니…이 무렵 상습적인 예비군 훈련 불참으로 형사고발을 당한 것이 사회면에 실리기도 했다.당시를 회상하는 짐승(고교 때부터 그의 별명)의 말이다.“하루는 자고 일어났는데 보니까 주머니에 3천원 밖에 없더라.배는 고프고, 먹을 것은 없고...편의점 가서 컵라면을 먹는데 울컥 하더라.주유소에서 마스크로 가리고 알바도 해봤는데 쉬운 게 없더라.이렇게 살면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술 먹고 손목을 칼로 찌를 생각도 했다.한번은 농약병 들고 광주천변으로 나간 적도 있었다. 눈물이 쏟아졌다.” 그가 다시 팀에 돌아오고 싶다고 찾아간 것은 2년 전이었다.그 때 조범현 감독은 그의 진심을 알았지만 선뜻 받아들이지 못했다.“다른 선수들 뜻을 물어봐야겠다”는 대답이었다.그만큼 그에 대한 기억은 좋지 않았다.그때 문제를 풀어준 선배가 당시 주장이었던 포수 김상훈이었다.(그가 이번에 완투와 완봉을 받아주면서 뜨거운 포옹을 나눴던 포수다.)“처음에는 완강히 반대하는 선수들이 꽤 있었어요.걘 정말로 안되는 애라고. 오면 분위기만 망쳐놓을 것이라는 거죠.”김상훈은 최고참 이종범을 비롯해서 선수들을 설득하고 어렵게 뜻을 모았다.2010년 8월말이었다. 그는 몇 년만에 광주 구장 1루쪽 덕아웃을 찾아갔다.게임을 준비하고 있던 팀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사진 속 풍경을 보면 아시겠지만 상당수는 아직도 ‘떨떠름’한 표정이었다.그가 남겼던 상처가 그만큼 깊었다.팬들도 마찬가지였다. 게시판에는 칼날 같은 댓글들이 무수히 달렸다.그렇게 어렵게, 3군에서 다시 시작한 야구였다. 아쉽지만 그의 팀은 어제(2일) 4강 탈락이 결정됐다.하지만 그들은 폼 나는 막판 레이스를 펼쳤다.서재응, 윤석민, 소사 덕에 재미 없을 뻔했던 시즌 막판이 흥미진진했다.그리고 그 백미는 역대급 문제아였던 그의 화려한 재기였다.간혹 그런 선수들이 있다.야구장 출근해서 그라운드에 들어설 때 모자를 가슴에 얹고 잠시 눈을 감는다.경기를 끝내고 퇴근할 때도 마찬가지다.그들에게 야구는 그만큼 경건하고, 소중하고, 간절한 것인가 보다.세상에 둘도 없는 호랑이 같은 코치들도 다잡지 못했던,이 역대급 문제아도 결국은 야구 앞에 고개를 숙였다.그리고 아주 힘겨운 컴백을 이뤄냈다.그 공손함, 절실함에 뜨거운 갈채를 보낸다. http://sports.news.nate.com/view/20121003n03934 백종인씨 칼럼
문득 임재범의 그 노래가 떠오른다.♬ 그렇게도 많은 잘못과 잦은 이별에도 (중략)날 세상에서 제대로 살게 해줄유일한 사람이 너란걸 알아…(중략)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전쟁 같은 사랑… ♪♩범상치 않은 몽타주(?)다. 얼굴도, 덩치도...마치 마라톤을 완주한듯 온몸은 땀에 범벅이 돼 있었다.그런 그가 공손하게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였다.그리고는 다가오는 사람을 뜨겁게 안았다.무려 7년만의 완투승, 1위 팀을 1점으로 묶어서 얻은 승리였다.
2012 시즌에는 많은 ‘컴백’이 있었다.영웅이 복귀했고, BK도, 순둥이도, 김별명도 돌아왔다.샛별 같은 선수들이 화려하게 국내 무대로 유턴하면서, 팬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하지만 거칠기 이를 데 없는 이 청년의 컴백은 그 무엇보다 극적이고, 인상적이었다.그가 가장 싫어하는 말은 ‘풍운아’다. 그러나 그를 그렇게 부르지 않을 수 없다.아니. 그 정도로 불러준다면 감지덕지 해야 한다.음주, 폭행, 훈련거부, 임의탈퇴, 지명수배, 자살기도...그의 행적을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그나마도 가려 써서 이 정도다.이건 뭐, 인생의 파도가 많아도 너무 많다.야구 선수는 커녕, 인간조차 될 것 같지 않던 그였다.10년 전 그는 역대급 대우인 7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호랑이 유니폼을 입었다.기대만큼 잘 나갔다. 첫 해 12승, 이듬해 11승...어린 나이에 거칠 것 없던 그는 이때부터 슬슬 엇박자를 타기 시작했다.술 먹고, 사고 치고, 훈련 빠지고, 팀 내에서 문제 일으키고...유일하게 그를 잡아주던 어머니는 아들이 번 돈으로 빌딩 짓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팀에서는 전담 코치까지 붙였지만 이미 고삐 풀린 황소였다.결국 2007년 임의탈퇴로 야구의 길이 막히게 됐다.그의 나이 스물 다섯이었다.이후 광주 일대에서는 어이 없는 소문도 돌았다.그가 어린 시절 친구들과 어울리며 전국구 조폭이 됐다느니,길 가는 사람 겁줘서 돈을 뺏는 양아치가 됐다느니…이 무렵 상습적인 예비군 훈련 불참으로 형사고발을 당한 것이 사회면에 실리기도 했다.당시를 회상하는 짐승(고교 때부터 그의 별명)의 말이다.“하루는 자고 일어났는데 보니까 주머니에 3천원 밖에 없더라.배는 고프고, 먹을 것은 없고...편의점 가서 컵라면을 먹는데 울컥 하더라.주유소에서 마스크로 가리고 알바도 해봤는데 쉬운 게 없더라.이렇게 살면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술 먹고 손목을 칼로 찌를 생각도 했다.한번은 농약병 들고 광주천변으로 나간 적도 있었다. 눈물이 쏟아졌다.”
그가 다시 팀에 돌아오고 싶다고 찾아간 것은 2년 전이었다.그 때 조범현 감독은 그의 진심을 알았지만 선뜻 받아들이지 못했다.“다른 선수들 뜻을 물어봐야겠다”는 대답이었다.그만큼 그에 대한 기억은 좋지 않았다.그때 문제를 풀어준 선배가 당시 주장이었던 포수 김상훈이었다.(그가 이번에 완투와 완봉을 받아주면서 뜨거운 포옹을 나눴던 포수다.)“처음에는 완강히 반대하는 선수들이 꽤 있었어요.걘 정말로 안되는 애라고. 오면 분위기만 망쳐놓을 것이라는 거죠.”김상훈은 최고참 이종범을 비롯해서 선수들을 설득하고 어렵게 뜻을 모았다.2010년 8월말이었다. 그는 몇 년만에 광주 구장 1루쪽 덕아웃을 찾아갔다.게임을 준비하고 있던 팀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사진 속 풍경을 보면 아시겠지만 상당수는 아직도 ‘떨떠름’한 표정이었다.그가 남겼던 상처가 그만큼 깊었다.팬들도 마찬가지였다. 게시판에는 칼날 같은 댓글들이 무수히 달렸다.그렇게 어렵게, 3군에서 다시 시작한 야구였다.
아쉽지만 그의 팀은 어제(2일) 4강 탈락이 결정됐다.하지만 그들은 폼 나는 막판 레이스를 펼쳤다.서재응, 윤석민, 소사 덕에 재미 없을 뻔했던 시즌 막판이 흥미진진했다.그리고 그 백미는 역대급 문제아였던 그의 화려한 재기였다.간혹 그런 선수들이 있다.야구장 출근해서 그라운드에 들어설 때 모자를 가슴에 얹고 잠시 눈을 감는다.경기를 끝내고 퇴근할 때도 마찬가지다.그들에게 야구는 그만큼 경건하고, 소중하고, 간절한 것인가 보다.세상에 둘도 없는 호랑이 같은 코치들도 다잡지 못했던,이 역대급 문제아도 결국은 야구 앞에 고개를 숙였다.그리고 아주 힘겨운 컴백을 이뤄냈다.그 공손함, 절실함에 뜨거운 갈채를 보낸다.
http://sports.news.nate.com/view/20121003n03934
백종인씨 칼럼
출처: 이종격투기 원문보기 글쓴이: 싸늘하다비수가날아와꽂힌다
첫댓글 멋지네요 김진우 ㅠㅠㅠㅠ 김상훈이 은인이었구나
역시 배려왕이군요!
2222222222222...자기 타석에선 투수 배려 좀 안했음 좋겠네요ㅎㅎ
이겨라 김진우 화이팅입니다!
배려왕.....김진우 살린걸로 연봉값 했다고 합시다.....허나 내년 연봉은 반토막.....제발 좀 쳐서죽자~공 보지만 말고
내년에 15승 가자!
멋집니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 보여주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역대급 재능!!! 공백기간만 없었다면 어떤 선수다 되었을지 상상도 안가는.......
팬들은 이런모습을 기대했다 멋지다 김진우
첫댓글 멋지네요 김진우 ㅠㅠㅠㅠ 김상훈이 은인이었구나
역시 배려왕이군요!
2222222222222...
자기 타석에선 투수 배려 좀 안했음 좋겠네요ㅎㅎ
이겨라 김진우 화이팅입니다!
배려왕.....김진우 살린걸로 연봉값 했다고 합시다.....허나 내년 연봉은 반토막.....제발 좀 쳐서죽자~공 보지만 말고
내년에 15승 가자!
멋집니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 보여주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역대급 재능!!! 공백기간만 없었다면 어떤 선수다 되었을지 상상도 안가는.......
팬들은 이런모습을 기대했다 멋지다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