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내 핸드폰 어디갔지?"
분명 내 손에 있었는데 당췌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내 머리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었다. 걱정을 곱씹은 끝에 '핸드폰은 이제 내 몸의 일부로 인식되는 것인가?'라는 생각까지 이르렀다. 손가락을 일부러 찾지 않는 것 처럼 말이다. 포노사피엔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것을 보면 다수의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한 것 같다. 이제는 핸드폰과 그만 친해져도 될 것 같아서 멀리하려고 노력중이지만 잘 되지는 않는다. 핸드폰이 내 몸의 일부로 느껴지는 것 처럼 나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는 것들이 있지는 않은지 돌아본다.
정신과 의사 문요한의 저서 "관계를 읽는 시간"에서는 건강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와 너, 그리고 우리를 구분하는 바운더리를 잘 설정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읽다보니 인간관계에서는 포노사피엔스의 핸드폰보다 피아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경우가 더 많을 것 같다. 물리적으로 구분되어 있는 사물이 이런 정도니 보이지 않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는 원하지 않는 침범이 어찌 없을 수 있을까. 특히 부모와 자녀 사이는 더욱 그렇지 않을까?
이 질문은 다수의 부모 강연에서 들어왔던 "부모는 자신의 행복을 먼저 돌아보라."는 것과 연결이 된다. 그 말이 부모의 책임은 없이 내 행복을 추구하라는 것은 물론 아닐게다. 그렇다면 행복해하는 부모를 보면 아이들은 따라 행복하다는 것인가?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 그렇다면 무엇인가?
경계없이 자녀를 마치 내 몸처럼 컨트롤하려 한다면?
건강하지 못한 것을 넘어 병이 들 것이다.
어떤 동네 언니는 아들의 학업성적을 챙기는 것이 삶의 전부라고 너무나 당연하게 이야기 하기도 한다. "그럼 언니의 삶은요?"라고 물으면 이야기가 단절이 된다.
"관계를 읽는 시간"을 읽은 후 부모 자신의 행복을 먼저 돌보라는 말이 개별의 존재인 자녀를 인정하고 나 자신의 바운더리(경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의미로 다가왔다. 우리나라의 많은 부모들은 혹시 너무 많은 부분 자녀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그 경계는 부모-자녀간의 문제 뿐 아니라 친구, 배우자 등 모든 인간관계에서 적용 될 것이다.)
부모 자신의 행복, 나 자신의 행복을 먼저 생각해보자.
그 후에는 아이를 하나의 개별적인 존재로 인정하고 제대로 바라보자.
물론 나 부터.
첫댓글 '부모 자신의 행복, 나 자신의 행복을 먼저 생각해보자. 그 후에는 아이를 하나의 개별적인 존재로 인정하고 제대로 바라보자. 물론 나 부터. ' 요즘 제게 딱 필요한 말인 것 같습니다. 서평 잘 읽었습니다. ^^
핸드폰 비유가 찰떡 같네요. 그러게요... 다른 사람들과는 바운더리가 너무 명확해서 탈인데, 유독 자녀와는 한몸처럼 구는 것도 같아요.
그러게요. 자신의 행복을 챙기는 게 먼저인 것 같아요. ^^
너무 지나치지 않은 그러나 너무 멀지도 않은 바운더리 설정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ㅠㅠ
좋은 소스를 공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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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으로 본인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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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계에는 건강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말에 동감합니다. 예전에 읽었던 책이지만 소개해주시니 또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