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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스님의 붓다의 생애와 사상을 타자打字 사경寫經하기 전 먼저 사경하려는 동기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승불교 국가 대한민국인人으로 저는 살고 있으며 그 문화가 다인 줄 알고 최고의 종교를 공부한다는 자부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늘 허전했고 부족했습니다. 이것은 아닌 것 같은데 뚜렷한 원인을 분명히 알지 못한 채 신행생활이 계속되었습니다.
2012년 9월부터 시작된 해피법당의 해피스님의 '니까야에 의해 풀어내는 근본불교'강의를 듣는 첫 날 무릎을 탁 치며 '불교가 이런것이었구나!' 초기불교 또는 근본불교의 가르침 속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가르침을 실제로 생활하며 실천하려 노력을 했었지만 부처님의 원음에 가까운 근본불교를 정확하게 배우면서 철저한 실천의 중요함과 재가자와 출가자의 역할 구분이 명확해졌습니다.
바른 가르침을 알고나니 이렇게 쉬운 불교를 모르고 마냥 이루어지기 기다리고 찾으려고만 했던 지난 날 저와 같은 신행 생활을 하는 불자들에게 바른 공부를 정확히
하고 난 후 실천하는 신행생활과 명상수행을 꼭 하라는 간곡한 당부를 하고 싶어서 입니다.
사경하는 원문은 우리나라 초기불교계에서 최고의 학승이신 마성스님의 글입니다.
마성스님은 저의 은사스님이십니다.
마성 은사스님의 속명은 이 수창李秀昌이시고, 법명은 마성摩聖, 법호는 해불解佛이십니다. 스리랑카 팔리불교대학교 불교사회철학과를 졸업하셨으며, 동 대학원에서 철학석사 학위를 받으셨읍니다.
태국 마하출라롱콘라자위댜야대학교Mahachulalongkornrajavidyalaya University 에서 수학하셨습니다. 현재 동국대학교 불교문화대학원 겸임교수 및 팔리문헌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십니다.
저서로는 「불교신행공덕」불광출판부,2004), 「마음 비움에 대한 사색」민족사,
2007),「사캬무니 붓다」대숲바람,2010) 등이 있으며, 4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셨습니다.
저는 2012년 9월부터 해피법당의 해피스님께 본격적인 니까야에 의해 니까야를
풀어내시는 근본불교를 정확하게 배우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연이 닿지 않아 공부하지 못했던 마성스님의 '붓다의 생애와 사상'을 우연히 원불사 카페에서 여기저기를 뒤적이다 지난 달에 찾아내었습니다.
'들어가는 말'에서 스님이 말씀하셨듯 붓다의 생애를 가볍게 여기거나 거의 무시하고, 재가불자들은 붓다의 생애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공부할 기회가 적었거나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국불교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인 기복적인 신앙과 잘못된 신앙 형태들은 붓다의 생애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야기된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므로 붓다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자신의 인격향상과 올바른 불교관 정립은 물론 잘못된 불교 신행을 바로 잡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어져 원문을 틈틈이 타자打字 사경寫經하려고 합니다.
부디 법우님들의 정확한 불교공부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으로 사경을 시작하겠습니다.
나모 따사 바가왔또 아라핫또 삼먁 삼 붓다싸
나모 따사 바가왔또 아라핫또 삼먁 삼 붓다싸
나모 따사 바가왔또 아라핫또 삼먁 삼 붓다싸.
붓다의 생애와 사상(1)
불타佛陀와 불전佛傳
마성/팔리문헌연구소장
이 글은 설법연구원에서 발행하는 <說法文案설법문안>(2003년 4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1. 들어가는 말
"붓다의 생애와 사상"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불교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붓다의 생애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불교계에서는 출가·재가를 막론하고, 붓다의 생애룰 너무나 가볍게 여기거나 거의 무시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재가 불자들은 붓다의 생애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공부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한국불교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인 기복적인 신행과 잘못된 신행 형태들은 붓다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야기된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므로 붓다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자신의 인격향상과 올바른 불교관 정립은 물론 잘못된 불교 신행을 바로 잡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500여 년 간 인류의 스승으로서 많은 사람들을 깨우쳐 주었고, 불교의 개조開祖로서 받아들여져 온 고따마 붓다Gotama Buddha께서 실제로 어떠한
생애를 보냈으며, 또 그의 가르침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하여 가능한 한 정확히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불교 공부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알려진 붓다의 생애 속에는 신화적神話的·전설적傳說的인 요소가 정말로 많습니다. 그리고 붓다께서 가르쳤다는 교설敎說 속에도 후세 사람들의 가필加筆과 윤색潤色이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이러한 후대의 요소들을 되도록 배제排除하고,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로서의 붓다의 생애와 그 가르침을 가능한 한 사실에 가깝게 접근하고자 합니다.
사실 이러한 접근 방법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실시해 온 연구 방법론입니다. 주로 서구의 불교 학자들은 신화와 전설로서의 붓다가 아닌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로서의 붓다의 모습을 사실 그대로 드러내고자 시도하였으며, 지금도 이러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기영李箕永 박사가 처음으로 이러한 접근 방법으로 붓다의 생애를 다루었습니다. 그 책이 바로
이 기영 지음,<석가> 세계대사상전집 5,(서울; 지문각,1965)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한국의 불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높게 평가 받지도 못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이 출판될 당시(1965)에는 아직 학문적으로 이러한 접근 방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만일 이 책이 한국의 불자들에게 많이 읽혀졌더라면 한국불교는 지금보다는 좀더 나아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당시의 상황보다는 많이 나아졌습니다. 이제는 초기불교에 대한 이해와 아울러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붓다의 생애에 대하여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신화와 전설로 가득 찬 불전문학佛傳文學에 기록된 것을 역사적 사실로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붓다의 생애와 사상"이라는 연속 강좌를 마련하게 되었음을
밝혀둡니다.
2. 붓다의 호칭呼稱과 불전佛傳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고따마 붓다를 가리킬 때, 일본의 불교 학자들은 대부분 '석존釋尊'이라고 부릅니다. 예로부터 중국·한국·일본에서는 관례적으로 '석가족釋迦族의
존자尊者'라는 의미로 '석존釋尊'이란 존칭을 널리 사용해 왔습니다. 이 말은 원래
중국에서 '석가모니 세존' 혹은 '석가모니존' 또는 '석가세존' 혹은 '석가존'이라고
하던 것을 줄여 쓴 말입니다. 1)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석가'라고 하는 호칭도
사용되고 있지만, 이것은 엄밀히 말해서 붓다가 출생한 종족의 이름이지 자신의 이름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로부터 관용적으로 쓰여진 익숙한 호칭입니다.2) 그런데 "불타를 말할 때에는 반드시 석가모니, 또는 석존이라고 하여야 할 것이다"3) 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석존의 호칭으로서 가장 일반적인 것을 '붓다Buddha'입니다. 이것은 인도·동남아시아 및 서양의 여러 나라에서 널리 채용되고 있는 호칭입니다. 중국에서는 '불佛', '불타佛陀'로 음사音寫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4)
'붓다'라는 말은 불교의 전용어가 되었지만, 본래는 보통명사이며 자이나교Jaina에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붓다란 '깨달은 사람覺者'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불교에서는 석존 이외에 또 다른 붓다의 존재를 인정합니다.이미 초기불교에서도 석존 이전에 여섯 명의 붓다가 존재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세존을 고타마Gotama 라고 하는 그의 족성族姓에 따라 고타마 붓다Gotama Buddha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팔리어 경전에 얼마 되지는 않지만 그 용례가 있어5) 흔히 남방불교에서 사용되고 있는 호칭입니다. 서양의 많은 학자들도 이 명칭을 쓰고 있으며, 근래에는 일본의 학자들도 즐겨 사용하게 되었습니다.6)
그러나 이 기영 박사는 그의 저서 <석가>라는 책에서 붓다란 말은 불교의 이상적 존재를 가리키는 보통명사로서 고유명사가 아니기 때문에 불교의 개조開祖 개인을 지칭할 때에는 '고따마 붓다'란 호칭을 쓰거나 '석가모니'란 존칭을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석가모니는 원래의 인도음 샤캬무니Sakyamuni를 한자로 음사한 것인데, '샤캬釋迦'란 고따마 붓다가 탄생한 종족의 이름이고, 무니牟尼'란 '거룩한 분聖者'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샤캬무니'라고 하면 샤캬족 출신의 성자란 뜻이 되므로 고유명사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7)
필자는 개인적으로 '붓다'라는 호칭을 선호합니다만 여기에서는 특별한 구별 없이 '붓다', '세존', '석가모니' 등의 호칭을 두루 사용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경우에 따라 여러 호칭들은 서로 다른 뉘앙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붓다'라는 호칭이 낮춤말처럼 들릴지 모르나, 이 단어 속에는 이미 깨달은 자라는 뜻과 존경의 의미가 담겨져 있는 높임말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붓다의 전기에 관한 자료는 매우 많습니다. 불교경전 중에서 부처님의 생애를 주제로 한 것을 일반적으로 '불전佛傳', '불전경전佛傳經典','불전문학佛轉文學'이라고 합니다. 불전은 산스끄리뜨어, 팔리어, 한역漢譯,티베트어 역본譯本 등 오래된 불전만 하더라도 20여 종에 이릅니다.8) 그 중 중요한 것으로는 산스끄리뜨어로 씌어진 <마하바스뚜Mahavastu,大事>,
<랄리따비스따라Lalitavistara>와 불교시인 아쉬바고사(Asvaghosa,馬鳴;AD 2세기경)에 의해서 카비야체體라는 아름다운 미문美文들로 씌어진 <붓다짜리따
Buddhacarita,佛所行讚>, <자따까Jataka,本生潭>의 서문에 해당되는 인연품因緣品, 한역으로는 <보요경普曜經>,<방광대장엄경方廣大莊嚴經>, <과거현재인과경過去現在因果經>,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 등이 있습니다.9)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붓다가 입멸한 후 수 백년이 지난 뒤 성립한 것이고, 더구나 불타로서의 석존의 위대함을 찬탄하는 입장에서 씌어진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는 여러 가지 창작과 가탁假託;표현법의 한 가지로, 다른 사물을 끌어다 사상· 감정을 나타내는 일)이 부가되어 비역사적·신화적인 요소가 대단히 많습니다. 따라서 붓다를 역사적 존재로서 파악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불전문학의 원천이 되었던 것, 다시 말해서 초기불교 성전인 <율장律藏>과 <아함경阿含經> 가운데 전해지고 있는 붓다의 전기적인 기술을 중심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초기성전의 기술은 불전을 작성하기 위한 목적에서 설하여진 것이 아니라 교단 규칙의 제정이나 중요한 설법과 관련하여 붓다의 사적事蹟을 단편적으로 말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다루어지고 있는 사적 역시 창작이나 신화적 요소가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인간 붓다의 생애 전모를 있는 그대로 묘사해 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야겠지만, 초기성전이 전하는 바에 의해서 역사적 사실에 가깝다고 생각되는 붓다의 단서는 어느 정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10)
3. 붓다의 전기傳記를 대하는 태도
지금까지 우리는 불전 혹은 불전문학에 기록된 내용으로써 붓다를 이해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헌들을 통해서는 역사적인 붓다의 생애 혹은 인간적인 측면에서의 붓다를 올바로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문헌에 나타난 부처님의 일대기는 정말로 신격화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아쉬바고사馬鳴에 의해 씌어진 장편서사시敍事詩 <불소행찬>이 그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아쉬바고사는 인도 카니시카Kanisika왕과 동시대의 인물로서 대략 1세기 후반에서 2세기 초반까지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며,11) 불교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던 인물입니다. 이 책은 역사적인 인물로서의 붓다의 모습보다도 신격화된 부처님의 덕佛德을 찬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헌을 통해서 접하게 되는 부처님은 우리와 너무나 동떨어진 인물입니다. 그의 능력은 감히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스리랑카 출신 불교학자인 칼루파하나David J.Kalupahana는 다음과 같이 지적한 바 있습니다.
"과거의 여러 종교 지도자의 경우가 그러하듯이, 붓다의 생애에 관한 이야기도 온갖 형태의 신화와 전설들로 점철되어 왔다. 신화와 전설을 역사적인 실제 사건과 구분한다는 것은 단순히 어려운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열렬한 광신도들의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문제이다. 신화를 해석하는 사람은 신화란 독실한 신도의 소박한 상상의 산물이라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광신도의 저항이
정당화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좀더 냉정하고 신중하게 분석해 보면, 신화란 극적인 설명이 요구되는 실제의 역사적 사건들이나 복잡한 인물 성격과 관련하여 감정이나 정신상의 사태들을 상징화한 것임이 분명하게 드러난다."12)
위에서 지적한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우리는 역사적 인물로서의 붓다의 생애를 이해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부처님의 생애에 있어서 신화와 전설의 부분을 삭제한다고 해서 부처님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적인 붓다의 모습을 통해 진실로 인류의 스승으로서의 참모습을 발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붓다의 생애를 공부하는 목적은 그러한 붓다의 생애를 거울삼아 우리들 자신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입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에 유의하며 역사적 인물로서의 고따마 붓다의 생애와 사상를 재조명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우리는 근대 학문의 원전비평原典批評의 방법을 채택할 것입니다. 우리는 종교의 성전聖典이라 할지라도 역사적 소산所産임을 인정하고, 그것은 사상의 발전에 기초하여 성립한 것임을 생각할 때, 후대의 전적典籍보다도 오래된 전적에 의지할 것입니다. 그리고 오래된 전적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부분에 의거할것입니다.13)
둘째, 우리는 고고학적고고학적 자료에 의거하여 확실한 증거를 찾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성전 중의 가장 오래된 부분에는 비교적 신화적 요소나 붓다의 초인화超人化, 신격화神格化는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혀 신화적인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문헌에 근거하는 한, 신화적이지 않은 석존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묘사描寫를 꿰뚫고, 역사적 면모를 그려내기 위해서는 확실한 증거, 즉 고고학적 자료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14)
셋째, 우리는 불교경전 중의 가장 오래된 것과 그와 거의 동시대의 다른 종교의 성전과를 비교해서 그 사상의 같고 다름을 밝히는 것이 역사적 인간으로서의 붓다의 교설이 지니는 의의意義를 밝히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15)
넷째, 우리는 남방계의 불전불전에 의거하여 붓다의 생애를 조명할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부처님의 생애를 다루고 있는 불전경전佛傳經典은 남방에 전해진 것남전南傳과 북방에 전해진 것 북전北傳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의 생애를 표현하는 방법에도 남전과 북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남방의 불전에는 부처님의 생애를 ①탄생,②깨달음을 이루다成道,③최초의 설법초전법륜初轉法輪, ④열반에 들다 라는 네 가지 사건(사대불사四大佛事)을 중심으로 설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와는 달리 북방의 불전에서는 ①도솔천에서 내려오시다下天, ②마야부인의 태내에 들다(탁태托胎), ③탄생(강탄降誕), ④출가出家, ⑤마귀 파순과 싸워 이기시다(항마降魔), ⑥깨달음을 여시다成道, ⑦처음으로 설법하시다(초전법륜初轉法輪),⑧열반에 들다(열반涅槃)의 여덟 가지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여기에 더 상세히 하여 청년 시대, 혼인, 규방 생활, 고행, 깨달음의 자리에 있다 라고 하는 네 가지 항목이 더 추가되어 12 항목으로 된 것도 있습니다.16)
이와 같이 북전의 불전에는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여 가정 생활을 거쳐 출가하고 고행해서 마왕을 항복받고 성도하기까지의 과정이 비교적 상세히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주로 남전의 불전에 의거하여 붓다의 생애를 조명해 나갈 것입니다. <다음에 계속>
Notes:
1) 비교적 오래된 '釋尊'의 용례는 曇無讖 譯 <金剛明經> 권1에 나온다.
2) 후지타 코타츠 外, 권오민 옮김, <초기·부파불교의 역사> (서울: 민족사, 1989), p.34.
3) 와다나베 쇼오꼬 지음·法頂 옮김, <불타 석가모니> (서울: 샘터, 1990), p.5.
4) 후지타 코타츠 外, 앞의 책, p.35.
5) 이를테면 <테라가타(Theragatha, 長老偈> 91게송.
6) 후지타 코타츠 外, 앞의 책, p.35.
7) 李箕永 著, <석가> 세계대사상전집 5, (서울: 知文閣, 1965), pp.278-281 참조.
8) 후지타 코타츠 外, p.35.
9) 스가누마 아키라 지음·편집부 옮김, <부처님과 그 제자들> (서울: 봉은사출판부, 1991), p.35.
10) 후지타 코타츠 外, 앞의 책, p.35.
11) E. H. Johnston, Buddhacarita or Acts of the Buddha (Delhi: Matilal Banarasidass, 1984), p. xvi, (初版本은 Calcutta에서 1935년에 刊行되었다. 金浩星, "Buddhacarita(불소행찬)에 나타난 초기 Sankhya 思想 硏究" (碩士學位論文, 東國大 大學院, 1988), p.3에서 재인용.
12) David. J. Kalupahana, A History of Buddhist Philosophy: Continuities and Discontinuities (Honolulu: University of Hawaii Press, 1992); D. J. 칼루파하나, 김종옥 옮김, <불교철학사-연속과 불연속> (서울: 시공사, 1996), p.54.
13) 이기영, <석가>, pp.1-2 참조.
14) 이기영, <석가>, p.2.
15) 이기영, <석가>, p.2.
16) 스가누마 아키라 지음, 앞의 책, pp.35-36 참조.
첫댓글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부처님의 생애를 다시 생각케 되어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사념처수행으로 무상고무아를 마음에 새기고
틈틈이 짬을 내어 현상을 알아차리고 마음을 챙기면서
형성된 것은 모두 무상한 것이고 고이며 무아라고 깨달아서
집착과 탐욕을 떠나 선하고 바른 길을 행하고 수행하는 것도 좋지만...
불자라면 마땅히 부처님의 생애와 행적을 세세히 공부해서 부처님의 중생에 대한 사랑과 자비가 얼마나 되고
세상의 평화와 행복을 위한 부처님의 고통과 고뇌가 얼마나 극심했는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려보야야 합니다.
이렇게 바로 공부된 사람이 진정 부처님처럼 살 수 있는 진정한 불자가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을 깨달아 아는 것.
붓다사띠입니다_()_
정혜포교사님의 바른깨달음에 찬사를 보냅니다_()_
그리고 글자를 11호 정도의 크기로 하고 좀 더 진하고 체를 굴림이나 명조 등으로 하면 읽기가 좋겠습니다.
카! 정혜 포교사님 덕분에
초기불교 공부할때가 그립습니다....
이 더운 여름에도
한국의 부처님은 ,,,,신비와 전능자 신화와 추상의 옷으로 ..여름인데
부처님의 생애와 가르침
그 근본의 뿌리 백번 강조해도 .....법은 들어나 있고
누구나 와서보라 ...부처도 스승도 법도 믿지마라
오직 이미 들어나고 밝혀 놓은 것을
스스로 와서보고 맞으면 ....불방일 하라.
부처님 가르침이 오래오래 머물기를
_()_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부처님의 생애 열심히 공부해야겠습니다._()_
사경을 존경하는 마성스님의 붓다의 생애로 선택하셨군요. 용기있는 수행 발심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사두사두사두 ()
참괴님과 메아리님의 앞선 작업에 이은 역작이 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두.., 사두.., 사두.._()_
단현님의 11호 글자크기는 14호로, 글씨체는 개인적으로 사람은 촌스러워도 보는 눈은 높아 제 취향대로 멋스런 글씨체로
했습니다. 돋보기 사용하는 저로서는 돋보기 사용하는 분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14호 크기로 했으니 이해바랍니다.
법우님들의 공부와 저의 공부를 위해서 열심히 사경하겠습니다!
딴지를 거는 것같아 죄송하오나, 이런 서체는 짧은 시나 문장에 적합한 것이지 많이 생각해야 하는 서체로는 적합치 않습니다.
그래서 읽다가 말았습니다만, 중생제도에 여념이 없으신 단현님의 의견을 재고해 보심이.... ^^;;
@太山 저만 생각해서 정말 미안합니다.
나름대로 멋도 있고 보기도 좋은 서체를 찾다가 마땅치 않아 고집을 부렸더니
결국 체했습니다.
즉시 고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