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상] 기업가치 750억 달러 '바이트댄스'미국이 장악해왔던 세계 스타트업(초기 벤처 기업) 왕좌의 주인이 중국 스타트업으로 바뀐다. 2012년 창업한 중국의 인공지능(AI)·콘텐츠 스타트업인 바이트댄스가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와 미국 사모펀드(PEF) KKR·제너럴 애틀랜틱으로부터 30억달러(약 3조3360억원)를 유치하는 협상을 진행하면서 기업 가치를 750억달러(약 83조4000억원)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5년여간 세계 최고 스타트업 자리를 차지해왔던 차량 공유 업체인 미국 우버(720억달러·약 80조원)를 능가한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35세의 무명 창업가인 장이밍(張一鳴)이 세계 최대 스타트업을 일궈냈다"며 "과감하면서 똑똑한 인수·합병(M&A)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한다"고 보도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바이트댄스가 우버를 제친 것에 대해 "스타트업 업계의 주도권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가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분석한다. ◇중국·글로벌 동시 공략, 과감한 M&A로 성장한 바이트댄스 바이트댄스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장이밍 창업자가 2012년 3월 중국 베이징에서 창업했다. 중국 톈진의 난카이대학을 졸업하고 개발자로 근무했던 그는 2009년 온라인 부동산 거래 서비스인 '99팡스닷컴'을 공동 창업했다가 3년 만에 물러나고, 곧바로 바이트댄스를 세웠다. 장이밍 창업자는 "구글처럼 전 세계를 호령하는 서비스와 기업을 만들기 위해 창업했다"며 "미국 기업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술과 서비스로 세계시장을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트댄스의 핵심 경쟁력은 AI(인공지능)이다. 대표 상품인 뉴스 서비스 '진르 터우타오(今日頭條)'는 사용자들이 읽었던 뉴스 콘텐츠의 종류, 매체, 읽는 시간, 분야 같은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진르 터우타오는 월 평균 이용자 수가 2억명에 육박하고 1인당 평균 이용 시간도 하루 60분을 넘길 정도로 인기다. 장이밍은 "우리는 뉴스 편집자나 기자를 한 명도 고용하지 않고, 오로지 AI로만 뉴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네이버·카카오가 이제서야 추진하는 AI 뉴스 서비스를 6년 전에 이미 실행한 것이다. 여기에 과감한 M&A로 세계시장 진출도 빠르게 성공했다. 바이트댄스는 2016년 15초짜리 동영상을 간편하게 제작·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인 '틱톡'을 출시했다. 1년 뒤에는 동영상 제작·공유 서비스의 원조(元祖)인 미국의 뮤지컬리를 8억달러(약 8900억원)에 인수해 한국·동남아시아·미국·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틱톡은 올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내려받은 앱으로, 월평균 사용자 수만 5억명이 넘는다. ◇양과 질에서 모두 미국 따라잡는 중국 바이트댄스뿐만 아니라 다른 중국 스타트업들도 빠르게 약진하고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 분석 전문 업체인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기업 가치가 큰 스타트업 상위 5개 기업 가운데 중국 바이트댄스와 차량 공유 업체인 디디추싱이 1·3위다. AI 분야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앞서나가는 추세다. 작년 세계 AI 스타트업 투자금(152억달러) 중 중국 AI 스타트업들은 48%를 유치했고, 미국은 38%를 끌어들이는 데 그쳤다. 세계에서 가장 기업 가치가 높은 AI 기술 스타트업 순위에서도 중국의 센스타임·이투·메그비가 1∼3위를 싹쓸이했다.
게시일: 2018. 9. 30. 기사 전문 |
출처: 하늘나라 -2- 원문보기 글쓴이: 하늘나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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