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걱정, 교육 걱정에 밤잠 못 이루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걱정 대신 행동하자’란 마음으로 대선후보들에게 제안할 대선 교육 공약을 만들었어요. 이름하야 ‘책임·공정·행복교육을 위한 11개 대선 공약(藥)’.
일주일에 2~3개씩 쏟아지는 뉴스레터 홍수 속에서 내용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넘어가신 분(바로 접니다!!)들을 위해 공약들을 찬찬히 살펴볼까해요. 11개 공약 다 중요하지만 이 중 몇 가지 제가 관심가는 주제를 중심으로 다루겠습니다. 솔직히 교육 문제는 잘알못이지만, 잘알못이니까 공부하는 맘으로 배우고 느낀 것을 적어볼까 해요.
첫 번째 공약(藥) : 학교 책임 교육을 위한 3중 학습지원
현재 국가에서는 기초학력지원을 위해 3단계 안전망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개인적으로 알음알음 지도했어요. 좋은 선생님을 만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읽고, 쓰고, 듣고를 잘 모르는 채 지내게 되죠. 문제는 그렇게 첫 공부단추를 잘못 끼우면 나쁜 상태가 쭉 계속 된다는 거에요. 그래서 국가에서는 전국 단위로 학업성취도 평가를 하기 시작했어요. 이를 통해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찾아 지원하게 되었답니다. 이 지원이 바로 3단계 안전망 지원인데요, ①수업에서 지원하고 → ②학교에서 지원하고(두드림학교) → ③학교 밖 체계(학습종합클리닉센터)를 활용 지원하는 거에요.
3단계 안전망 중 학교 내 지원은 ‘두드림학교’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어요. 두드림학교는 기초학력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교사, 상담교사, 기초학력프로그램강사, 보건교사 등 학교 내 다양한 그룹이 연계된 다중지원팀을 의미해요. 또한 17개 시도교육청 역시 기초학력부족 지원을 위해 학교 밖 지원체계인 ‘학습종합클리닉센터’를 운영하고 있어요. 클리닉 센터에서는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을 위해 학습코칭, 심리상담, 교원/학부모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초학력 부족 학생을 위해 수업에서 지원하고, 학교에서 지원하고, 학교 밖에서까지 지원한다니 대단하죠. 국가에서 만든 3단계 안전망 체계(링크)는 이론상으로는 참 좋아보여요. 구조도나 도표를 보면 ‘와! 이대로만 되면 참 좋겠다’싶죠. 하지만 현실은 학교 내부보다 점점 외부로 맡겨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학교에서 커버할 수 있는 부분까지 외부로 맡기다보니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인 학교의 책임지도는 약화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실제로 기초학력부족 지원은 학교의 관심과 참여에 성공여부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기초학력 지원을 잘 하고 있는 학교 사례를 보니까 첫째는(링크) 리더(교장/교감)의 의지가 중요함을 알 수 있었어요. 기초학력 지원에 관심을 갖고 팀을 꾸리며, 담임교사를 지원하고, 적절한 방과후교사를 매칭하는 것은 리더의 관심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둘째는(링크) 협력 공동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따라 사업의 지속가능성이 달라지게 되어요. 꾸준한 기초학력 지원을 위해서는 단발성 팀이 아니라 교원학습공동체를 꾸려 끊임없이 연구, 발전하는 게 중요합니다. 더불어 학부모와의 소통을 통해 신뢰를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위와 같은 성공요인을 학교가 다 갖추기는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래서 결국 기초학력 지원은 점차 외부로 맡겨지게 되는데요, 이는 곧 부모, 학생 개인의 부담으로 남게 되어요. 사교육을 통해 기초학력 부족을 보완하는거지요. 그렇지만 모두를 위한 책임교육을 위해서는 공교육의 역할이 더욱 커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이에 사걱세에서는 기존 3단계 안전망 지원을 좀 더 내실화 하고 발전시키고자 '학교 책임교육을 위한 3중 학습지원'을 제안했어요. 리더의 재량에 따른 지원이 아니라 ‘학습지원 전담교사 배치’를 통해 제도적으로 기초학력 지원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고, 학급당 학생수를 20명 수준으로 낮춰 개별화된 학습케어를 제공해 교육의 질을 높이자는 거죠.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일제히 요구하는 바이기 때문에 곧 실현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학령인구도 계속 감소하고 있고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학령인구가 감소하기 때문에 교원도 줄여야 한다는 경제논리를 적용하면 안 된다는 거에요. 오히려 불확실한 미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론-실천-성찰 전문성을 갖춘 교원을 양성하는데 더 힘을 쏟는게 중요해요.
이참에 저는 학령인구 감소 대비 비율이 늘어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선생님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사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공교육 위기만 탓하지 말고 기초학력 지원 뿐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맞는 학생을 키울 수 있도록 선생님들을 팍팍 지원하면 어떨까요. 결국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을테니까요.
다음편은 '자기성장평가제'에 대해 공부해 볼 계획입니다. :D
추신_ 혹시라도 제가 부정확한 내용을 적었거나 틀린 부분이 있으면 댓글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
첫댓글 우와, 3중학습지원을 이렇게 쉽게 설명해주시다니, 정책언니 분발해야겠습니다~>.<
외국의 사례를 봐도 리더의 의지와 학습 공동체의 협력이 중요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것을 개인의 노력과 의지에 맡겨두기 보다는 제도적으로 구현해 주는 게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정책을 자세하게 살펴 보시고 리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런 학습지원체계에 대해 생각하고 좋은 정책을 내놓을 후보가 누구일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