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羊頭狗肉(양두구육)
[字解]
羊 양 양 頭 머리 두 狗 개 구 肉 고기 육
[意義]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겉은 훌륭하나 속은 변변치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出典] 항언록(恒言錄). 안자춘추(晏子春秋)) 권6 내편잡하(內篇雜下).
[解義]
춘추시대에 있었던 일이다. 제나라의 경공(景公)은 여자에게 남자의 옷을 입혀 놓고 즐기는 이상한 취미가 있었다. 경공은 궁중의 모든 여자들에게 남장을 시켰다. 궁중에서 이런 일이 유행하자, 백성들 사이에서도 남장을 하는 여자들이 점차 늘어났다. 이렇게 이상한 풍속이 생겨나자 당황한 것은 영공이었다. 영공은 곧바로 전국에 방을 붙이게 했다. "여자들이 남자 옷을 입고 남장하는 것은 궁중에서만 허락한 일이다. 만일 백성들이 이런 일을 하면 큰 벌을 내린다." 그러나 남장 풍속은 쉽게 없어지지 않았다. 답답해진 영공은 재상인 안자를 불렀다. "백성들이 왜 금지령을 지키지 않는다고 생각하시오?"
그러자 안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왕께서는 궁중의 여자들에게는 남장을 하라고 하시면서 백성들에게만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것은 마치 쇠머리를 문에 걸어 놓고 안에서는 말고기를 파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猶懸牛首于門而賣馬肉于內也]. 궁중에서도 남장을 못하게 하십시오. 그러면 백성들 사이에서도 그런 풍조가 자연히 없어지게 될 것입이다." 안자의 말을 들은 경공은 궁중에서도 남장을 하면 안 된다는 명을 내렸다. 그러자 얼마 후, 백성들 사이에서 남장 풍습이 자취를 감추었다.
그렇다면 여기서는 羊頭狗肉이 아닌 牛頭馬肉인 셈이다. 그러나 中國 사람들이 즐겨 먹는 것은 말고기가 아니라 개고기다. 香肉(향육)이라 하여 우리보다 더 즐긴다. 그래서 후에 羊頭狗肉으로 바뀌지 않았나 싶다. 소머리든 양머리든,또 말고기든 개고기든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겉 다르고 속 다르다는 것이 더 큰 문제가 아닐까. 겉은 훌륭하나 내세우는 속이 변변치 않다는 말로도 쓰이고, 또 겉은 훌륭해 보이나 비열한 행동을 일삼는 사람을 비꼬는 말로도 널리 쓰인다.
정치권의 양두구육은 나라까지 망칠 수 있다. 그럴 듯한 명분으로 백성을 속인 것이 한 두번인가
[同意語]
괘양두매구육(掛羊頭賣狗肉). 현양두매구육(懸羊頭賣狗肉) 현양수매마육(懸羊首賣馬肉). 현우수매마육(懸牛首賣馬肉) 우수마관(牛首馬關).
[類似語] 양질호피(羊質虎皮:겉은 화려하나 본바탕은 좋지 못하다) 현옥고석(衒玉賈石:옥을 진열해 놓고 돌을 판다) 구밀복검(口蜜腹劍) 사시이비(似是而非:겉은 옳은 것 같으나 속은 다르다) 표리부동(表裏不同:겉과 속이 같지 않다)
[English]
-To hang the sheep's head but sell dog's meat.[양두구육(羊頭狗肉)]
-To cry up wine and sell vinegar. * vinegar: 식초
[포도주(葡萄酒)라고 외치며 식초(食醋)를 팔다]
-To offer chaff for grain. *chaff: 왕겨 grain: 곡물(穀物), 곡식
[왕겨를 내놓고 알곡을 구하다: 하찮은 것으로 큰 것을 구하려 하다]
-To sell horse-meat as beefsteak.[말고기를 비프스테이크처럼 팔다]
-To try to palm off something inferior to what it purports to be.
[주장(主張)하는 것보다 더 못한 것을 속여서 팔려고 하다]
*palm off: 속여서 가짜를 팔아먹다 purport: 의미, -라고 칭하다
내용출처:풀어쓴 중국고전
|
첫댓글 于天님 잘 읽고 갑니다. 님의 고사성어 재미있고 내용이 좋군요.